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미국 ‘백신 의무화’ 확산…“백신 방역, 봉쇄 없다”

입력 2021.08.12 (18:05) 수정 2021.08.1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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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각해지고 있는데,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들 중심으로 확산세가 거세다 보니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백신 의무화' 조치가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뉴욕으로 갑니다.

한보경 특파원, 우선 뉴욕시가 다음 주부터 미국에선 처음으로 '백신 의무화' 조치에 들어가죠?

[기자]

네, 16일부터 뉴욕시가 이른바 '백신 패스'를 도입합니다.

백신 접종 증명서가 있어야 음식점, 체육관, 극장 등의 실내 시설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선 시범 실시고, 다음 달 13일부턴 시당국에서 현장 단속을 시작하니 그때부턴 강제가 됩니다.

다음 달부턴 각급 학교들이 개학을 하는데, 전면 등교 개학에 차질을 빚어서도 안 된다는 의지가 강한 상황입니다.

[앵커]

미국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되는 분위기죠?

[기자]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지난 겨울 대유행 수준인 10만 명대로 급증했습니다.

그런데 확진자의 많은 수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보니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가 됐습니다.

뉴욕, 캘리포니아 정부 소속 공무원과 연방 정부 공무원에 의무화 조치가 내려졌고, 군에도 접종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그리고 뉴욕증권거래소와 월마트, 구글 등 대기업 수십여 곳, 그리고 대학 6백여 곳이 자체적으로 백신 의무 접종을 도입했습니다.

연방 정부 차원의 조치는 하지 않겠단 입장이지만 이르면 다음 달에 화이자 백신이 정식 승인을 받게 될 걸로 보여 그렇게 되면 백신 의무화에 더 속도가 붙을 걸로 보입니다.

[앵커]

'봉쇄'는 다시 하지 않겠다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재확산세가 거세도 미국 정부는 '봉쇄'는 다시 없을 거라고 못 박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문을 연 경제를 다시 닫을 순 없다는 건데, 경제에 타격을 주는 '봉쇄'는 피하되 대신 백신으로 방역하겠다는 뜻입니다.

백신을 맞으면 혹여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중증으로 가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점도 그래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 방향을 잡았다고 볼 수 있는데, 물론 백신을 충분히 확보한 미국이라 가능한 얘깁니다.

[앵커]

아무래도 그렇겠죠?

백신 보급이 잘 안 되고 있는 동남아나 중남미 국가들은 어쩔 수 없이 봉쇄 정책 고수하고 있잖습니까?

[기자]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사망자가 너무 많이 나오고 있어 어쩔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최근 하루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가 인도네시아와 브라질 등인데, 확진자 수는 미국과 비슷하지만 치명률이 미국에 비해 열 배 가량 높습니다.

일단 백신 접종률이 일정 수준까지 올라갈 때까지는 빗장 걸어 잠그고 있는 것밖에 뾰족한 방법이 없는데, 백신 공급이 잘 안 되고 있는 게 문젭니다.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뉴욕에 사는 딸 집을 찾았다는 태국에서 온 관광객을 직접 만나서 얘기 들어봤습니다.

[오파스 파푸앙/태국/관광객 : "코로나19는 태국 경제, 특히 관광업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저희는 호텔을 운영하는데 봉쇄가 시작되고 나서 더 이상 손님을 받을 수가 없게 됐어요.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있습니다."]

[앵커]

봉쇄가 오래되다 보면 결국 나라 경제에도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국제통화기금, IMF가 최근 내놓은 올해 경제 성장률 예측치를 보면 미국 등의 선진국은 상향 조정한 반면, 아시아권의 신흥국과 개도국 전망치는 1.1% 포인트 내려잡았습니다.

실제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생산기지가 된 베트남이 최근 강력한 봉쇄 조치로 나이키 등 글로벌 기업들의 베트남 현지 공장들이 잇따라 가동을 중단하면서 세계 공급망이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될 거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백신 접종률은 1%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결국 개도국들 경제는 세계 경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데요.

