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못 버틴다”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예고…정부 “인력기준 마련 중”

입력 2021.08.18 (19:06) 수정 2021.08.18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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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반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유행으로 의료진들은 인력 부족을 계속 호소하고 있는데요.

정부에서 충원하겠다고 답했지만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보건의료노조는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라며, 다음 달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병실에 들어갑니다.

[코로나19 환자 : "아파요. 배 아파요. 엄마 아파요."]

고령 확진자의 욕창을 닦아내고, 병실에서 나오자 온몸은 땀으로 범벅입니다.

방호복 근무 시간은 규정상 2시간.

하지만 4시간 넘게 일할 때도 다반사입니다.

[문세람/중환자실 간호사 : "신발에 땀이 찰랑찰랑거릴 정도로 그렇게 땀을 흘리고 나오거든요. 안 좋아지는 환자 보는 것도 너무 힘들고요."]

한정된 의료진에 확진자는 계속 들어오면서, 짧은 샤워 시간 외엔 휴식 시간이 없습니다.

[코로나19 전담병원 간호사 : "메르스도 경험하면서 어떤 점들이 분명히 좋아질 거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코로나 시점에서 무엇이 좋아졌고 어떻게 변화했는지 현장은 잘 모르겠습니다."]

1년 반 넘는 코로나19 유행 속에 보건의료노조는 꾸준히 인력 충원을 요구해 왔습니다.

무분별한 확진자 입소가 아닌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법제화와 생명안전수당, 예측 가능한 교대 근무제를 마련해 달라는 주장입니다.

["공공의료 확충하라!"]

하지만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보건의료노조는 결국 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전국 134개 의료기관 노조원 6만여 명이 참여했으며, 국립중앙의료원과 주요 대학병원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대응 인력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당장 마땅한 묘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박향/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인력 수급을 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있다는 것 양해해 주시고요. 노조와 함께 최선을 다해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말씀드립니다."]

보건의료노조는 정부와의 교섭이 결렬될 경우 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다음 달 2일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촬영기자:김연태/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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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이상 못 버틴다”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예고…정부 “인력기준 마련 중”
    • 입력 2021-08-18 19:06:00
    • 수정2021-08-18 21:11:44
    뉴스 7
[앵커]

1년 반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유행으로 의료진들은 인력 부족을 계속 호소하고 있는데요.

정부에서 충원하겠다고 답했지만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보건의료노조는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라며, 다음 달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병실에 들어갑니다.

[코로나19 환자 : "아파요. 배 아파요. 엄마 아파요."]

고령 확진자의 욕창을 닦아내고, 병실에서 나오자 온몸은 땀으로 범벅입니다.

방호복 근무 시간은 규정상 2시간.

하지만 4시간 넘게 일할 때도 다반사입니다.

[문세람/중환자실 간호사 : "신발에 땀이 찰랑찰랑거릴 정도로 그렇게 땀을 흘리고 나오거든요. 안 좋아지는 환자 보는 것도 너무 힘들고요."]

한정된 의료진에 확진자는 계속 들어오면서, 짧은 샤워 시간 외엔 휴식 시간이 없습니다.

[코로나19 전담병원 간호사 : "메르스도 경험하면서 어떤 점들이 분명히 좋아질 거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코로나 시점에서 무엇이 좋아졌고 어떻게 변화했는지 현장은 잘 모르겠습니다."]

1년 반 넘는 코로나19 유행 속에 보건의료노조는 꾸준히 인력 충원을 요구해 왔습니다.

무분별한 확진자 입소가 아닌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법제화와 생명안전수당, 예측 가능한 교대 근무제를 마련해 달라는 주장입니다.

["공공의료 확충하라!"]

하지만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보건의료노조는 결국 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전국 134개 의료기관 노조원 6만여 명이 참여했으며, 국립중앙의료원과 주요 대학병원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대응 인력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당장 마땅한 묘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박향/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인력 수급을 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있다는 것 양해해 주시고요. 노조와 함께 최선을 다해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말씀드립니다."]

보건의료노조는 정부와의 교섭이 결렬될 경우 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다음 달 2일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촬영기자:김연태/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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