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에 공모주 청약까지…규제 무색한 가계대출

입력 2021.08.12 (06:50) 수정 2021.08.12 (07: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금융당국이 나서 대출 문턱을 높게 올리는데도 지난달 가계대출이 7월 증가액 기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이나 공모주 청약자금 등을 위한 가계 대출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장하자마자 '금융 대장주'에 시가총액 10위권까지 오른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 지난달 말 공모주 청약 증거금으로만 58조 원을 끌어모았습니다.

청약이 있던 7월 마지막 주에만 7조 원 이상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로 풀려나갔습니다.

금융업계가 투자금의 일부가 '가계대출'로 마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이유입니다.

이를 포함해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이 15조 2천억 원이 늘었는데, 7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입니다.

총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비율, 즉 DSR 대출 규제가 지난달부터 시행된 것에 비춰보면 다소 이례적입니다.

여기에 DSR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전세자금 대출 증가세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금융당국 판단입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7조 5천억 원 늘었는데, 6월보다 1조 원이 넘게 증가한 것입니다.

비교적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 대출 증가세도 가팔랐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은 1년 전보다 10% 늘었습니다.

금융당국의 올해 전체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인 5~6%를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현재 낮은 금리 상황에서 대출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이런 (대출) 규제 효과가 실질적으로 단기간에 나타날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는 않다고 봐야겠죠."]

다만, 금융당국은 청약 증거금이 환불 되는 이달 첫째 주 가계대출은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강화된 대출규제가 현장에서 안착할 방안도 검토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영상편집:양의정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주담대에 공모주 청약까지…규제 무색한 가계대출
    • 입력 2021-08-12 06:50:28
    • 수정2021-08-12 07:04:23
    뉴스광장 1부
[앵커]

금융당국이 나서 대출 문턱을 높게 올리는데도 지난달 가계대출이 7월 증가액 기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이나 공모주 청약자금 등을 위한 가계 대출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장하자마자 '금융 대장주'에 시가총액 10위권까지 오른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 지난달 말 공모주 청약 증거금으로만 58조 원을 끌어모았습니다.

청약이 있던 7월 마지막 주에만 7조 원 이상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로 풀려나갔습니다.

금융업계가 투자금의 일부가 '가계대출'로 마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이유입니다.

이를 포함해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이 15조 2천억 원이 늘었는데, 7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입니다.

총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비율, 즉 DSR 대출 규제가 지난달부터 시행된 것에 비춰보면 다소 이례적입니다.

여기에 DSR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전세자금 대출 증가세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금융당국 판단입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7조 5천억 원 늘었는데, 6월보다 1조 원이 넘게 증가한 것입니다.

비교적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 대출 증가세도 가팔랐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은 1년 전보다 10% 늘었습니다.

금융당국의 올해 전체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인 5~6%를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현재 낮은 금리 상황에서 대출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이런 (대출) 규제 효과가 실질적으로 단기간에 나타날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는 않다고 봐야겠죠."]

다만, 금융당국은 청약 증거금이 환불 되는 이달 첫째 주 가계대출은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강화된 대출규제가 현장에서 안착할 방안도 검토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영상편집:양의정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