‘1년째 임시주택’ 구례 이재민들…폭염에 고통

입력 2021.07.27 (21:44) 수정 2021.07.2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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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만에 나온 섬진강 수해의 원인 조사 결과에 구례 주민들이 반발한다는 보도 어제(26일) 전해드렸는데요.

원인 조사가 늦어져 보상 절차도 차질을 빚은 탓에 구례 이재민 수십 명이 여전히 임시 주택에 사는 상황인데, 열악한 환경 탓에 폭염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민소운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섬진강이 넘치면서 집이 무너진 김숙자 씨.

새집을 구할 돈이 없어 구례군이 마련한 임시주택에서 1년 가까이 살고 있습니다.

컨테이너 형태의 임시주택 안에는 에어컨과 선풍기를 틀어 놨지만 폭염을 이기기엔 역부족입니다.

[김숙자/임시주택 거주자 : "(한번은) 문을 열자마자 후끈하니, 뿌옇게 안개처럼 불난 줄 알고 깜짝 놀랐어요. 온도는 높지, 뿌옇지…."]

그늘도, 차양막도 없이 운동장 한복판에 세워진 임시주택.

내리쬐는 햇볕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구례 수해 이재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임시주택입니다.

실내 더위를 이기지 못한 주민들이 집을 떠나 텅 빈 모습입니다.

계약과 달리 엉터리 자재가 쓰인 것도 문젭니다.

[김관용/임시주택 거주자 : "자재가 3겹으로 되어 있어야 하는데, 2겹밖에 안 해놓은 거죠…. 여름에는 더 덥죠. 얇으니까."]

다음 달부터는 구례군이 전기료 혜택도 줄인다는 소식에 여름을 버틸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홍정택/임시주택 거주자 : "전기세 때문에 마음대로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쓸 수가 없죠. 금전적으로 걱정되니까…."]

구례군은 취재가 시작되자 여름까지는 전기료를 전액 지원하기로 방침을 바꿨다고 밝혔습니다.

1년이 다 되도록 아직까지 임시주택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은 48명!

두 달 뒤면 임시주택 운영 기간이 끝나지만, 피해 보상 절차가 끝나지 않아 집으로 돌아갈 길은 여전히 막막합니다.

KBS 뉴스 민소운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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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째 임시주택’ 구례 이재민들…폭염에 고통
    • 입력 2021-07-27 21:44:31
    • 수정2021-07-27 22:04:07
    뉴스9(광주)
[앵커]

1년 만에 나온 섬진강 수해의 원인 조사 결과에 구례 주민들이 반발한다는 보도 어제(26일) 전해드렸는데요.

원인 조사가 늦어져 보상 절차도 차질을 빚은 탓에 구례 이재민 수십 명이 여전히 임시 주택에 사는 상황인데, 열악한 환경 탓에 폭염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민소운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섬진강이 넘치면서 집이 무너진 김숙자 씨.

새집을 구할 돈이 없어 구례군이 마련한 임시주택에서 1년 가까이 살고 있습니다.

컨테이너 형태의 임시주택 안에는 에어컨과 선풍기를 틀어 놨지만 폭염을 이기기엔 역부족입니다.

[김숙자/임시주택 거주자 : "(한번은) 문을 열자마자 후끈하니, 뿌옇게 안개처럼 불난 줄 알고 깜짝 놀랐어요. 온도는 높지, 뿌옇지…."]

그늘도, 차양막도 없이 운동장 한복판에 세워진 임시주택.

내리쬐는 햇볕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구례 수해 이재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임시주택입니다.

실내 더위를 이기지 못한 주민들이 집을 떠나 텅 빈 모습입니다.

계약과 달리 엉터리 자재가 쓰인 것도 문젭니다.

[김관용/임시주택 거주자 : "자재가 3겹으로 되어 있어야 하는데, 2겹밖에 안 해놓은 거죠…. 여름에는 더 덥죠. 얇으니까."]

다음 달부터는 구례군이 전기료 혜택도 줄인다는 소식에 여름을 버틸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홍정택/임시주택 거주자 : "전기세 때문에 마음대로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쓸 수가 없죠. 금전적으로 걱정되니까…."]

구례군은 취재가 시작되자 여름까지는 전기료를 전액 지원하기로 방침을 바꿨다고 밝혔습니다.

1년이 다 되도록 아직까지 임시주택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은 48명!

두 달 뒤면 임시주택 운영 기간이 끝나지만, 피해 보상 절차가 끝나지 않아 집으로 돌아갈 길은 여전히 막막합니다.

KBS 뉴스 민소운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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