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공공병원 헌신만 강요…간호인력 처우 개선 그대로”

입력 2021.08.12 (21:12) 수정 2021.08.12 (21: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얼마전 화제가 된 사진입니다.

기력 떨어진 할머니를 위해 정성을 다하는 간호사 모습에, 격려와 칭찬이 잇따랐습니다.

하지만 사명감만으론 고된 업무를 견디기는 쉽지 않습니다.

지난해 코로나 유행 속에 보건소 간호사를 비롯한 공공인력이 470명 가까이 사표를 냈습니다.

이전 3년동안 평균치보다 50% 이상 늘었습니다.

휴직하는 간호사들도 많다는데요.

실제로 현장에선 의료진이 야간수당을 못 받고, 일손이 모자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정부가 공공의료기관의 인력을 늘리고, 처우도 개선하겠다고 했지만 말 뿐이라는 겁니다.

김수연 기잡니다.

[리포트]

끝을 알 수 없는 지리한 4차 유행 속에 한계 상황에 달한 의료 현장.

[김정은/서남병원 간호사 : "사명감도 거의 끝나 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처우가 이렇게 바뀌지 않는다고 하면 그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었던 사람들도 남아 있지 않게 될 것 같아서..."]

암 환자 치료와 헌혈 등 특수 목적으로 설립된 공공 의료기관 의료진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정부가 공공병원에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밤 근무 수당인 '야간 간호관리료'를 공공기관 총액 인건비 제한 때문에 공공병원 간호사만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야간 간호 관리료는 간호사 처우 개선을 위해 2018년 도입됐는데, 보훈병원 한 곳에서만 지급되지 않은 금액이 40억여 원에 달한다고 강조합니다.

약속했던 인력 충원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의 경우 헌혈센터를 1년 내내 열도록 해 주말 이틀 모두 저녁까지 연장 근무를 해야 했는데 충원 요청은 외면했다는 겁니다.

[정연숙/대한적십자사 간호사 : "헌혈자들이 오셨을 때 체온도 재고, 해야 될 것이 굉장히 많잖아요. 근데 그런 업무들을 다 저희 간호사들한테 전가했던 거죠, 인력 보충 없이. 그러다 보니까 간호사들은 헌혈자한테 소요되는 시간이 너무 많고..."]

이에 대해 정부는 야간 간호 관리료의 경우 총액 인건비 제도를 공공병원에만 예외적으로 적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단체 헌혈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혈액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혈액원 근무시간을 늘릴 수밖에 없었지만 코로나19와 관련된 채용은 모두 인정해 줬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김용태/그래픽:김현갑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보건의료노조 “공공병원 헌신만 강요…간호인력 처우 개선 그대로”
    • 입력 2021-08-12 21:12:09
    • 수정2021-08-12 21:27:42
    뉴스 9
[앵커]

얼마전 화제가 된 사진입니다.

기력 떨어진 할머니를 위해 정성을 다하는 간호사 모습에, 격려와 칭찬이 잇따랐습니다.

하지만 사명감만으론 고된 업무를 견디기는 쉽지 않습니다.

지난해 코로나 유행 속에 보건소 간호사를 비롯한 공공인력이 470명 가까이 사표를 냈습니다.

이전 3년동안 평균치보다 50% 이상 늘었습니다.

휴직하는 간호사들도 많다는데요.

실제로 현장에선 의료진이 야간수당을 못 받고, 일손이 모자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정부가 공공의료기관의 인력을 늘리고, 처우도 개선하겠다고 했지만 말 뿐이라는 겁니다.

김수연 기잡니다.

[리포트]

끝을 알 수 없는 지리한 4차 유행 속에 한계 상황에 달한 의료 현장.

[김정은/서남병원 간호사 : "사명감도 거의 끝나 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처우가 이렇게 바뀌지 않는다고 하면 그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었던 사람들도 남아 있지 않게 될 것 같아서..."]

암 환자 치료와 헌혈 등 특수 목적으로 설립된 공공 의료기관 의료진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정부가 공공병원에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밤 근무 수당인 '야간 간호관리료'를 공공기관 총액 인건비 제한 때문에 공공병원 간호사만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야간 간호 관리료는 간호사 처우 개선을 위해 2018년 도입됐는데, 보훈병원 한 곳에서만 지급되지 않은 금액이 40억여 원에 달한다고 강조합니다.

약속했던 인력 충원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의 경우 헌혈센터를 1년 내내 열도록 해 주말 이틀 모두 저녁까지 연장 근무를 해야 했는데 충원 요청은 외면했다는 겁니다.

[정연숙/대한적십자사 간호사 : "헌혈자들이 오셨을 때 체온도 재고, 해야 될 것이 굉장히 많잖아요. 근데 그런 업무들을 다 저희 간호사들한테 전가했던 거죠, 인력 보충 없이. 그러다 보니까 간호사들은 헌혈자한테 소요되는 시간이 너무 많고..."]

이에 대해 정부는 야간 간호 관리료의 경우 총액 인건비 제도를 공공병원에만 예외적으로 적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단체 헌혈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혈액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혈액원 근무시간을 늘릴 수밖에 없었지만 코로나19와 관련된 채용은 모두 인정해 줬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김용태/그래픽:김현갑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