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원 들여 고치는 테니스장…전국대회는 못 열려

입력 2021.08.02 (23:52) 수정 2021.08.03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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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횡성군이 문화체육공원 테니스장의 코트 12면에 대해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계획대로라면 보수 공사를 다 끝내더라도 전국대회는 열지 못하는 테니스장이 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횡성군 문화체육공원 안의 테니스경기장입니다.

코트 수는 12면입니다.

이 가운데 4면은 지난해 5억 원을 들여 보수를 끝냈습니다.

나머지 8면은 이제부터 보수를 할 계획입니다.

이 공사비는 15억 원 정돕니다.

문제는 이번에 공사업체가 바뀔 예정이란 점입니다.

먼저 보수를 한 코트와 이제 공사를 할 코트의 바닥 재질과 두께, 시공방법이 전부 달라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이 테니스장은 더 이상 단일 경기장이 아니라, 코트 4면짜리 경기장과 코트 8면짜리 경기장으로 쪼개집니다.

전국대회도 열 수 없게 됩니다.

전국대회를 치르려면, 한 테니스장에 동일 규격 코트가 12면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최대우/대한테니스협회 공인검정위원장 : "같은 경기장 내에서 재질이 다른 코트가 있는 자체가 말이 안 되고, 또 선수들이 각기 다른 공을 갖고 시합을 하는 것과 같은 이런 격이 됩니다."]

횡성군은 우선, 당초 예정대로 8면을 마저 고칠 계획입니다.

기존에 보수한 4면은 나중에 망가지면 다시 보수해서 전체 12면을 맞추겠다는 구상입니다.

전국대회용 인증은 그때까지 받겠다는 겁니다.

[신광섭/횡성군 체육시설담당 : "8개 면을 보수하는 건 공인 규격에 맞추려고 하다 보니까, 기존 4개 하고는 뭐 별개로, 똑같이 할 규칙은 없고."]

하지만, 대한테니스협회는 추가 보수 작업을 기존 업체에 맡기면 끝날 일이라며, 횡성군의 조치를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합니다.

[최대우/대한테니스협회 공인검정위원장 : "(전국의) 경기장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모두 부수고서 새롭게 조성한다는 것은 혈세 낭비가 우려되기 때문에 심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공인해주는 것이 타당하다고."]

결국, 현재 횡성군의 계획대로라면 테니스장 추가 보수 공사를 끝내더라도 당분간 이곳에서 전국 대회 개최는 불가능해집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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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억 원 들여 고치는 테니스장…전국대회는 못 열려
    • 입력 2021-08-02 23:52:04
    • 수정2021-08-03 00:11:53
    뉴스9(강릉)
[앵커]

횡성군이 문화체육공원 테니스장의 코트 12면에 대해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계획대로라면 보수 공사를 다 끝내더라도 전국대회는 열지 못하는 테니스장이 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횡성군 문화체육공원 안의 테니스경기장입니다.

코트 수는 12면입니다.

이 가운데 4면은 지난해 5억 원을 들여 보수를 끝냈습니다.

나머지 8면은 이제부터 보수를 할 계획입니다.

이 공사비는 15억 원 정돕니다.

문제는 이번에 공사업체가 바뀔 예정이란 점입니다.

먼저 보수를 한 코트와 이제 공사를 할 코트의 바닥 재질과 두께, 시공방법이 전부 달라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이 테니스장은 더 이상 단일 경기장이 아니라, 코트 4면짜리 경기장과 코트 8면짜리 경기장으로 쪼개집니다.

전국대회도 열 수 없게 됩니다.

전국대회를 치르려면, 한 테니스장에 동일 규격 코트가 12면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최대우/대한테니스협회 공인검정위원장 : "같은 경기장 내에서 재질이 다른 코트가 있는 자체가 말이 안 되고, 또 선수들이 각기 다른 공을 갖고 시합을 하는 것과 같은 이런 격이 됩니다."]

횡성군은 우선, 당초 예정대로 8면을 마저 고칠 계획입니다.

기존에 보수한 4면은 나중에 망가지면 다시 보수해서 전체 12면을 맞추겠다는 구상입니다.

전국대회용 인증은 그때까지 받겠다는 겁니다.

[신광섭/횡성군 체육시설담당 : "8개 면을 보수하는 건 공인 규격에 맞추려고 하다 보니까, 기존 4개 하고는 뭐 별개로, 똑같이 할 규칙은 없고."]

하지만, 대한테니스협회는 추가 보수 작업을 기존 업체에 맡기면 끝날 일이라며, 횡성군의 조치를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합니다.

[최대우/대한테니스협회 공인검정위원장 : "(전국의) 경기장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모두 부수고서 새롭게 조성한다는 것은 혈세 낭비가 우려되기 때문에 심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공인해주는 것이 타당하다고."]

결국, 현재 횡성군의 계획대로라면 테니스장 추가 보수 공사를 끝내더라도 당분간 이곳에서 전국 대회 개최는 불가능해집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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