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탄소중립’ 정부 계획안 첫 발표…한계는?

입력 2021.08.06 (06:26) 수정 2021.08.06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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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50년까지 탄소를 감축하는 방안이 담긴 정부 계획안이 처음으로 발표됐습니다.

이번에 제시된 정부 시나리오는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10월 최종 결정되는데, 실현 가능성 등 풀어야할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김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가 제시한 2050년 탄소중립 시나리오는 탄소배출량 감축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뉩니다.

가장 개혁적인 3안.

2050년까지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줄입니다.

1안과 2안은 매년 2,540만 톤과 1,870만 톤씩 배출하도록 설계했습니다.

1안과 2안의 경우 현재 탄소 배출량의 3~4% 수준이지만 완전한 탄소중립은 아닙니다.

[윤순진/탄소중립위원회 민간위원장 : "1·2안도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한 대안들입니다. EU나 영국의 경우도 시나리오에 (탄소) 잔여 배출량이 포함돼 있습니다."]

에너지 전환에서도 세 가지 시나리오는 차이가 납니다.

1안은 30년 뒤에도 석탄 발전을 일부 유지합니다.

건설 중인 석탄발전소 7기를 강제 퇴출할 수 없다는 현실적 한계가 반영됐습니다.

2안은 석탄을 완전 배제하되 LNG 같은 화석 연료를 계속 쓰도록 했습니다.

반면 3안은 모든 화석 연료가 퇴출됩니다.

화석 연료로 생산하던 전기 대부분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대체합니다.

현행 4.9% 수준인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최대 70.8%까지 늘린다는 겁니다.

철강·석유화학 등 산업 부문에서는 세 시나리오 모두 탄소 배출 전망치가 같습니다.

2050년 배출량 5,310만 톤, 2018년 배출량의 80% 가까이를 줄입니다.

[권우현/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국 활동가 : "(1~3안이 같다는 건) 감축할 수 있는 다른 시나리오를 만들지 못하고 산업계의 이해를 다 받아줬다는 이야기밖에 안 되거든요."]

수송 부문의 경우 내연기관 차량을 전기차 등으로 대부분 전환한다는 것을 전제로, 2018년 기준 탄소 배출량의 88.6% 또는 97.1%를 줄입니다.

이 세 가지 시나리오는 내일(7일) 출범하는 500명 규모의 탄소중립 시민회의에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 10월 말쯤 정부가 최종 안을 선정합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촬영기자:김휴동 강승혁/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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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50 탄소중립’ 정부 계획안 첫 발표…한계는?
    • 입력 2021-08-06 06:26:05
    • 수정2021-08-06 06:31:29
    뉴스광장 1부
[앵커]

2050년까지 탄소를 감축하는 방안이 담긴 정부 계획안이 처음으로 발표됐습니다.

이번에 제시된 정부 시나리오는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10월 최종 결정되는데, 실현 가능성 등 풀어야할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김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가 제시한 2050년 탄소중립 시나리오는 탄소배출량 감축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뉩니다.

가장 개혁적인 3안.

2050년까지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줄입니다.

1안과 2안은 매년 2,540만 톤과 1,870만 톤씩 배출하도록 설계했습니다.

1안과 2안의 경우 현재 탄소 배출량의 3~4% 수준이지만 완전한 탄소중립은 아닙니다.

[윤순진/탄소중립위원회 민간위원장 : "1·2안도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한 대안들입니다. EU나 영국의 경우도 시나리오에 (탄소) 잔여 배출량이 포함돼 있습니다."]

에너지 전환에서도 세 가지 시나리오는 차이가 납니다.

1안은 30년 뒤에도 석탄 발전을 일부 유지합니다.

건설 중인 석탄발전소 7기를 강제 퇴출할 수 없다는 현실적 한계가 반영됐습니다.

2안은 석탄을 완전 배제하되 LNG 같은 화석 연료를 계속 쓰도록 했습니다.

반면 3안은 모든 화석 연료가 퇴출됩니다.

화석 연료로 생산하던 전기 대부분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대체합니다.

현행 4.9% 수준인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최대 70.8%까지 늘린다는 겁니다.

철강·석유화학 등 산업 부문에서는 세 시나리오 모두 탄소 배출 전망치가 같습니다.

2050년 배출량 5,310만 톤, 2018년 배출량의 80% 가까이를 줄입니다.

[권우현/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국 활동가 : "(1~3안이 같다는 건) 감축할 수 있는 다른 시나리오를 만들지 못하고 산업계의 이해를 다 받아줬다는 이야기밖에 안 되거든요."]

수송 부문의 경우 내연기관 차량을 전기차 등으로 대부분 전환한다는 것을 전제로, 2018년 기준 탄소 배출량의 88.6% 또는 97.1%를 줄입니다.

이 세 가지 시나리오는 내일(7일) 출범하는 500명 규모의 탄소중립 시민회의에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 10월 말쯤 정부가 최종 안을 선정합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촬영기자:김휴동 강승혁/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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