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가대표’ 이은규PD “매번 조마조마하지만…좋은 반응에 용기낸다”

입력 2021.08.13 (21:46) 수정 2021.09.0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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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다큐인사이트 '국가대표' KBS 이은규PD
- 차별과 싸워온 여성 스포츠인, 그리고 현실
- "선수들, 부담 안고도 기획의도 흔쾌히 동의"
- "말할 용기 내주신 덕에 제작 가능했다"
- "매번 조마조마하지만…반응 보면 용기 나"
- "위축되지 말라고 과하게 칭찬해주신 듯"
- "'여성다큐 연작' 연내 후속작 방송 계획"

■ 프로그램 : KBS NEWS D-LIVE
■ 방송시간 : 8월 13일(금) 14:30~16:00 KBS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 진행 : 신지혜·조혜진 기자
■ 연결 : 이은규 PD (KBS 시사교양국)


신지혜> 방금 보신 영상은 어제 방송된 KBS 다큐인사이트 ‘국가대표’입니다. 굉장히 화제가 됐어요. 연출을 맡은 이은규PD와 함께 이야기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이은규> 네. 반갑습니다.

신지혜> 방송 나가고 나서 시청자게시판 70페이지가 다큐 인사이트 이야기로 가득 찼거든요. 어떠셨어요?

이은규> 너무너무 감사하게도 혹시라도 제작진이 좀 위축되거나 조금 그럴까 봐, 그런 것들을 우려해서 더 과하게 칭찬을 해 주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신지혜> 기획을 언제 계획을 하신 거예요?

이은규> 작년 6월에 〈개그우먼〉이라고 해서 여성 희극인들 얘기를 먼저 방송했었고 그때 지금과 같이 "이거는 연작으로 나와야 된다. 더 만들어주세요"라면서 열심히 반응을 보여주셨고 그거에 힘입어서 4월에 윤여정 선생님편을 하고, 이번에 8월에 국가대표 편을 하고. 하나만 더 하면 됩니다.

신지혜> 하나 더 남았어요? 주인공이 결정 됐나요?

이은규> 네. 준비 중입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이번 다큐, 촬영 시작 시점은 언제였던 거예요?

다큐인사이트 ‘국가대표’는 스포츠계 성차별을 없애려 노력한 선수들과, 그럼에도 여전한 불평등을 가감없이 보여줬다. 배구 김연경, 핸드볼 김온아, 펜싱 남현희, 골프 박세리, 수영 정유인, 축구 지소연 선수가 인터뷰에 나섰다.다큐인사이트 ‘국가대표’는 스포츠계 성차별을 없애려 노력한 선수들과, 그럼에도 여전한 불평등을 가감없이 보여줬다. 배구 김연경, 핸드볼 김온아, 펜싱 남현희, 골프 박세리, 수영 정유인, 축구 지소연 선수가 인터뷰에 나섰다.

이은규> 기획은 올해 초부터였고 빠른 경우는 3월부터, 김연경 선수 같은 경우에는 올림픽 가기 직전인 7월까지. 다들 스케줄이 워낙에... 다 띄엄띄엄 그렇게 촬영을 좀 오래 진행했습니다.

신지혜> 올림픽 시작 전에 촬영은 다 마치신 거네요. 이번 도쿄올림픽도 좀 남달라 보였을 것 같거든요. 이번 올림픽에서 인상 깊게 본 장면은 뭐였나요?

이은규> 아무래도 김연경 선수가 직전에 인터뷰하고 경기를 가서 그런지. 그리고 워낙에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 성적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어서, 저희도 굉장히 조심스러웠고 그랬는데 정말 말 그대로 투혼을. 뭔가 '희생', '리더십' 막 이런, 어떻게 보면 좀 쿨하지 못하고 간지럽다라고 하는 지점들을 너무 뜨겁게 보여주셔서 "맞아, 이런 게 필요했었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저도 봤던 것 같아요.

신지혜> 다큐멘터리를 보면 선수들도 보통 인터뷰랑은 좀 다른 마음가짐이라고 해야될까요? 어떻게 섭외를 하신 건지, 인터뷰하시고 나서 선수들의 반응은 어땠는지도 사실 궁금합니다.

이은규> 일단은 저희가 전작 <개그우먼>과 같은 포맷으로 방송이 나가고 아무래도 여성 선수들에게 초점을 맞춘 방송입니다라고 했을 때 거기에 흔쾌히 기획의도에 동의해 주시는 분들이 나서주셨고. 사실 인터뷰 할 때는 기존 방송에서 많이 하던 질문이 아니다 보니까 많이 부담스러워하시기도 하고 생소해 하시기도 하고. 막 "이런 말 해도 돼요?" 이러시면서.

신지혜> 되게 솔직하게 말씀해 주셨거든요.

