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선수, 고향에 배지까지 엮어 비난…도넘은 ‘온라인 혐오’
입력 2021.07.31 (07:17)
수정 2021.07.31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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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30일) 양궁의 안산 선수가 하계올림픽 3관왕이라는 전례 없던 기록을 세웠죠.
그런데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서 안 선수의 머리 모양과 과거 사용한 단어 등을 문제 삼아 금메달을 박탈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온라인 혐오' 공격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여대 출신과 짧은 머리는 페미니스트라며, 안산 선수를 응원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금메달을 반납하라"는 주장까지 펼칩니다.
이들은 안 선수가 과거 SNS에 적은 일부 단어가 남성 혐오 발언이라며, 고향, 세월호 배지 착용 등 경기력과 상관없는 것까지 엮어 문제 삼고 있습니다.
[박미성·권지현·장경서/대학생 : "(선수는) 실력으로 승부를 해야 하는 건데, 그거에 대해서 외적인 부분으로 시비를 거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신명권/대학생 : "머리 길이랑 페미니스트랑 연관이 없다고 생각하고요. 설령 페미니스트라고 하더라도 그게 금메달 따는 거에 대해서 왜 문제가 되는지 솔직히 이해를 못 하겠어요."]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엔 안 선수를 지켜달라는 응원 글이 만 건 넘게 올라왔습니다.
SNS에는 자신의 '쇼트 커트' 사진을 올리는 캠페인도 진행 중입니다.
[한지영/신체 심리학자/쇼트커트 캠페인 제안자 : "'남성들이 여성의 몸을 통제할 수 있구나'라고 잘못 생각하거나, 혹은 자기가 페미니스트인 것을 숨겨야 하는 거구나라고 그런 분위기가 확산 되는 게 우리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잘못된 행동에 빨리 선을 그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홍성수/숙명여대 법학부 교수 : "혐오와 차별에 관련된 사건들은 쉽게 사회적으로 확장되는 경향을 갖고 있거든요. 특정집단에 대한 차별적인 표현이 될 경우에는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무제한 허용될 수는 없거든요."]
BBC 등 외신은 안 선수의 짧은 머리에 대한 '온라인 학대' 배경에는 일부 한국 남성의 반 페미니즘 정서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 김정은/영상편집:남은주/그래픽:김현석/사진제공:네이버 스포츠
어제(30일) 양궁의 안산 선수가 하계올림픽 3관왕이라는 전례 없던 기록을 세웠죠.
그런데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서 안 선수의 머리 모양과 과거 사용한 단어 등을 문제 삼아 금메달을 박탈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온라인 혐오' 공격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여대 출신과 짧은 머리는 페미니스트라며, 안산 선수를 응원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금메달을 반납하라"는 주장까지 펼칩니다.
이들은 안 선수가 과거 SNS에 적은 일부 단어가 남성 혐오 발언이라며, 고향, 세월호 배지 착용 등 경기력과 상관없는 것까지 엮어 문제 삼고 있습니다.
[박미성·권지현·장경서/대학생 : "(선수는) 실력으로 승부를 해야 하는 건데, 그거에 대해서 외적인 부분으로 시비를 거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신명권/대학생 : "머리 길이랑 페미니스트랑 연관이 없다고 생각하고요. 설령 페미니스트라고 하더라도 그게 금메달 따는 거에 대해서 왜 문제가 되는지 솔직히 이해를 못 하겠어요."]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엔 안 선수를 지켜달라는 응원 글이 만 건 넘게 올라왔습니다.
SNS에는 자신의 '쇼트 커트' 사진을 올리는 캠페인도 진행 중입니다.
[한지영/신체 심리학자/쇼트커트 캠페인 제안자 : "'남성들이 여성의 몸을 통제할 수 있구나'라고 잘못 생각하거나, 혹은 자기가 페미니스트인 것을 숨겨야 하는 거구나라고 그런 분위기가 확산 되는 게 우리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잘못된 행동에 빨리 선을 그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홍성수/숙명여대 법학부 교수 : "혐오와 차별에 관련된 사건들은 쉽게 사회적으로 확장되는 경향을 갖고 있거든요. 특정집단에 대한 차별적인 표현이 될 경우에는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무제한 허용될 수는 없거든요."]
