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코로나·적자’만 남은 도쿄 올림픽…베이징 올림픽도 ‘무관중’?

입력 2021.08.09 (18:04) 수정 2021.08.0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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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와 폭염 등 우려 속에 개막한 도쿄 올림픽이 막을 내렸습니다.

의미 있었다는 평가와 비판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당장 다음 올림픽,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반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또 무관중일까요?

<글로벌 ET> 서영민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우리 선수들 얘기부터 해 볼까요?

메달은 없었지만 박수받은 선수들이 참 많았습니다?

[기자]

네. 메달을 따지 못해도 열심히 한 선수들은 칭찬하고 박수 보낸다, 이게 이번 올림픽에서 두드러진 현상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선수들 활약상 영상으로 짧게 준비했습니다.

[중계 멘트 : "안산! 금메달!"]

양궁에선 안산 선수가 한 대회 3관왕이라는 새 역사를 썼고, 근대 5종에선 전웅태 선수가 사상 처음, 도마 여서정 선수는 한국 여자 체조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땄습니다.

육상 높이뛰기에선 우상혁 선수, 수영에선 황선우 선수가 한국 신기록, 아시아 신기록을 쏟아냈습니다.

그리고 9년 만에 4강에 오른 여자 배구도 빼놓을 수 없죠.

김연경을 포함해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들의 모습은 뜨거운 감동을 안겼습니다.

[앵커]

다시 봐도 뭉클합니다.

도쿄 올림픽에 대한 글로벌 언론사들의 평가는 어떤가요?

[기자]

감동과는 별개로 평가는 냉정했습니다.

WSJ은 "역대 가장 이상한 올림픽"이다, BBC는 "논쟁적인 행사가 됐지만 그래도 성과를 거둔 도박"이라고 했습니다.

AP통신은 "변덕스러운 팬데믹 올림픽이 미묘한 끝을 맞이했다" 라고 했습니다.

[앵커]

표현대로 평가가 좀 미묘하네요?

[기자]

네, 긍정적인 건 여튼 코로나,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 치렀는데도 경쟁, 스포츠 정신, 드라마는 여전했다는 점, 올림픽의 힘 확인했단 거고요.

하지만 무관중으로 치른 만큼 좀 기이한 느낌도 있었다.

거기에 더해서 코로나 확산세가 더 거세졌다는 부정적 평가도 상당합니다.

개막일 4천 명대이던 확진자 수가 폐막일엔 만 4~5천까지 급증했습니다.

도쿄만 보면 4천 명을 넘겼습니다.

선수촌 감염도 피할 수 없었는데, 이런 비판들을 의식해선지 IOC와 일본 정부는 틈만 나면 올림픽과 감염 확산 사이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했습니다.

[토마스 바흐/IOC 위원장/8일 : "우리는 이번 올림픽이 적절한 시기에 열렸고, 올림픽 사회뿐 아니라 전 세계에 희망과 자신감을 주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앵커]

사실, 경제적인 측면이 가장 우울한 소식 아닙니까?

[기자]

이번 도쿄 올림픽, 사상 최대 적자 올림픽으로도 기록될 전망입니다.

지출, 그러니까 쓴 돈은 사상 최대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올림픽에 우리 돈 17조 원이 투입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포브스는 실제 지출 비용이 32조 원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이 수준이라면 지출은 사상 최대, 직전 대회인 리우대회의 두 배입니다.

그런데 수입은 확 줄었죠.

일단 무관중이어서 엄청난 손해, 또 계약한 음식이나 자재 이것도 소비하거나 판매하지 못했으니 또 손해.

그러니 적자 역시 사상 최대 수준일 거란 전망 나옵니다.

[앵커]

이걸 다 종합해서 일본 정부 차원의 손익계산서를 작성해본다면 어떻습니까?

[기자]

스가 총리는 이번 올림픽을 발판으로 가을 총선 승리, 총리 연임까지 노렸는데요.

금메달 27개, 3위라는 최고 성적에도 불구하고, 내각 지지율은 1년도 안 돼 반 토막이 난, 역대 최저치입니다.

올림픽에 앞서서도 1964년 도쿄 올림픽이 일본의 국력 상승과 도약을 의미했다면, 두 번째인 이번에는 반대로 하강을 의미하지 않냐는 기사들이 적지 않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좀 지켜봐야 하긴 하지만요.

올가을 총선에서 집권 자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다, 스가 연임은 여튼 어려울 것이다, 이런 전망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앵커]

이제 다음은 베이징 동계 올림픽입니다.

이제 한 6개월 남았죠?

[기자]

네, 재밌는 점이요.

중국은 이번 도쿄 올림픽 "잘했다"고 칭찬했습니다.

바로 다음 올림픽을 앞뒀기 때문이겠죠?

당사자가 되면 이렇게 마음이 달라집니다.

당장 베이징 올림픽 어떻게 되느냐, 이게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내년 2월이니, 반년 앞으로 다가온 거거든요?

벌써 무관중으로 치르자, 아예 하지 말자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델타 변이 때문입니다.

중국도 이미 17개 지역에서 감염자가 나왔고, 베이징에선 이동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당사자 입장은 그간의 일본 태도 미뤄보면 '어떻게든 대회 잘 치르고 싶다' '하고 싶다'는 방향이겠죠?

다만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는 아직 관객 입장과 관련 해선 아무 언급 안 하고 있습니다.

