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턱턱’ 쪽방촌·택배 노동…폭염 식히는 온정

입력 2021.08.05 (19:18) 수정 2021.08.0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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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부산의 한낮 기온이 33.2도까지 올라 올들어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했습니다.

쪽방촌과 배달 노동자 등 무더위 취약계층에게는 더 힘겨운 하루였을텐데요.

무더위 속에서도 계속되는 지역 사회의 온정과 이웃 간의 나눔 현장을 김아르내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부산 부산진구의 한 쪽방촌.

이 70대 노인은 하루 대부분을 단칸방에서 보냅니다.

냉방시설은 선풍기 하나뿐.

코로나19로 무더위 쉼터와 상담소가 문을 닫아 씻을 곳조차 마땅치 않습니다.

["(요즘 진짜 많이 더운데 어떻게 지내세요?) 더워도 할 수 없지요, 뭐. 시원한 곳 찾으려고 해도 없고…."]

상담소 직원들이 하루 30곳 이상의 가구를 돌며 주민의 건강을 살피고 있습니다.

쪽방촌 대부분이 외진 곳에 있어 뙤약볕 아래 하루 몇 시간씩 걸어 다녀야 합니다.

[권정미/부산진구 쪽방상담소 팀장 : "(쪽방촌) 대부분 차가 들어갈 수 없는 협소한 곳에 위치해 있죠. 저희가 방문하게 되면 한 두 시간 걷는 건 기본이에요."]

부산진구의 한 도로 앞.

바쁘게 움직이는 배달 노동자들 사이로 직원들이 생수를 나눠줍니다.

["(얼음물 드리고 있거든요. 맞은 편에 공간에서 얼음물 비치하고 있으니까 언제든지 드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금세 생수 30개가 동나고, 이렇게 나눠주는 생수만 하루 100여 개에 달합니다.

[김성원/부산노동권익센터 교육실장 : "처음에 60병으로 시작해서 80병, 지금은 100병까지 준비해서 얼음물 나눠드리고 있습니다. 폭염이나 예상치 못한 날씨에 일을 할 때 조금 더 원활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무더위 속에서도 이웃 간의 온정은 이어집니다.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 고사리손으로 쓴 응원 글과 함께 아이스박스가 놓여있습니다.

한 가정에서 택배 기사 등을 위해 준비한 무료 생수 나눔입니다.

2주 동안 아이들이 용돈을 모아 생수 300병을 나눴습니다.

[주미주/생수 나눔 어린이 : "밖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더울지…. (노동자들이) 안 힘들었으면 좋겠고, 시원한 물 만큼이나 시원한 여름을 보냈으면 좋겠어요."]

올들어 가장 더웠던 하루, 차가운 생수를 나누는 따뜻한 나눔의 손길이 있어 여름을 나는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영상편집:박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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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이 턱턱’ 쪽방촌·택배 노동…폭염 식히는 온정
    • 입력 2021-08-05 19:18:45
    • 수정2021-08-05 19:54:00
    뉴스7(부산)
[앵커]

오늘 부산의 한낮 기온이 33.2도까지 올라 올들어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했습니다.

쪽방촌과 배달 노동자 등 무더위 취약계층에게는 더 힘겨운 하루였을텐데요.

무더위 속에서도 계속되는 지역 사회의 온정과 이웃 간의 나눔 현장을 김아르내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부산 부산진구의 한 쪽방촌.

이 70대 노인은 하루 대부분을 단칸방에서 보냅니다.

냉방시설은 선풍기 하나뿐.

코로나19로 무더위 쉼터와 상담소가 문을 닫아 씻을 곳조차 마땅치 않습니다.

["(요즘 진짜 많이 더운데 어떻게 지내세요?) 더워도 할 수 없지요, 뭐. 시원한 곳 찾으려고 해도 없고…."]

상담소 직원들이 하루 30곳 이상의 가구를 돌며 주민의 건강을 살피고 있습니다.

쪽방촌 대부분이 외진 곳에 있어 뙤약볕 아래 하루 몇 시간씩 걸어 다녀야 합니다.

[권정미/부산진구 쪽방상담소 팀장 : "(쪽방촌) 대부분 차가 들어갈 수 없는 협소한 곳에 위치해 있죠. 저희가 방문하게 되면 한 두 시간 걷는 건 기본이에요."]

부산진구의 한 도로 앞.

바쁘게 움직이는 배달 노동자들 사이로 직원들이 생수를 나눠줍니다.

["(얼음물 드리고 있거든요. 맞은 편에 공간에서 얼음물 비치하고 있으니까 언제든지 드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금세 생수 30개가 동나고, 이렇게 나눠주는 생수만 하루 100여 개에 달합니다.

[김성원/부산노동권익센터 교육실장 : "처음에 60병으로 시작해서 80병, 지금은 100병까지 준비해서 얼음물 나눠드리고 있습니다. 폭염이나 예상치 못한 날씨에 일을 할 때 조금 더 원활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무더위 속에서도 이웃 간의 온정은 이어집니다.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 고사리손으로 쓴 응원 글과 함께 아이스박스가 놓여있습니다.

한 가정에서 택배 기사 등을 위해 준비한 무료 생수 나눔입니다.

2주 동안 아이들이 용돈을 모아 생수 300병을 나눴습니다.

[주미주/생수 나눔 어린이 : "밖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더울지…. (노동자들이) 안 힘들었으면 좋겠고, 시원한 물 만큼이나 시원한 여름을 보냈으면 좋겠어요."]

올들어 가장 더웠던 하루, 차가운 생수를 나누는 따뜻한 나눔의 손길이 있어 여름을 나는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영상편집:박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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