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 지원까지 끊겼어요”…코로나에 폭염까지 이중고

입력 2021.08.02 (19:21) 수정 2021.08.02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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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마가 물러간 뒤 20일 넘게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데요.

폭염에 취약한 사람 중엔 비좁고 오래된 쪽방에서 홀로 사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 확산으로 생필품 지원까지 줄면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안상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낡고 좁은 복도를 따라 다닥다닥 붙어 있는 작은 방들.

이 50대 주민은 바람 한 점 없는 작은 방에 3년째 살고 있습니다.

한낮이 되면 찜통 같은 열기가 올라오지만, 더위를 식혀주는 건 오래된 선풍기가 전부입니다.

[쪽방 거주 주민 : "더위가 제일 힘들죠. 왜냐하면 바람이 안 들어오니까...선풍기는 뜨거운 바람이 나와요. 없는 것보다 있는게 나은데..."]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잠시나마 더위를 피할 곳도 사라졌습니다.

좁은 쪽방촌에 사는 주민들은 무더위 쉼터가 절실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쉼터 대부분이 이렇게 문을 닫거나 운영시간이 제한되어있는 상황입니다.

자치단체가 장기간 비어있는 공공임대 주택을 취약계층의 임시 거주시설로 활용하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보류됐습니다.

임대주택 대부분이 주민들의 생활 반경과 거리가 먼 달성군 등 도심 외곽에 자리 잡아 있기 때문입니다.

[강경희/대구시 생활보장팀장 : "내년부터는 LH와 협력을 해서 장기 미임대주택 중에서 인근 공간에 주택이 있다면 그곳을 무더위 쉼터로 상시화시킬 수 있는..."]

게다가 최근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한 나머지 봉사자들의 발길도 줄면서 쌀과 라면 같은 생필품 지원도 끊겼습니다.

[쪽방 거주 주민 : "물만 줬다뿐이지. 지원은 없어요. 봉사자는 아무도 안 찾아와요. 찾아오지도 않고..."]

전국 쪽방촌에 사는 주민은 5천3백 명가량.

코로나 확산에 폭염까지 더해져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상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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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필품 지원까지 끊겼어요”…코로나에 폭염까지 이중고
    • 입력 2021-08-02 19:21:15
    • 수정2021-08-02 19:2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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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마가 물러간 뒤 20일 넘게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데요.

폭염에 취약한 사람 중엔 비좁고 오래된 쪽방에서 홀로 사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 확산으로 생필품 지원까지 줄면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안상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낡고 좁은 복도를 따라 다닥다닥 붙어 있는 작은 방들.

이 50대 주민은 바람 한 점 없는 작은 방에 3년째 살고 있습니다.

한낮이 되면 찜통 같은 열기가 올라오지만, 더위를 식혀주는 건 오래된 선풍기가 전부입니다.

[쪽방 거주 주민 : "더위가 제일 힘들죠. 왜냐하면 바람이 안 들어오니까...선풍기는 뜨거운 바람이 나와요. 없는 것보다 있는게 나은데..."]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잠시나마 더위를 피할 곳도 사라졌습니다.

좁은 쪽방촌에 사는 주민들은 무더위 쉼터가 절실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쉼터 대부분이 이렇게 문을 닫거나 운영시간이 제한되어있는 상황입니다.

자치단체가 장기간 비어있는 공공임대 주택을 취약계층의 임시 거주시설로 활용하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보류됐습니다.

임대주택 대부분이 주민들의 생활 반경과 거리가 먼 달성군 등 도심 외곽에 자리 잡아 있기 때문입니다.

[강경희/대구시 생활보장팀장 : "내년부터는 LH와 협력을 해서 장기 미임대주택 중에서 인근 공간에 주택이 있다면 그곳을 무더위 쉼터로 상시화시킬 수 있는..."]

게다가 최근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한 나머지 봉사자들의 발길도 줄면서 쌀과 라면 같은 생필품 지원도 끊겼습니다.

[쪽방 거주 주민 : "물만 줬다뿐이지. 지원은 없어요. 봉사자는 아무도 안 찾아와요. 찾아오지도 않고..."]

전국 쪽방촌에 사는 주민은 5천3백 명가량.

코로나 확산에 폭염까지 더해져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상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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