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리시설 부족…흉물로 쌓여가는 ‘영농 폐비닐’

입력 2021.08.09 (21:47) 수정 2021.08.0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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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촌 지역 곳곳에 영농 폐비닐이 수거되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폐비닐 처리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수출길까지 막히며 해마다 6만 톤가량의 폐비닐이 그대로 쌓여가고 있습니다.

이규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도로 옆에 영농 폐비닐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일부는 바람에 날려 나뭇가지와 전선 위에 매달려 어지럽게 나부낍니다.

인근 하천 주변에도 폐비닐이 성인 키 높이만큼 쌓여 있습니다.

모두 인근 농민들이 농사를 짓는 데 사용한 폐자재입니다.

영농 폐비닐 수거와 처리 업무는 한국환경공단이 대행하고 있는데 버려진 폐비닐을 제때 수거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박종호/단양군 자원순환팀장 : "(환경공단의 영농 폐비닐) 수거 배정 물량이 거의 10년째 이상 같은 양으로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발생량은 많은데 수거 자체가 안되기 때문에…."]

환경공단이 관리하는 폐비닐 집하장도 이미 포화상태입니다.

이곳에서만 만 칠천 톤이 넘는 영농 폐비닐이 산처럼 쌓여있습니다.

환경공단이 정한 적정 보관량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양입니다.

해마다 발생하는 영농 폐비닐 31만 톤 중 환경공단과 민간 업체가 수거해 처리하는 건 25만 톤에 불과한 상황.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해외 수출이 막힌 데다 국내 폐비닐 재활용 처리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곽정규/환경부 생물폐기물과 : "충청권 같은 경우는 폐비닐 재활용 처리시설이 아직 없어요. (폐비닐을) 이송해서 먼 지역에서 처리를 해야 하다 보니까 쌓여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해마다 6만 톤의 폐비닐이 농촌 곳곳에 쌓여가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면서 올해도 '폐비닐 대란'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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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리시설 부족…흉물로 쌓여가는 ‘영농 폐비닐’
    • 입력 2021-08-09 21:47:05
    • 수정2021-08-09 22:03:56
    뉴스9(청주)
[앵커]

농촌 지역 곳곳에 영농 폐비닐이 수거되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폐비닐 처리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수출길까지 막히며 해마다 6만 톤가량의 폐비닐이 그대로 쌓여가고 있습니다.

이규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도로 옆에 영농 폐비닐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일부는 바람에 날려 나뭇가지와 전선 위에 매달려 어지럽게 나부낍니다.

인근 하천 주변에도 폐비닐이 성인 키 높이만큼 쌓여 있습니다.

모두 인근 농민들이 농사를 짓는 데 사용한 폐자재입니다.

영농 폐비닐 수거와 처리 업무는 한국환경공단이 대행하고 있는데 버려진 폐비닐을 제때 수거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박종호/단양군 자원순환팀장 : "(환경공단의 영농 폐비닐) 수거 배정 물량이 거의 10년째 이상 같은 양으로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발생량은 많은데 수거 자체가 안되기 때문에…."]

환경공단이 관리하는 폐비닐 집하장도 이미 포화상태입니다.

이곳에서만 만 칠천 톤이 넘는 영농 폐비닐이 산처럼 쌓여있습니다.

환경공단이 정한 적정 보관량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양입니다.

해마다 발생하는 영농 폐비닐 31만 톤 중 환경공단과 민간 업체가 수거해 처리하는 건 25만 톤에 불과한 상황.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해외 수출이 막힌 데다 국내 폐비닐 재활용 처리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곽정규/환경부 생물폐기물과 : "충청권 같은 경우는 폐비닐 재활용 처리시설이 아직 없어요. (폐비닐을) 이송해서 먼 지역에서 처리를 해야 하다 보니까 쌓여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해마다 6만 톤의 폐비닐이 농촌 곳곳에 쌓여가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면서 올해도 '폐비닐 대란'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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