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틸수록 적자인데”…폐업도 힘든 자영업자들, 왜?

입력 2021.08.17 (06:52) 수정 2021.08.17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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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거리두기 4단계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 그야말로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고 있는데요.

장사를 할수록 적자가 쌓여가지만, 폐업도 마음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가게 원상 복구 등에 드는 비용과 대출 때문인데요.

황현규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창 장사를 해야 할 점심 시간.

식당 안이 텅 비었습니다.

거리두기 4단계로 2명밖에 모일 수 없는 저녁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하루 매출이 80% 정도 줄어 임대료와 인건비, 전기료 등을 빼면 문을 열어놓을수록 적자입니다.

그렇다고 폐업을 하자니 당장 들어가야 할 돈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문철우/일식집 사장 : "가게 모든 인테리어를 철거해야 하고, 직원들 다 정리를 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안 좋은 상황이 되는 거죠."]

영세한 소상공인일수록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소상공인연합회 조사 결과, 폐업 비용으로 천만 원 이상 들었다고 응답한 자영업자가 44%에 달했습니다.

가게를 철거하고 원상 복구하는 데 가장 큰 비용이 들었습니다.

부산시가 이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책정한 예산 총액은 5천만 원뿐.

가게 한 곳당 한도액도 100만 원에 그칩니다.

소상공인진흥공단도 원상 복구 비용을 지원하고 있지만, 제곱미터 당 8만 원, 최대 200만 원이 전부입니다.

폐업한 뒤 갚아야 할 대출금도 걱정입니다.

올해 3월 기준 전국의 자영업자 약 246만 명이 받은 대출은 모두 831조 8천 억원.

1인 당 평균 3억 3천만 원이 넘는 규모로, 1년 전보다 19% 가까이 늘었습니다.

[변현규/부산 소상공인연합회 상임고문 : "방역은 철저히 하고 규제는 풀고, 지원은 100만 원, 200만 원 주려고 하지 말고 조금 더 현실적으로..."]

손해를 보면서도 버틸 수밖에 없는 소상공인들, 코로나19에서 벗어날 날만 기약 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전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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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17 06:52:31
    • 수정2021-08-17 06: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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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거리두기 4단계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 그야말로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고 있는데요.

장사를 할수록 적자가 쌓여가지만, 폐업도 마음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가게 원상 복구 등에 드는 비용과 대출 때문인데요.

황현규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창 장사를 해야 할 점심 시간.

식당 안이 텅 비었습니다.

거리두기 4단계로 2명밖에 모일 수 없는 저녁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하루 매출이 80% 정도 줄어 임대료와 인건비, 전기료 등을 빼면 문을 열어놓을수록 적자입니다.

그렇다고 폐업을 하자니 당장 들어가야 할 돈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문철우/일식집 사장 : "가게 모든 인테리어를 철거해야 하고, 직원들 다 정리를 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안 좋은 상황이 되는 거죠."]

영세한 소상공인일수록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소상공인연합회 조사 결과, 폐업 비용으로 천만 원 이상 들었다고 응답한 자영업자가 44%에 달했습니다.

가게를 철거하고 원상 복구하는 데 가장 큰 비용이 들었습니다.

부산시가 이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책정한 예산 총액은 5천만 원뿐.

가게 한 곳당 한도액도 100만 원에 그칩니다.

소상공인진흥공단도 원상 복구 비용을 지원하고 있지만, 제곱미터 당 8만 원, 최대 200만 원이 전부입니다.

폐업한 뒤 갚아야 할 대출금도 걱정입니다.

올해 3월 기준 전국의 자영업자 약 246만 명이 받은 대출은 모두 831조 8천 억원.

1인 당 평균 3억 3천만 원이 넘는 규모로, 1년 전보다 19% 가까이 늘었습니다.

[변현규/부산 소상공인연합회 상임고문 : "방역은 철저히 하고 규제는 풀고, 지원은 100만 원, 200만 원 주려고 하지 말고 조금 더 현실적으로..."]

손해를 보면서도 버틸 수밖에 없는 소상공인들, 코로나19에서 벗어날 날만 기약 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전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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