[앵커]

베이징 올림픽의 최대 변수도 역시 코로나겠네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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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09 18:04:37
    • 수정2021-08-09 18:28:57
    통합뉴스룸ET
[앵커]

코로나19와 폭염 등 우려 속에 개막한 도쿄 올림픽이 막을 내렸습니다.

의미 있었다는 평가와 비판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당장 다음 올림픽,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반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또 무관중일까요?

<글로벌 ET> 서영민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우리 선수들 얘기부터 해 볼까요?

메달은 없었지만 박수받은 선수들이 참 많았습니다?

[기자]

네. 메달을 따지 못해도 열심히 한 선수들은 칭찬하고 박수 보낸다, 이게 이번 올림픽에서 두드러진 현상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선수들 활약상 영상으로 짧게 준비했습니다.

[중계 멘트 : "안산! 금메달!"]

양궁에선 안산 선수가 한 대회 3관왕이라는 새 역사를 썼고, 근대 5종에선 전웅태 선수가 사상 처음, 도마 여서정 선수는 한국 여자 체조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땄습니다.

육상 높이뛰기에선 우상혁 선수, 수영에선 황선우 선수가 한국 신기록, 아시아 신기록을 쏟아냈습니다.

그리고 9년 만에 4강에 오른 여자 배구도 빼놓을 수 없죠.

김연경을 포함해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들의 모습은 뜨거운 감동을 안겼습니다.

[앵커]

다시 봐도 뭉클합니다.

도쿄 올림픽에 대한 글로벌 언론사들의 평가는 어떤가요?

[기자]

감동과는 별개로 평가는 냉정했습니다.

WSJ은 "역대 가장 이상한 올림픽"이다, BBC는 "논쟁적인 행사가 됐지만 그래도 성과를 거둔 도박"이라고 했습니다.

AP통신은 "변덕스러운 팬데믹 올림픽이 미묘한 끝을 맞이했다" 라고 했습니다.

[앵커]

표현대로 평가가 좀 미묘하네요?

[기자]

네, 긍정적인 건 여튼 코로나,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 치렀는데도 경쟁, 스포츠 정신, 드라마는 여전했다는 점, 올림픽의 힘 확인했단 거고요.

하지만 무관중으로 치른 만큼 좀 기이한 느낌도 있었다.

거기에 더해서 코로나 확산세가 더 거세졌다는 부정적 평가도 상당합니다.

개막일 4천 명대이던 확진자 수가 폐막일엔 만 4~5천까지 급증했습니다.

도쿄만 보면 4천 명을 넘겼습니다.

선수촌 감염도 피할 수 없었는데, 이런 비판들을 의식해선지 IOC와 일본 정부는 틈만 나면 올림픽과 감염 확산 사이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했습니다.

[토마스 바흐/IOC 위원장/8일 : "우리는 이번 올림픽이 적절한 시기에 열렸고, 올림픽 사회뿐 아니라 전 세계에 희망과 자신감을 주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앵커]

사실, 경제적인 측면이 가장 우울한 소식 아닙니까?

[기자]

이번 도쿄 올림픽, 사상 최대 적자 올림픽으로도 기록될 전망입니다.

지출, 그러니까 쓴 돈은 사상 최대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올림픽에 우리 돈 17조 원이 투입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포브스는 실제 지출 비용이 32조 원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이 수준이라면 지출은 사상 최대, 직전 대회인 리우대회의 두 배입니다.

그런데 수입은 확 줄었죠.

일단 무관중이어서 엄청난 손해, 또 계약한 음식이나 자재 이것도 소비하거나 판매하지 못했으니 또 손해.

그러니 적자 역시 사상 최대 수준일 거란 전망 나옵니다.

[앵커]

이걸 다 종합해서 일본 정부 차원의 손익계산서를 작성해본다면 어떻습니까?

[기자]

스가 총리는 이번 올림픽을 발판으로 가을 총선 승리, 총리 연임까지 노렸는데요.

금메달 27개, 3위라는 최고 성적에도 불구하고, 내각 지지율은 1년도 안 돼 반 토막이 난, 역대 최저치입니다.

올림픽에 앞서서도 1964년 도쿄 올림픽이 일본의 국력 상승과 도약을 의미했다면, 두 번째인 이번에는 반대로 하강을 의미하지 않냐는 기사들이 적지 않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좀 지켜봐야 하긴 하지만요.

올가을 총선에서 집권 자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다, 스가 연임은 여튼 어려울 것이다, 이런 전망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앵커]

이제 다음은 베이징 동계 올림픽입니다.

이제 한 6개월 남았죠?

[기자]

네, 재밌는 점이요.

중국은 이번 도쿄 올림픽 "잘했다"고 칭찬했습니다.

바로 다음 올림픽을 앞뒀기 때문이겠죠?

당사자가 되면 이렇게 마음이 달라집니다.

당장 베이징 올림픽 어떻게 되느냐, 이게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내년 2월이니, 반년 앞으로 다가온 거거든요?

벌써 무관중으로 치르자, 아예 하지 말자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델타 변이 때문입니다.

중국도 이미 17개 지역에서 감염자가 나왔고, 베이징에선 이동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당사자 입장은 그간의 일본 태도 미뤄보면 '어떻게든 대회 잘 치르고 싶다' '하고 싶다'는 방향이겠죠?

다만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는 아직 관객 입장과 관련 해선 아무 언급 안 하고 있습니다.

[앵커]

베이징 올림픽의 최대 변수도 역시 코로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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