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세무서 또 이전…세금 낭비 논란

입력 2021.08.12 (21:47) 수정 2021.08.1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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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운대세무서가 수십억 원을 들여 이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르면 수년 안에 지금 옮겨가는 곳에 신청사를 짓는다는 계획이어서 공사가 시작되면 또 이사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안 써도 될 그 돈, 모두 국민의 세금입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끝자락 미포에 자리 잡은 해운대세무서.

1999년 통폐합됐다가 지난 2017년 이곳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통폐합 전에 쓰던 청사가 있었지만 건물이 좁다며 이곳 2개 층을 빌렸습니다.

매달 임대료와 관리비 등으로 1억 원가량을 민간사업자에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억대 관리비를 내고도 전기요금이 미납돼 단전 통보를 받는 등 관리를 둘러싼 말썽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대중교통편 역시 부족해 민원인의 불편도 컸습니다.

그러자 해운대세무서는 4년 만에 다시 청사를 옮기겠다며,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해운대세무서가 옮기려는 곳은 해운대구 좌동에 있는 부산지방국세청 교육 시설입니다.

지금은 이전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입니다.

기존 시설이 좁다며 증·개축 공사를 하고 있는 건데, 그러고도 사무 공간이 부족해 따로 사무실을 빌릴 계획입니다.

문제는 이마저도 얼마나 쓸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이르면 수년 안에 바로 이 자리에 신청사를 짓겠다는 계획인데, 10억 원 넘게 들여 증·개축한 청사를 또 버리고, 다른 곳으로 이사해야 합니다.

[도한영/부산경실련 사무처장 : "국세청이 충분한 사전 검토 없이 너무 안일하게 근시안적인 행정을 펼치고 있지 않나란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국세청은 세금을 거두어 들이는 곳인데, 예산을 너무 쉽게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해운대세무서는 올해 안에 청사 이전을 마치겠다는 계획이지만, 청사 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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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운대세무서 또 이전…세금 낭비 논란
    • 입력 2021-08-12 21:47:43
    • 수정2021-08-12 21:56:30
    뉴스9(부산)
[앵커]

해운대세무서가 수십억 원을 들여 이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르면 수년 안에 지금 옮겨가는 곳에 신청사를 짓는다는 계획이어서 공사가 시작되면 또 이사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안 써도 될 그 돈, 모두 국민의 세금입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끝자락 미포에 자리 잡은 해운대세무서.

1999년 통폐합됐다가 지난 2017년 이곳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통폐합 전에 쓰던 청사가 있었지만 건물이 좁다며 이곳 2개 층을 빌렸습니다.

매달 임대료와 관리비 등으로 1억 원가량을 민간사업자에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억대 관리비를 내고도 전기요금이 미납돼 단전 통보를 받는 등 관리를 둘러싼 말썽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대중교통편 역시 부족해 민원인의 불편도 컸습니다.

그러자 해운대세무서는 4년 만에 다시 청사를 옮기겠다며,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해운대세무서가 옮기려는 곳은 해운대구 좌동에 있는 부산지방국세청 교육 시설입니다.

지금은 이전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입니다.

기존 시설이 좁다며 증·개축 공사를 하고 있는 건데, 그러고도 사무 공간이 부족해 따로 사무실을 빌릴 계획입니다.

문제는 이마저도 얼마나 쓸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이르면 수년 안에 바로 이 자리에 신청사를 짓겠다는 계획인데, 10억 원 넘게 들여 증·개축한 청사를 또 버리고, 다른 곳으로 이사해야 합니다.

[도한영/부산경실련 사무처장 : "국세청이 충분한 사전 검토 없이 너무 안일하게 근시안적인 행정을 펼치고 있지 않나란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국세청은 세금을 거두어 들이는 곳인데, 예산을 너무 쉽게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해운대세무서는 올해 안에 청사 이전을 마치겠다는 계획이지만, 청사 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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