BBC 등 외신은 안 선수의 짧은 머리에 대한 '온라인 학대' 배경에는 일부 한국 남성의 반 페미니즘 정서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 김정은/영상편집:남은주/그래픽:김현석/사진제공:네이버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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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7-31 07:17:02
- 수정2021-07-31 07:41:39
[앵커]
어제(30일) 양궁의 안산 선수가 하계올림픽 3관왕이라는 전례 없던 기록을 세웠죠.
그런데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서 안 선수의 머리 모양과 과거 사용한 단어 등을 문제 삼아 금메달을 박탈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온라인 혐오' 공격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여대 출신과 짧은 머리는 페미니스트라며, 안산 선수를 응원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금메달을 반납하라"는 주장까지 펼칩니다.
이들은 안 선수가 과거 SNS에 적은 일부 단어가 남성 혐오 발언이라며, 고향, 세월호 배지 착용 등 경기력과 상관없는 것까지 엮어 문제 삼고 있습니다.
[박미성·권지현·장경서/대학생 : "(선수는) 실력으로 승부를 해야 하는 건데, 그거에 대해서 외적인 부분으로 시비를 거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신명권/대학생 : "머리 길이랑 페미니스트랑 연관이 없다고 생각하고요. 설령 페미니스트라고 하더라도 그게 금메달 따는 거에 대해서 왜 문제가 되는지 솔직히 이해를 못 하겠어요."]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엔 안 선수를 지켜달라는 응원 글이 만 건 넘게 올라왔습니다.
SNS에는 자신의 '쇼트 커트' 사진을 올리는 캠페인도 진행 중입니다.
[한지영/신체 심리학자/쇼트커트 캠페인 제안자 : "'남성들이 여성의 몸을 통제할 수 있구나'라고 잘못 생각하거나, 혹은 자기가 페미니스트인 것을 숨겨야 하는 거구나라고 그런 분위기가 확산 되는 게 우리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잘못된 행동에 빨리 선을 그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홍성수/숙명여대 법학부 교수 : "혐오와 차별에 관련된 사건들은 쉽게 사회적으로 확장되는 경향을 갖고 있거든요. 특정집단에 대한 차별적인 표현이 될 경우에는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무제한 허용될 수는 없거든요."]
BBC 등 외신은 안 선수의 짧은 머리에 대한 '온라인 학대' 배경에는 일부 한국 남성의 반 페미니즘 정서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 김정은/영상편집:남은주/그래픽:김현석/사진제공:네이버 스포츠
어제(30일) 양궁의 안산 선수가 하계올림픽 3관왕이라는 전례 없던 기록을 세웠죠.
그런데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서 안 선수의 머리 모양과 과거 사용한 단어 등을 문제 삼아 금메달을 박탈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온라인 혐오' 공격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여대 출신과 짧은 머리는 페미니스트라며, 안산 선수를 응원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금메달을 반납하라"는 주장까지 펼칩니다.
이들은 안 선수가 과거 SNS에 적은 일부 단어가 남성 혐오 발언이라며, 고향, 세월호 배지 착용 등 경기력과 상관없는 것까지 엮어 문제 삼고 있습니다.
[박미성·권지현·장경서/대학생 : "(선수는) 실력으로 승부를 해야 하는 건데, 그거에 대해서 외적인 부분으로 시비를 거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신명권/대학생 : "머리 길이랑 페미니스트랑 연관이 없다고 생각하고요. 설령 페미니스트라고 하더라도 그게 금메달 따는 거에 대해서 왜 문제가 되는지 솔직히 이해를 못 하겠어요."]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엔 안 선수를 지켜달라는 응원 글이 만 건 넘게 올라왔습니다.
SNS에는 자신의 '쇼트 커트' 사진을 올리는 캠페인도 진행 중입니다.
[한지영/신체 심리학자/쇼트커트 캠페인 제안자 : "'남성들이 여성의 몸을 통제할 수 있구나'라고 잘못 생각하거나, 혹은 자기가 페미니스트인 것을 숨겨야 하는 거구나라고 그런 분위기가 확산 되는 게 우리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잘못된 행동에 빨리 선을 그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홍성수/숙명여대 법학부 교수 : "혐오와 차별에 관련된 사건들은 쉽게 사회적으로 확장되는 경향을 갖고 있거든요. 특정집단에 대한 차별적인 표현이 될 경우에는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무제한 허용될 수는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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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 김정은/영상편집:남은주/그래픽:김현석/사진제공:네이버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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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성 기자 ohw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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