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 ‘벌천지’

입력 2021.08.17 (19:34) 수정 2021.08.17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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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요 이슈를 골라 이해하기 쉽게 키워드로 풀어보는 뉴스픽 시간입니다.

보도국 백상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백 기자, 오늘의 키워드 뭔가요?

[답변]

네, 오늘의 키워드 '벌천지'입니다.

흔히 특별히 경치나 분위기 좋은 곳을 별천지라고 하죠.

코로나19로 여행 가기 어려웠던 올 여름 별천지는 찾아보기 힘들었고 대신 우리 주변은 벌천지였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 벌은 보통 꿀벌이 아니라 말벌을 뜻하는데 그만큼 벌 볼일도 많았구요.

사고도 크게 늘었습니다.

대체공휴일이 낀 광복절 사흘 연휴 동안만 봐도요.

광복절인 그제 오전엔 대전시 반석동의 한 산에서 40대 등산객이 벌에 쏘였는데요.

이 등산객은 호흡곤란을 호소해 결국 구조 헬기를 타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또 어제(16일) 오전에는 공주의 한 도로 공사장에서 40대 노동자 A 씨가, 역시 광복절인 그제 청양의 야산에서도 벌초하던 30대 B 씨가 벌에 쏘였습니다.

연휴 동안 등산하다 일하다 또 벌초를 하다 벌 쏘임 사고를 당한 사람들이 잇따른 겁니다.

[앵커]

올해 유독 이런 벌 관련 신고가 늘고 있다고 하죠?

폭염이 계속 이어져서 그런 건가요?

[답변]

네, 먼저 우리 지역인 충남 통계를 보면요.

지난달 벌집 관련 신고는 3천 8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천5백 95건보다 2배 정도 증가했습니다.

특히 올들어 전체 벌 관련 출동 중 75.7%인 2천3백38건이 7월 한 달 사이에 집중됐습니다.

작년 7월에는 9백85건이니까 2배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벌이 갑자기 많이 늘어나기라도 한 건가 궁금하실 텐데….

실제로 소방당국은 벌들의 생육 활동에 기온은 높고 비는 적게 온 지난달 날씨가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 평균기온은 26.7도로 평년보다 높았고 폭염일수는 12.3일로 1973년 이후 세 번째로 많았습니다.

이에 반해 비는 안 왔거든요.

강수량은 168.5mm로 평년보다 적었습니다.

이번 달과 다음 달이 벌들의 번식기인데, 이런 날씨가 번식기를 앞두고 벌의 생육 활동에 유리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한달만 있으면 벌써 추석이잖아요.

벌초에 성묘도 많이 가셔서 벌 조심 해야겠는데 관련해서 주의점도 알려주시죠.

[답변]

네, 특히 말벌에 쏘이면 붓거나 열이 나는데 관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벌에 쏘인 부분이 심하게 부풀며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는데요.

이 때문에 야외 활동 시에 무엇보다 번식기를 맞아 벌들의 활동이 왕성해질 수 있다는 점, 반드시 유념하셔야 하구요.

특히 말벌은 사람의 머리를 가장 많이 공격을 한다고 하구요.

냄새에 민감하기 때문에 화장품과 향수 사용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또 소방청 자료를 보면 밝은 색이 아니라 검은 색에 가장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고 하니까요.

꼭 참고 하셔야겠습니다.

[앵커]

네, 주의사항까지 잘 들었구요.

반면에 벌과는 대조적으로 올 여름 개체 수가 크게 줄어든 것도 있다고 하죠?

이 얘기 뭔가요?

[기자]

네, 대표적 해충이죠 모기 이야깁니다.

올 여름에 모기가 좀 줄어든 것 같다, 이렇게 느낀 분들 많으실 겁니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이 직접 채집해서 분석하는 전국 평균 모기 개체 수 분석 결과를 보면 개체수가 평년의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역시 폭염이 원인으로 분석됐는데요.

모기도 더운 날씨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32도가 넘으면 오히려 개체수가 감소한다고 합니다.

또, 강한 햇볕에 모기 유충이 번식하는 웅덩이 물이 증발해버린 것도 영향이 있다고 하는데요.

결국 폭염에 벌은 흥하고 모기는 망한 꼴인데요.

하지만, 모기가 활동하기 가장 좋은 온도는 27도 안팎으로 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이 되면 늦모기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고 하니까요.

