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확장에 도로는 그대로 ‘불편’

[앵커]

속초시 개발이 확대되면서 외곽지역에도 주택과 사무실 등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습니다.

문제는 교차로 같은 교통 안전 시설물이 부족하다는 점인데요.

이 때문에 차들이 수 킬로미터를 돌아와야 하는 불편은 물론, 화재 같은 비상상황 대응에도 어려움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성군 경계와 맞닿은 속초시 장사동입니다.

최근 10년 사이 국도 7호선을 따라, 물류와 택배업체, 전원주택 단지와 각종 사무소 등이 잇따라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해당 지점에는 교차로가 없어, 속초시에서 주택단지로 갈 경우 고성 방향으로 최소 2킬로미터 넘게 돌아와야 합니다.

속초시에 교차로 마련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언제 개선될지 불투명합니다.

[신형진/인근 주민 : "중앙분리대를 좀 끊어줘서 좌회전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민원도 넣고 해봤는데 별다른 진척 사항이 없어서 저희도 좀 답답한 (상황이죠.)"]

해당 지점에서 가장 빠른 우회 지점도 일명 '굴다리' 방식이어서, 규모가 큰 물류 차량 등은 통행이 어렵습니다.

더욱이 주민들은 화재 같은 비상상황 발생시 대형 소방차 등의 신속한 접근이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굴다리가 아니면, 멀리 고성군 봉포까지 왕복 5킬로미터 이상을 돌아와야 합니다.

2천19년 대형 산불 때도 소방차들이 바로 진입하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는 게 주민들의 이야기입니다.

도시가 외곽지역까지 확장한 만큼, 교통시설 확충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강정호/속초시의회 의원 : "시민들의 불편 해소는 물론 재난 및 안전사고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교차로 설치가 시급하다 보여집니다."]

속초시는 교차로 설치에 6억에서 7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며, 향후 재정상황과 지역 개발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