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안따르면 3년간 재수 없어”…특별수사팀 2차가해 집중수사

입력 2021.08.13 (19:22) 수정 2021.08.1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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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추행 피해를 신고한 뒤 숨진 해군 부사관은 70여 일 동안 가해자와 분리되지 않은 채 같은 부대에서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군 당국은 국방부와 해군으로 구성된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2차 가해 여부 등을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형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성추행은 피해자 A중사가 부대에 전입온 지 사흘 만에 민간식당에서 일어났습니다.

전투휴무일이었던 5월 27일, 식사를 하자고 불러낸 B상사는 A중사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손금을 봐준다며 손을 잡고, 다른 신체 접촉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중사는 피해 당일 주임 상사에게 보고했습니다.

그런데 B상사는 사건 다음날 사과하겠다며 다시 식당으로 불렀습니다.

[하태경/국회 국방위원회 위원 : "(유족 측 말에 따르면) 가해자가 술을 따르게 했다고 한다. 이를 피해자가 거부하자 술을 따라주지 않으면 3년 동안 재수가 없을 것이라는 악담을 퍼부었다고 한다."]

사정이 이런데도 가해자 분리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같은 부대에서 계속 근무하는 동안 지속적인 괴롭힘과 따돌림이 있었다고 유족 측은 전했습니다.

피해자는 이달 3일 어머니에게 문자를 보내, 일해야 하는데 자꾸 배제한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안되겠다며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이들의 근무지는 도서지역 봉우리 좁은 공간에 위치해 40여 명에 불과한 간부들이 식당 등 일상에서 마주칠 수 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조용히 넘어가자는 상관의 회유도 있었다고 유족 측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피해자가 숨진 이후 군은 국방부와 해군으로 특별수사팀을 편성했습니다.

2차 가해와 은폐, 축소 여부 등을 한 치 의혹 없이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해자는 내일 영장심사를 받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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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안따르면 3년간 재수 없어”…특별수사팀 2차가해 집중수사
    • 입력 2021-08-13 19:22:42
    • 수정2021-08-13 2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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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추행 피해를 신고한 뒤 숨진 해군 부사관은 70여 일 동안 가해자와 분리되지 않은 채 같은 부대에서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군 당국은 국방부와 해군으로 구성된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2차 가해 여부 등을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형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성추행은 피해자 A중사가 부대에 전입온 지 사흘 만에 민간식당에서 일어났습니다.

전투휴무일이었던 5월 27일, 식사를 하자고 불러낸 B상사는 A중사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손금을 봐준다며 손을 잡고, 다른 신체 접촉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중사는 피해 당일 주임 상사에게 보고했습니다.

그런데 B상사는 사건 다음날 사과하겠다며 다시 식당으로 불렀습니다.

[하태경/국회 국방위원회 위원 : "(유족 측 말에 따르면) 가해자가 술을 따르게 했다고 한다. 이를 피해자가 거부하자 술을 따라주지 않으면 3년 동안 재수가 없을 것이라는 악담을 퍼부었다고 한다."]

사정이 이런데도 가해자 분리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같은 부대에서 계속 근무하는 동안 지속적인 괴롭힘과 따돌림이 있었다고 유족 측은 전했습니다.

피해자는 이달 3일 어머니에게 문자를 보내, 일해야 하는데 자꾸 배제한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안되겠다며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이들의 근무지는 도서지역 봉우리 좁은 공간에 위치해 40여 명에 불과한 간부들이 식당 등 일상에서 마주칠 수 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조용히 넘어가자는 상관의 회유도 있었다고 유족 측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피해자가 숨진 이후 군은 국방부와 해군으로 특별수사팀을 편성했습니다.

2차 가해와 은폐, 축소 여부 등을 한 치 의혹 없이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해자는 내일 영장심사를 받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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