IMF는 백신 불균형으로 개도국들의 경제 회복이 지연되면 오는 2025년까지 세계 총생산에 4조 5000억 달러 손실이 발생할 거라면서 이 중 1조 달러 이상은 선진국, 그러니까 부자나라들의 손실이 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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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12 18:05:38
    • 수정2021-08-12 18: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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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각해지고 있는데,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들 중심으로 확산세가 거세다 보니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백신 의무화' 조치가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뉴욕으로 갑니다.

한보경 특파원, 우선 뉴욕시가 다음 주부터 미국에선 처음으로 '백신 의무화' 조치에 들어가죠?

[기자]

네, 16일부터 뉴욕시가 이른바 '백신 패스'를 도입합니다.

백신 접종 증명서가 있어야 음식점, 체육관, 극장 등의 실내 시설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선 시범 실시고, 다음 달 13일부턴 시당국에서 현장 단속을 시작하니 그때부턴 강제가 됩니다.

다음 달부턴 각급 학교들이 개학을 하는데, 전면 등교 개학에 차질을 빚어서도 안 된다는 의지가 강한 상황입니다.

[앵커]

미국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되는 분위기죠?

[기자]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지난 겨울 대유행 수준인 10만 명대로 급증했습니다.

그런데 확진자의 많은 수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보니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가 됐습니다.

뉴욕, 캘리포니아 정부 소속 공무원과 연방 정부 공무원에 의무화 조치가 내려졌고, 군에도 접종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그리고 뉴욕증권거래소와 월마트, 구글 등 대기업 수십여 곳, 그리고 대학 6백여 곳이 자체적으로 백신 의무 접종을 도입했습니다.

연방 정부 차원의 조치는 하지 않겠단 입장이지만 이르면 다음 달에 화이자 백신이 정식 승인을 받게 될 걸로 보여 그렇게 되면 백신 의무화에 더 속도가 붙을 걸로 보입니다.

[앵커]

'봉쇄'는 다시 하지 않겠다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재확산세가 거세도 미국 정부는 '봉쇄'는 다시 없을 거라고 못 박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문을 연 경제를 다시 닫을 순 없다는 건데, 경제에 타격을 주는 '봉쇄'는 피하되 대신 백신으로 방역하겠다는 뜻입니다.

백신을 맞으면 혹여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중증으로 가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점도 그래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 방향을 잡았다고 볼 수 있는데, 물론 백신을 충분히 확보한 미국이라 가능한 얘깁니다.

[앵커]

아무래도 그렇겠죠?

백신 보급이 잘 안 되고 있는 동남아나 중남미 국가들은 어쩔 수 없이 봉쇄 정책 고수하고 있잖습니까?

[기자]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사망자가 너무 많이 나오고 있어 어쩔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최근 하루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가 인도네시아와 브라질 등인데, 확진자 수는 미국과 비슷하지만 치명률이 미국에 비해 열 배 가량 높습니다.

일단 백신 접종률이 일정 수준까지 올라갈 때까지는 빗장 걸어 잠그고 있는 것밖에 뾰족한 방법이 없는데, 백신 공급이 잘 안 되고 있는 게 문젭니다.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뉴욕에 사는 딸 집을 찾았다는 태국에서 온 관광객을 직접 만나서 얘기 들어봤습니다.

[오파스 파푸앙/태국/관광객 : "코로나19는 태국 경제, 특히 관광업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저희는 호텔을 운영하는데 봉쇄가 시작되고 나서 더 이상 손님을 받을 수가 없게 됐어요.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있습니다."]

[앵커]

봉쇄가 오래되다 보면 결국 나라 경제에도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국제통화기금, IMF가 최근 내놓은 올해 경제 성장률 예측치를 보면 미국 등의 선진국은 상향 조정한 반면, 아시아권의 신흥국과 개도국 전망치는 1.1% 포인트 내려잡았습니다.

실제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생산기지가 된 베트남이 최근 강력한 봉쇄 조치로 나이키 등 글로벌 기업들의 베트남 현지 공장들이 잇따라 가동을 중단하면서 세계 공급망이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될 거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백신 접종률은 1%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결국 개도국들 경제는 세계 경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데요.

IMF는 백신 불균형으로 개도국들의 경제 회복이 지연되면 오는 2025년까지 세계 총생산에 4조 5000억 달러 손실이 발생할 거라면서 이 중 1조 달러 이상은 선진국, 그러니까 부자나라들의 손실이 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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