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올림픽 출전한 벨라루스 선수는 왜 망명했나
입력 2021.08.13 (10:52)
수정 2021.08.13 (11:3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던 벨라루스 출신 선수가 얼마 전 폴란드로 망명했습니다.
최근 국제대회 기간 동안 선수들의 망명 시도가 잇따랐는데요.
이들이 왜 본국을 등졌는지,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도쿄 올림픽이 한창이던 지난 1일.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긴급한 도움을 요청하는 영상이 SNS에 올라왔습니다.
벨라루스 출신 육상 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 씨가 남긴 건데요.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벨라루스 육상 선수 : "국제올림픽위원회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들이 저의 동의없이 강제로 귀국시키려 합니다."]
그녀가 뛰어보지 않은 400m 계주에 나가라는 코치의 부당한 지시를 비판하는 글을 SNS에 올리자 40분 안에 짐을 싸 귀국하라는 지시를 받았던 건데요.
5년간 열심히 준비해 온 출전 기회를 부당하게 빼앗긴데다, 공항으로 가는 도중 할머니와의 통화에서 귀국하면 안전하지 못할 거라는 말을 듣고 망명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벨라루스 육상 선수 : "할머니는 'TV에서 네가 정신적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며 귀국하면 병원이나 감옥에 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호조치요청에 폴란드 정부가 응답해 치마노우스카야 선수에게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해줬고, 지난 4일 폴란드에 입국할 수 있었습니다.
벨라루스에 남아있던 남편도 소식을 듣고 급히 출국해, 두 사람은 현재 폴란드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아르세니 즈다네비치/남편 : "우리는 현재 벨라루스로 돌아가는 것이 위험하다고 봤고, 폴란드에서 경력을 쌓아 갈 아내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벨라루스는 지난해 8월 대선 이후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30년 가까이 독재정치를 한 루카셴코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는데요.
루카셴코 대통령은 반정부 활동가들을 무더기 체포하는 등 탄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지난 3일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정부 탄압을 피해 망명한 벨라루스인들을 돕던 반정부 활동가가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야당과 시민운동가들은 극단적 선택을 위장한 타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스베틀라나 티하노프스카야/벨라루스 야당의원 : "죽음의 배경이 예상되며 범죄라고 말하고 싶지만, 경찰 조사 결과를 먼저 기다리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현재 벨라루스의 상황에 관심을 갖고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는데요.
지난 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벨라루스 올림픽위원회를 재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영국과 캐나다도 제재에 동참했습니다.
이에 대해 루카셴코 대통령은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하고 있는데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벨라루스 대통령 : "(서방 국가는) 3차 세계대전을 시작하려고 위험을 무릅쓰고 있습니다. 우리와 러시아를 몰아붙이고 싶습니까?"]
한편 얼마 전, 도쿄 올림픽 출전했던 베네수엘라 권투선수 엘드릭 세야도 본국의 극심한 경제난과 폭력 사태에 우루과이로 망명을 신청했습니다.
석달전에는 월드컵 축구 예선전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의미로 '세 손가락 경례'를 했던 미얀마 선수도 일본으로 망명해 난민지위를 인정받았습니다.
폭력과 독재, 열악한 지원과 경제난때문에 고국을 등지고 국제 대회 참가를 계기로 망명을 신청하는 선수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던 벨라루스 출신 선수가 얼마 전 폴란드로 망명했습니다.
최근 국제대회 기간 동안 선수들의 망명 시도가 잇따랐는데요.
이들이 왜 본국을 등졌는지,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도쿄 올림픽이 한창이던 지난 1일.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긴급한 도움을 요청하는 영상이 SNS에 올라왔습니다.
벨라루스 출신 육상 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 씨가 남긴 건데요.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벨라루스 육상 선수 : "국제올림픽위원회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들이 저의 동의없이 강제로 귀국시키려 합니다."]
그녀가 뛰어보지 않은 400m 계주에 나가라는 코치의 부당한 지시를 비판하는 글을 SNS에 올리자 40분 안에 짐을 싸 귀국하라는 지시를 받았던 건데요.
