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식수원에서 불법 레저영업…‘마스크 없이 술판까지’

입력 2021.08.05 (21:46) 수정 2021.08.0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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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부권 최대 식수원인 대청호에서 불법 수상 레저 영업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휴가철 많은 피서객들이 모이면서 감염 확산 우려가 크지만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버젓이 술판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현장K, 송국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름철 피서객으로 북적이는 대청호 상류입니다.

곳곳에서 동력 보트와 스키를 타며 수상 레저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인 '1권역'.

돈을 내고 수상레저를 즐기는 영업 행위는 엄연한 불법입니다.

하지만, 보트를 타는 계류장에서는 돈을 주고 받는 행위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피서객/음성변조 : "(얼마 주고 타셨어요?) 4명에 5만 원."]

[수상 레저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초보자들은 5만 원 씩 받고, 배우는 사람들은. (네.) 좀 타는 사람들은 3만 원 씩 받고."]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대청호 안쪽 사정은 어떤지 직접 배를 타고 들어가서 확인해보겠습니다.

배를 타고 움직인지 불과 몇 분 뒤 구석진 호숫가마다 계류장이 들어섰고 정박한 동력 보트와 제트 스키가 즐비합니다.

계류장에서는 테이블마다 손님이 가득하고 술과 음식까지 먹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집단 감염 위험이 크지만 마스크를 쓰거나 띄워 앉기 등 거리두기를 하는 모습은 찾기 힘듭니다.

[수상 레저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만약에 갖고 와도 소주는 먹는다면 못 먹게 해요. 여기 위험하니까. (소주병이?) 아, 그렇네."]

매년 여름 피서철이면 이처럼 반복되는 불법 수상레저 영업에 주민들은 매년 댐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와 자치단체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손학수/대청호 주민 : "(주민들이)코로나19에 전염될까 봐 걱정을 많이 해요. 단속을 못 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이게 지금 몇 년 째인데."]

하지만 옥천군과 한국수자원공사 모두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서은주/옥천군 환경과 내수면팀장 : "현금 또는 카드 거래를 포착하기가 쉽지 않고 수사권이 없다 보니 수색이나 통장 등 관련 자료 요청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KBS의 취재가 시작되자 충청북도와 옥천군, 한국수자원공사는 불법 영업 실태에 대한 합동 점검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형식적인 합동 점검에 고질적인 대청호의 불법 수상레저 영업 행위가 근절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이승훈/영상편집:조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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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K] 식수원에서 불법 레저영업…‘마스크 없이 술판까지’
    • 입력 2021-08-05 21:46:05
    • 수정2021-08-05 22:02:56
    뉴스9(청주)
[앵커]

중부권 최대 식수원인 대청호에서 불법 수상 레저 영업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휴가철 많은 피서객들이 모이면서 감염 확산 우려가 크지만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버젓이 술판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현장K, 송국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름철 피서객으로 북적이는 대청호 상류입니다.

곳곳에서 동력 보트와 스키를 타며 수상 레저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인 '1권역'.

돈을 내고 수상레저를 즐기는 영업 행위는 엄연한 불법입니다.

하지만, 보트를 타는 계류장에서는 돈을 주고 받는 행위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피서객/음성변조 : "(얼마 주고 타셨어요?) 4명에 5만 원."]

[수상 레저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초보자들은 5만 원 씩 받고, 배우는 사람들은. (네.) 좀 타는 사람들은 3만 원 씩 받고."]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대청호 안쪽 사정은 어떤지 직접 배를 타고 들어가서 확인해보겠습니다.

배를 타고 움직인지 불과 몇 분 뒤 구석진 호숫가마다 계류장이 들어섰고 정박한 동력 보트와 제트 스키가 즐비합니다.

계류장에서는 테이블마다 손님이 가득하고 술과 음식까지 먹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집단 감염 위험이 크지만 마스크를 쓰거나 띄워 앉기 등 거리두기를 하는 모습은 찾기 힘듭니다.

[수상 레저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만약에 갖고 와도 소주는 먹는다면 못 먹게 해요. 여기 위험하니까. (소주병이?) 아, 그렇네."]

매년 여름 피서철이면 이처럼 반복되는 불법 수상레저 영업에 주민들은 매년 댐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와 자치단체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손학수/대청호 주민 : "(주민들이)코로나19에 전염될까 봐 걱정을 많이 해요. 단속을 못 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이게 지금 몇 년 째인데."]

하지만 옥천군과 한국수자원공사 모두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서은주/옥천군 환경과 내수면팀장 : "현금 또는 카드 거래를 포착하기가 쉽지 않고 수사권이 없다 보니 수색이나 통장 등 관련 자료 요청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KBS의 취재가 시작되자 충청북도와 옥천군, 한국수자원공사는 불법 영업 실태에 대한 합동 점검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형식적인 합동 점검에 고질적인 대청호의 불법 수상레저 영업 행위가 근절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이승훈/영상편집:조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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