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식 계율 깬 건 햄버거 광고 때문”…러 여성 맥도날드 상대 소송

치즈버거. 출처- 맥도날드 홈페이지 갈무리.

러시아의 한 여성이 햄버거 광고 탓에 오랜 기간 지켜온 종교계율을 어겼다며 맥도날드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11일 러시아 타스 통신, 모스코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정교회 신자 크세니야 오브치니코바는 최근 맥도날드 광고 탓에 16년간 지켜온 '사순절 금식'을 어기게 됐다며 맥도날드를 상대로 1,000루블(1만 6000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러시아정교회 신자들은 부활절 이전 40일 동안 금식(절식)을 하는 '사순절 금식'을 하는데요. 이들은 사순절 기간 육류를 비롯한 육가공제품·가금류·달걀·유제품 등을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소장을 보면 오브치니코바는 2019년 4월 당시 약 한 달간 육류를 먹지 않으며 사순절 금식을 지켜왔지만, 치즈버거와 치킨 맥 너깃이 등장하는 맥도날드의 광고를 본 뒤 치즈버거를 사 먹었다고 합니다.

이후 계율을 깬 행동을 후회한 그는 맥도날드가 경건해야 할 사순절 기간에 고기 제품을 광고하는 등 소비자보호법을 위반해 자신의 도덕성이 훼손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나아가 훼손된 종교적, 도덕적 감정에 대한 보상으로 맥도날드가 금전적인 보상을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는 "금식을 한 달 정도 지킨 시점에서 광고를 보자 참을 수가 없었다"고 당시 심정을 밝혔습니다.

매체는 러시아정교회 모스크바 총대주교구 관계자가 "법원에 갈 것이 아니라 고해성사를 하러 와라"고 조언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