5년간 열심히 준비해 온 출전 기회를 부당하게 빼앗긴데다, 공항으로 가는 도중 할머니와의 통화에서 귀국하면 안전하지 못할 거라는 말을 듣고 망명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벨라루스 육상 선수 : "할머니는 'TV에서 네가 정신적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며 귀국하면 병원이나 감옥에 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호조치요청에 폴란드 정부가 응답해 치마노우스카야 선수에게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해줬고, 지난 4일 폴란드에 입국할 수 있었습니다.
벨라루스에 남아있던 남편도 소식을 듣고 급히 출국해, 두 사람은 현재 폴란드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아르세니 즈다네비치/남편 : "우리는 현재 벨라루스로 돌아가는 것이 위험하다고 봤고, 폴란드에서 경력을 쌓아 갈 아내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벨라루스는 지난해 8월 대선 이후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30년 가까이 독재정치를 한 루카셴코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는데요.
루카셴코 대통령은 반정부 활동가들을 무더기 체포하는 등 탄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지난 3일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정부 탄압을 피해 망명한 벨라루스인들을 돕던 반정부 활동가가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야당과 시민운동가들은 극단적 선택을 위장한 타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스베틀라나 티하노프스카야/벨라루스 야당의원 : "죽음의 배경이 예상되며 범죄라고 말하고 싶지만, 경찰 조사 결과를 먼저 기다리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현재 벨라루스의 상황에 관심을 갖고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는데요.
지난 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벨라루스 올림픽위원회를 재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영국과 캐나다도 제재에 동참했습니다.
이에 대해 루카셴코 대통령은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하고 있는데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벨라루스 대통령 : "(서방 국가는) 3차 세계대전을 시작하려고 위험을 무릅쓰고 있습니다. 우리와 러시아를 몰아붙이고 싶습니까?"]
한편 얼마 전, 도쿄 올림픽 출전했던 베네수엘라 권투선수 엘드릭 세야도 본국의 극심한 경제난과 폭력 사태에 우루과이로 망명을 신청했습니다.
석달전에는 월드컵 축구 예선전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의미로 '세 손가락 경례'를 했던 미얀마 선수도 일본으로 망명해 난민지위를 인정받았습니다.
폭력과 독재, 열악한 지원과 경제난때문에 고국을 등지고 국제 대회 참가를 계기로 망명을 신청하는 선수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구촌 IN] 올림픽 출전한 벨라루스 선수는 왜 망명했나
-
- 입력 2021-08-13 10:52:51
- 수정2021-08-13 11:35:38

[앵커]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던 벨라루스 출신 선수가 얼마 전 폴란드로 망명했습니다.
최근 국제대회 기간 동안 선수들의 망명 시도가 잇따랐는데요.
이들이 왜 본국을 등졌는지,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도쿄 올림픽이 한창이던 지난 1일.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긴급한 도움을 요청하는 영상이 SNS에 올라왔습니다.
벨라루스 출신 육상 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 씨가 남긴 건데요.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벨라루스 육상 선수 : "국제올림픽위원회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들이 저의 동의없이 강제로 귀국시키려 합니다."]
그녀가 뛰어보지 않은 400m 계주에 나가라는 코치의 부당한 지시를 비판하는 글을 SNS에 올리자 40분 안에 짐을 싸 귀국하라는 지시를 받았던 건데요.
5년간 열심히 준비해 온 출전 기회를 부당하게 빼앗긴데다, 공항으로 가는 도중 할머니와의 통화에서 귀국하면 안전하지 못할 거라는 말을 듣고 망명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벨라루스 육상 선수 : "할머니는 'TV에서 네가 정신적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며 귀국하면 병원이나 감옥에 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호조치요청에 폴란드 정부가 응답해 치마노우스카야 선수에게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해줬고, 지난 4일 폴란드에 입국할 수 있었습니다.
벨라루스에 남아있던 남편도 소식을 듣고 급히 출국해, 두 사람은 현재 폴란드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아르세니 즈다네비치/남편 : "우리는 현재 벨라루스로 돌아가는 것이 위험하다고 봤고, 폴란드에서 경력을 쌓아 갈 아내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벨라루스는 지난해 8월 대선 이후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30년 가까이 독재정치를 한 루카셴코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는데요.
루카셴코 대통령은 반정부 활동가들을 무더기 체포하는 등 탄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지난 3일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정부 탄압을 피해 망명한 벨라루스인들을 돕던 반정부 활동가가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야당과 시민운동가들은 극단적 선택을 위장한 타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스베틀라나 티하노프스카야/벨라루스 야당의원 : "죽음의 배경이 예상되며 범죄라고 말하고 싶지만, 경찰 조사 결과를 먼저 기다리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현재 벨라루스의 상황에 관심을 갖고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는데요.