이은규> 네. 맞죠. 너무 감사하지만 하실 때는 조금 저희도 되게 조심스럽고 선수도 조심스럽고 그런 식으로 진행을 했고. 방송이 나가기 전까지도 어떻게 나갈 것인지 계속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좀 조심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신지혜> 선수들도 약간 부담감과 의무감을 가지고 인터뷰에 응해 주신 거네요. 전작보다 배경에 아무것도 없이 가끔은 흑백으로 인터뷰를 심플하게 연출하셨는데 어떤 의도를 담으신 연출인가요?

이은규> 저희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부터 어쨌든 뭔가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고 싶다. 그래서, '인터뷰가 좀 잘 보였으면 좋겠다.' 사실 거기에 집중을 했고 그러다 보니까 배경이 없다든지 그런 식의 좀 장치들을 했고 이 모든 장치는 저희 KBS 천재 카메라 감독인 이은비 감독과...

신지혜> 어? 이은비 감독님, 여자 감독님..

이은규> 네.

신지혜> 그러면 여자 피디와 여자 감독이 만들어낸 여성 선수들의 이야기인 거군요?

이은규> 네. 그리고 여성 후반 감독님. 색 보정의 후반 감독님과 여성 작가들과 이렇게 함께.

신지혜> 후보정 감독님도?

이은규> 네.

신지혜> 보이지 않는 면에서도 여성의 참여가 두드러졌던 그런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전체적으로 이 프로그램이 굉장히 직설적이라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우리가 에둘러 말하는 방식은 이거잖아요. 뛰어난 김연경 선수를 부각하면서 '여자 선수가 잘 한다' 이런 거였는데, 샐러리 캡, 상금의 차이, 유니폼의 차이, 대우의 차이를 직접적으로 말씀해 주셨어요. 처음부터 의도를 하신 건가요?

이은규> 그런 질문과 담론이 그전에 전혀 없었던게 아니고 선수들이 그전에 충분히 많이 얘기했던 건데 이렇게 모아서 봤던 적이 없어서 사람들이 더 직접적이고 다르다고 느끼시는 것 같아요.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전혀 없던 이야기를 한 게 아니라 이미 있던 이야기들을 잘 엮어서 그렇게 한 번에 보여줬던 게 좀 그렇게 느껴지셨던 것 같아요.


신지혜> 여성 선수들의 이야기만을 다루는 거에 대한 부담은 없으셨나요?

이은규> 있죠. 있었고. 그런데 어쨌든 해야 되는 이야기였던 것 같고, 지금 이쯤에는 한 번쯤 해볼 만한 이야기인 것 같고. 무엇보다 제작진의 의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선수나 기자 등 그런 말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으면 저희 다큐는 만들어질 수가 없는 건데. 이 시점에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고 용기를 내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신지혜> 사실 프로그램이라는 게 시청자도 바꿀 수 있지만, 이걸 만드는 사람한테도 변화를 가져다주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더라고요. 이번에 좀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이은규> 매번 이 프로젝트가 약간 어쨌든 민감한 이슈다 보니까 할 때마다 되게 좀 조심스럽기는 해요. 참여해 주셨던 분들이 피해를 입는다든지 상처를 받으면 안 되시니까 그런 부분들이 민감하기는 하지만 막상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방송이 나가고 생각했던 것 이상의 반응이 왔을 때 '아, 좀 더 선명하게 좀 더 용기 내서 그렇게 작업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신지혜> 네 번째 작품은 그러면 언제를 목표로?

이은규> 올해 안에. (웃음)


신지혜> 그 전에 거쳤던 프로그램들에서는 주로 어떤 취재를 하셨던 거예요?

이은규> 주로 추적 60분에서 제일 오랜 시간을 보냈었는데 탐사 보도, 사회에 민감한 현안 이슈들을 열심히 탐사하였습니다.

신지혜> 최종적으로는 어떤 작품을 만들기를 목표하시나요?

이은규> 그냥 되게 오래오래 다큐를 정년퇴직할 때까지 만들려고요. 사실 공영방송은 많이들 생각하시는 것처럼 보수적 매체라고 생각을 하시는데.

신지혜> 뭐랄까, 논란이랄까. 안 좋은 피드백이 올 것 같다는 기획에는 우리는 조금 소극적일 때가 많죠.

이은규> 그런 결정을 내려서 선명하지 못하게 제가 하고 싶은 방향까지 가지 못하도록 할 수도 있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이 지금은 용기 내게 더 북돋아 주고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지금 하고 있는 단계라서. 이렇게 훈훈하게 마무리를….

신지혜> 리뷰 다 읽어보셨어요, 혹시?

이은규> 네. 제가 워낙에 제 덕질하는 걸 좋아라 해서 열심히 다양하게 읽습니다.