이 또한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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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17 19:34:05
    • 수정2021-08-17 19:56:56
    뉴스7(대전)
[앵커]

주요 이슈를 골라 이해하기 쉽게 키워드로 풀어보는 뉴스픽 시간입니다.

보도국 백상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백 기자, 오늘의 키워드 뭔가요?

[답변]

네, 오늘의 키워드 '벌천지'입니다.

흔히 특별히 경치나 분위기 좋은 곳을 별천지라고 하죠.

코로나19로 여행 가기 어려웠던 올 여름 별천지는 찾아보기 힘들었고 대신 우리 주변은 벌천지였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 벌은 보통 꿀벌이 아니라 말벌을 뜻하는데 그만큼 벌 볼일도 많았구요.

사고도 크게 늘었습니다.

대체공휴일이 낀 광복절 사흘 연휴 동안만 봐도요.

광복절인 그제 오전엔 대전시 반석동의 한 산에서 40대 등산객이 벌에 쏘였는데요.

이 등산객은 호흡곤란을 호소해 결국 구조 헬기를 타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또 어제(16일) 오전에는 공주의 한 도로 공사장에서 40대 노동자 A 씨가, 역시 광복절인 그제 청양의 야산에서도 벌초하던 30대 B 씨가 벌에 쏘였습니다.

연휴 동안 등산하다 일하다 또 벌초를 하다 벌 쏘임 사고를 당한 사람들이 잇따른 겁니다.

[앵커]

올해 유독 이런 벌 관련 신고가 늘고 있다고 하죠?

폭염이 계속 이어져서 그런 건가요?

[답변]

네, 먼저 우리 지역인 충남 통계를 보면요.

지난달 벌집 관련 신고는 3천 8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천5백 95건보다 2배 정도 증가했습니다.

특히 올들어 전체 벌 관련 출동 중 75.7%인 2천3백38건이 7월 한 달 사이에 집중됐습니다.

작년 7월에는 9백85건이니까 2배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벌이 갑자기 많이 늘어나기라도 한 건가 궁금하실 텐데….

실제로 소방당국은 벌들의 생육 활동에 기온은 높고 비는 적게 온 지난달 날씨가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 평균기온은 26.7도로 평년보다 높았고 폭염일수는 12.3일로 1973년 이후 세 번째로 많았습니다.

이에 반해 비는 안 왔거든요.

강수량은 168.5mm로 평년보다 적었습니다.

이번 달과 다음 달이 벌들의 번식기인데, 이런 날씨가 번식기를 앞두고 벌의 생육 활동에 유리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한달만 있으면 벌써 추석이잖아요.

벌초에 성묘도 많이 가셔서 벌 조심 해야겠는데 관련해서 주의점도 알려주시죠.

[답변]

네, 특히 말벌에 쏘이면 붓거나 열이 나는데 관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벌에 쏘인 부분이 심하게 부풀며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는데요.

이 때문에 야외 활동 시에 무엇보다 번식기를 맞아 벌들의 활동이 왕성해질 수 있다는 점, 반드시 유념하셔야 하구요.

특히 말벌은 사람의 머리를 가장 많이 공격을 한다고 하구요.

냄새에 민감하기 때문에 화장품과 향수 사용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또 소방청 자료를 보면 밝은 색이 아니라 검은 색에 가장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고 하니까요.

꼭 참고 하셔야겠습니다.

[앵커]

네, 주의사항까지 잘 들었구요.

반면에 벌과는 대조적으로 올 여름 개체 수가 크게 줄어든 것도 있다고 하죠?

이 얘기 뭔가요?

[기자]

네, 대표적 해충이죠 모기 이야깁니다.

올 여름에 모기가 좀 줄어든 것 같다, 이렇게 느낀 분들 많으실 겁니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이 직접 채집해서 분석하는 전국 평균 모기 개체 수 분석 결과를 보면 개체수가 평년의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역시 폭염이 원인으로 분석됐는데요.

모기도 더운 날씨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32도가 넘으면 오히려 개체수가 감소한다고 합니다.

또, 강한 햇볕에 모기 유충이 번식하는 웅덩이 물이 증발해버린 것도 영향이 있다고 하는데요.

결국 폭염에 벌은 흥하고 모기는 망한 꼴인데요.

하지만, 모기가 활동하기 가장 좋은 온도는 27도 안팎으로 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이 되면 늦모기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고 하니까요.

이 또한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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