지난 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벨라루스 올림픽위원회를 재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영국과 캐나다도 제재에 동참했습니다.
이에 대해 루카셴코 대통령은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하고 있는데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벨라루스 대통령 : "(서방 국가는) 3차 세계대전을 시작하려고 위험을 무릅쓰고 있습니다. 우리와 러시아를 몰아붙이고 싶습니까?"]
한편 얼마 전, 도쿄 올림픽 출전했던 베네수엘라 권투선수 엘드릭 세야도 본국의 극심한 경제난과 폭력 사태에 우루과이로 망명을 신청했습니다.
석달전에는 월드컵 축구 예선전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의미로 '세 손가락 경례'를 했던 미얀마 선수도 일본으로 망명해 난민지위를 인정받았습니다.
폭력과 독재, 열악한 지원과 경제난때문에 고국을 등지고 국제 대회 참가를 계기로 망명을 신청하는 선수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던 벨라루스 출신 선수가 얼마 전 폴란드로 망명했습니다.
최근 국제대회 기간 동안 선수들의 망명 시도가 잇따랐는데요.
이들이 왜 본국을 등졌는지,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도쿄 올림픽이 한창이던 지난 1일.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긴급한 도움을 요청하는 영상이 SNS에 올라왔습니다.
벨라루스 출신 육상 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 씨가 남긴 건데요.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벨라루스 육상 선수 : "국제올림픽위원회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들이 저의 동의없이 강제로 귀국시키려 합니다."]
그녀가 뛰어보지 않은 400m 계주에 나가라는 코치의 부당한 지시를 비판하는 글을 SNS에 올리자 40분 안에 짐을 싸 귀국하라는 지시를 받았던 건데요.
5년간 열심히 준비해 온 출전 기회를 부당하게 빼앗긴데다, 공항으로 가는 도중 할머니와의 통화에서 귀국하면 안전하지 못할 거라는 말을 듣고 망명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벨라루스 육상 선수 : "할머니는 'TV에서 네가 정신적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며 귀국하면 병원이나 감옥에 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호조치요청에 폴란드 정부가 응답해 치마노우스카야 선수에게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해줬고, 지난 4일 폴란드에 입국할 수 있었습니다.
벨라루스에 남아있던 남편도 소식을 듣고 급히 출국해, 두 사람은 현재 폴란드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아르세니 즈다네비치/남편 : "우리는 현재 벨라루스로 돌아가는 것이 위험하다고 봤고, 폴란드에서 경력을 쌓아 갈 아내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벨라루스는 지난해 8월 대선 이후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30년 가까이 독재정치를 한 루카셴코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는데요.
루카셴코 대통령은 반정부 활동가들을 무더기 체포하는 등 탄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지난 3일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정부 탄압을 피해 망명한 벨라루스인들을 돕던 반정부 활동가가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야당과 시민운동가들은 극단적 선택을 위장한 타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스베틀라나 티하노프스카야/벨라루스 야당의원 : "죽음의 배경이 예상되며 범죄라고 말하고 싶지만, 경찰 조사 결과를 먼저 기다리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현재 벨라루스의 상황에 관심을 갖고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는데요.
지난 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벨라루스 올림픽위원회를 재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영국과 캐나다도 제재에 동참했습니다.
이에 대해 루카셴코 대통령은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하고 있는데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벨라루스 대통령 : "(서방 국가는) 3차 세계대전을 시작하려고 위험을 무릅쓰고 있습니다. 우리와 러시아를 몰아붙이고 싶습니까?"]
한편 얼마 전, 도쿄 올림픽 출전했던 베네수엘라 권투선수 엘드릭 세야도 본국의 극심한 경제난과 폭력 사태에 우루과이로 망명을 신청했습니다.
석달전에는 월드컵 축구 예선전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의미로 '세 손가락 경례'를 했던 미얀마 선수도 일본으로 망명해 난민지위를 인정받았습니다.
폭력과 독재, 열악한 지원과 경제난때문에 고국을 등지고 국제 대회 참가를 계기로 망명을 신청하는 선수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