신지혜> 이은규 피디가 리뷰를 다 읽어본다고 합니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다큐인사이트 <국가대표>를 연출한 KBS 시사교양국 이은규 피디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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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13 21:46:45
    • 수정2021-09-09 09: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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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다큐인사이트 '국가대표' KBS 이은규PD</strong><br />- 차별과 싸워온 여성 스포츠인, 그리고 현실<br />- "선수들, 부담 안고도 기획의도 흔쾌히 동의"<br />- "말할 용기 내주신 덕에 제작 가능했다"<br />- "매번 조마조마하지만…반응 보면 용기 나"<br />- "위축되지 말라고 과하게 칭찬해주신 듯"<br />- "'여성다큐 연작' 연내 후속작 방송 계획"
■ 프로그램 : KBS NEWS D-LIVE
■ 방송시간 : 8월 13일(금) 14:30~16:00 KBS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 진행 : 신지혜·조혜진 기자
■ 연결 : 이은규 PD (KBS 시사교양국)


신지혜> 방금 보신 영상은 어제 방송된 KBS 다큐인사이트 ‘국가대표’입니다. 굉장히 화제가 됐어요. 연출을 맡은 이은규PD와 함께 이야기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이은규> 네. 반갑습니다.

신지혜> 방송 나가고 나서 시청자게시판 70페이지가 다큐 인사이트 이야기로 가득 찼거든요. 어떠셨어요?

이은규> 너무너무 감사하게도 혹시라도 제작진이 좀 위축되거나 조금 그럴까 봐, 그런 것들을 우려해서 더 과하게 칭찬을 해 주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신지혜> 기획을 언제 계획을 하신 거예요?

이은규> 작년 6월에 〈개그우먼〉이라고 해서 여성 희극인들 얘기를 먼저 방송했었고 그때 지금과 같이 "이거는 연작으로 나와야 된다. 더 만들어주세요"라면서 열심히 반응을 보여주셨고 그거에 힘입어서 4월에 윤여정 선생님편을 하고, 이번에 8월에 국가대표 편을 하고. 하나만 더 하면 됩니다.

신지혜> 하나 더 남았어요? 주인공이 결정 됐나요?

이은규> 네. 준비 중입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이번 다큐, 촬영 시작 시점은 언제였던 거예요?

다큐인사이트 ‘국가대표’는 스포츠계 성차별을 없애려 노력한 선수들과, 그럼에도 여전한 불평등을 가감없이 보여줬다. 배구 김연경, 핸드볼 김온아, 펜싱 남현희, 골프 박세리, 수영 정유인, 축구 지소연 선수가 인터뷰에 나섰다.
이은규> 기획은 올해 초부터였고 빠른 경우는 3월부터, 김연경 선수 같은 경우에는 올림픽 가기 직전인 7월까지. 다들 스케줄이 워낙에... 다 띄엄띄엄 그렇게 촬영을 좀 오래 진행했습니다.

신지혜> 올림픽 시작 전에 촬영은 다 마치신 거네요. 이번 도쿄올림픽도 좀 남달라 보였을 것 같거든요. 이번 올림픽에서 인상 깊게 본 장면은 뭐였나요?

이은규> 아무래도 김연경 선수가 직전에 인터뷰하고 경기를 가서 그런지. 그리고 워낙에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 성적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어서, 저희도 굉장히 조심스러웠고 그랬는데 정말 말 그대로 투혼을. 뭔가 '희생', '리더십' 막 이런, 어떻게 보면 좀 쿨하지 못하고 간지럽다라고 하는 지점들을 너무 뜨겁게 보여주셔서 "맞아, 이런 게 필요했었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저도 봤던 것 같아요.

신지혜> 다큐멘터리를 보면 선수들도 보통 인터뷰랑은 좀 다른 마음가짐이라고 해야될까요? 어떻게 섭외를 하신 건지, 인터뷰하시고 나서 선수들의 반응은 어땠는지도 사실 궁금합니다.

이은규> 일단은 저희가 전작 <개그우먼>과 같은 포맷으로 방송이 나가고 아무래도 여성 선수들에게 초점을 맞춘 방송입니다라고 했을 때 거기에 흔쾌히 기획의도에 동의해 주시는 분들이 나서주셨고. 사실 인터뷰 할 때는 기존 방송에서 많이 하던 질문이 아니다 보니까 많이 부담스러워하시기도 하고 생소해 하시기도 하고. 막 "이런 말 해도 돼요?" 이러시면서.

신지혜> 되게 솔직하게 말씀해 주셨거든요.

이은규> 네. 맞죠. 너무 감사하지만 하실 때는 조금 저희도 되게 조심스럽고 선수도 조심스럽고 그런 식으로 진행을 했고. 방송이 나가기 전까지도 어떻게 나갈 것인지 계속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좀 조심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신지혜> 선수들도 약간 부담감과 의무감을 가지고 인터뷰에 응해 주신 거네요. 전작보다 배경에 아무것도 없이 가끔은 흑백으로 인터뷰를 심플하게 연출하셨는데 어떤 의도를 담으신 연출인가요?

이은규> 저희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부터 어쨌든 뭔가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고 싶다. 그래서, '인터뷰가 좀 잘 보였으면 좋겠다.' 사실 거기에 집중을 했고 그러다 보니까 배경이 없다든지 그런 식의 좀 장치들을 했고 이 모든 장치는 저희 KBS 천재 카메라 감독인 이은비 감독과...

신지혜> 어? 이은비 감독님, 여자 감독님..

이은규> 네.

신지혜> 그러면 여자 피디와 여자 감독이 만들어낸 여성 선수들의 이야기인 거군요?

이은규> 네. 그리고 여성 후반 감독님. 색 보정의 후반 감독님과 여성 작가들과 이렇게 함께.

신지혜> 후보정 감독님도?

이은규> 네.

신지혜> 보이지 않는 면에서도 여성의 참여가 두드러졌던 그런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전체적으로 이 프로그램이 굉장히 직설적이라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우리가 에둘러 말하는 방식은 이거잖아요. 뛰어난 김연경 선수를 부각하면서 '여자 선수가 잘 한다' 이런 거였는데, 샐러리 캡, 상금의 차이, 유니폼의 차이, 대우의 차이를 직접적으로 말씀해 주셨어요. 처음부터 의도를 하신 건가요?

이은규> 그런 질문과 담론이 그전에 전혀 없었던게 아니고 선수들이 그전에 충분히 많이 얘기했던 건데 이렇게 모아서 봤던 적이 없어서 사람들이 더 직접적이고 다르다고 느끼시는 것 같아요.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전혀 없던 이야기를 한 게 아니라 이미 있던 이야기들을 잘 엮어서 그렇게 한 번에 보여줬던 게 좀 그렇게 느껴지셨던 것 같아요.


신지혜> 여성 선수들의 이야기만을 다루는 거에 대한 부담은 없으셨나요?

이은규> 있죠. 있었고. 그런데 어쨌든 해야 되는 이야기였던 것 같고, 지금 이쯤에는 한 번쯤 해볼 만한 이야기인 것 같고. 무엇보다 제작진의 의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선수나 기자 등 그런 말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으면 저희 다큐는 만들어질 수가 없는 건데. 이 시점에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고 용기를 내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신지혜> 사실 프로그램이라는 게 시청자도 바꿀 수 있지만, 이걸 만드는 사람한테도 변화를 가져다주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더라고요. 이번에 좀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이은규> 매번 이 프로젝트가 약간 어쨌든 민감한 이슈다 보니까 할 때마다 되게 좀 조심스럽기는 해요. 참여해 주셨던 분들이 피해를 입는다든지 상처를 받으면 안 되시니까 그런 부분들이 민감하기는 하지만 막상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방송이 나가고 생각했던 것 이상의 반응이 왔을 때 '아, 좀 더 선명하게 좀 더 용기 내서 그렇게 작업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신지혜> 네 번째 작품은 그러면 언제를 목표로?

이은규> 올해 안에. (웃음)


신지혜> 그 전에 거쳤던 프로그램들에서는 주로 어떤 취재를 하셨던 거예요?

이은규> 주로 추적 60분에서 제일 오랜 시간을 보냈었는데 탐사 보도, 사회에 민감한 현안 이슈들을 열심히 탐사하였습니다.

신지혜> 최종적으로는 어떤 작품을 만들기를 목표하시나요?

이은규> 그냥 되게 오래오래 다큐를 정년퇴직할 때까지 만들려고요. 사실 공영방송은 많이들 생각하시는 것처럼 보수적 매체라고 생각을 하시는데.

신지혜> 뭐랄까, 논란이랄까. 안 좋은 피드백이 올 것 같다는 기획에는 우리는 조금 소극적일 때가 많죠.

이은규> 그런 결정을 내려서 선명하지 못하게 제가 하고 싶은 방향까지 가지 못하도록 할 수도 있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이 지금은 용기 내게 더 북돋아 주고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지금 하고 있는 단계라서. 이렇게 훈훈하게 마무리를….

신지혜> 리뷰 다 읽어보셨어요, 혹시?

이은규> 네. 제가 워낙에 제 덕질하는 걸 좋아라 해서 열심히 다양하게 읽습니다.

신지혜> 이은규 피디가 리뷰를 다 읽어본다고 합니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다큐인사이트 <국가대표>를 연출한 KBS 시사교양국 이은규 피디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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