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영국, ‘프리덤 데이’ 한 달 여전히 실험 중…치명률 0.05% 싱가포르, 새로운 일상으로

입력 2021.08.19 (21:13) 수정 2021.08.19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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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쪽으로 방역 체계를 전환한 영국과,​ 싱가포르 상황을 알아봅니다.

먼저 영국 런던 연결합니다.

유원중 특파원! 대부분 방역 조치를 해제한 지 한 달 정도가 지났는데, 지금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아주 일부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영국은 이제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모습입니다.

인파가 붐비는 거리에서 마스크 쓴 사람을 거의 찾아보기 힘든데요.

대신 런던시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쓰도록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사람도 많고, 주변 사람들도 그런 사람들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오밀조밀 모여 거리 공연을 구경하는 시민들, 또 상점 앞에 길게 줄을 선 고객들 모습을 보는 게 참 오랜만인데요.

이곳이 하루 3만 명씩 확진자가 나오는 나라가 맞는지 의아할 정돕니다.

[찰리/영국 런던 : "분명 더 좋아요. 이렇게 밖에 나와서 쇼핑하러 다니고..."]

[앤디/영국 노팅엄 : "봉쇄 때로 돌아간다면 싫겠지만 사람 생명이 더 중요하니까 어쩔 수 없겠죠."]

[앵커]

그럼 소위 '위드 코로나' 정책,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그게 좀 애매한데요.

1차를 포함해 백신 접종률이 70%에 도달했는데도 불구하고 하루 사망자가 꾸준히 80~90명씩 나오니까요.

한국의 눈높이로 봤을 땐 모범적이라고 보긴 힘들 거 같습니다.

다만 지금 보시는 그래프는 지난 1년간 영국의 코로나 19 확진자와 사망자를 보여주는데요.

현재의 확진자 수준에서 치명률은 0.35% 정돕니다.

이를 과거 확진자가 비슷하게 나왔던 시기와 비교하면 약 1/7, 1/8 수준으로 낮아진 겁니다.

백신 효과 때문인데요.

영국은 지난해 GDP 성장률이 G7 국가 중에서 꼴찌였지만, 올해는 가장 높은 7% 성장이 예상됐습니다.

[리시 수낙/영국 재무장관 : "이번 경제성장률 수치는 G7 국가 가운데 분기별로 가장 높고 경제가 강하게 회복되고 있는 걸 보여줍니다."]

그러나 일부 보건 전문가들은 섣부른 방역조치 해제로 새로운 변이 출현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러다가 다시 초기 코로나 19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엔 방콕으로 갑니다.

김원장 특파원! 싱가포르가 발표한 뉴노멀 새로운 일상의 핵심은 뭔가요?

[기자]

백신으로 사망률이 크게 떨어졌으니 지속가능한 방역을 위해 방역의 끈을 조금 느슨하게 잡겠단 겁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도시봉쇄나 확진자 동선 추적을 안 하겠단 겁니다.

다섯 명까지 식사도, 또 500명까지 문화 체육 종교행사도 허용했습니다.

물론 백신을 맞은 시민만 가능합니다.

여전히 마스크가 의무화 돼 있고, 어제는 상습적으로 마스크를 안 쓴 영국인이 징역 6주를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규제를 4단계에 걸쳐서 풀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겠단 겁니다.

[앵커]

이렇게 방역이 완화된 건 백신 접종률이 높기 때문인가요?

[기자]

압도적입니다.

570만 인구의 77%가 2차 접종까지 마치면서 사망률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싱가포르에선 2명이 사망했는데, 확진자 대비 사망률이 0.05%니까 독감보다 낮습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독감으로 죽은 사람이 800여 명인데 올해 코로나에 감염돼 죽은 시민이 44명, 그러니까 이제 코로나도 독감처럼 일상으로 받아들이자는 겁니다.

[옹 예 쿵/싱가포르 보건부장관 : "(새 로드맵은) 생명과 우리 일상이 조심스럽게 균형을 찾아가면서 상황에 맞는 조치를 한 걸음씩 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면서 백신 부작용 겪는 시민들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는 등 접종률을 더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재무장관, 보건장관, 통상산업장관 3명의 태스크포스가 결정하고 발표했습니다.

코로나 종식보다 경제에 방점이 찍혀 있는 거죠.

우리는 물론이고 전 세계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 싱가포르의 이 선택을 따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런던과 방콕을 연결해 현지 상황 들어봤습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김기곤 이진이/그래픽:최민영 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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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드 코로나’ 영국, ‘프리덤 데이’ 한 달 여전히 실험 중…치명률 0.05% 싱가포르, 새로운 일상으로
    • 입력 2021-08-19 21:13:55
    • 수정2021-08-19 22: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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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쪽으로 방역 체계를 전환한 영국과,​ 싱가포르 상황을 알아봅니다.

먼저 영국 런던 연결합니다.

유원중 특파원! 대부분 방역 조치를 해제한 지 한 달 정도가 지났는데, 지금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아주 일부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영국은 이제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모습입니다.

인파가 붐비는 거리에서 마스크 쓴 사람을 거의 찾아보기 힘든데요.

대신 런던시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쓰도록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사람도 많고, 주변 사람들도 그런 사람들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오밀조밀 모여 거리 공연을 구경하는 시민들, 또 상점 앞에 길게 줄을 선 고객들 모습을 보는 게 참 오랜만인데요.

이곳이 하루 3만 명씩 확진자가 나오는 나라가 맞는지 의아할 정돕니다.

[찰리/영국 런던 : "분명 더 좋아요. 이렇게 밖에 나와서 쇼핑하러 다니고..."]

[앤디/영국 노팅엄 : "봉쇄 때로 돌아간다면 싫겠지만 사람 생명이 더 중요하니까 어쩔 수 없겠죠."]

[앵커]

그럼 소위 '위드 코로나' 정책,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그게 좀 애매한데요.

1차를 포함해 백신 접종률이 70%에 도달했는데도 불구하고 하루 사망자가 꾸준히 80~90명씩 나오니까요.

한국의 눈높이로 봤을 땐 모범적이라고 보긴 힘들 거 같습니다.

다만 지금 보시는 그래프는 지난 1년간 영국의 코로나 19 확진자와 사망자를 보여주는데요.

현재의 확진자 수준에서 치명률은 0.35% 정돕니다.

이를 과거 확진자가 비슷하게 나왔던 시기와 비교하면 약 1/7, 1/8 수준으로 낮아진 겁니다.

백신 효과 때문인데요.

영국은 지난해 GDP 성장률이 G7 국가 중에서 꼴찌였지만, 올해는 가장 높은 7% 성장이 예상됐습니다.

[리시 수낙/영국 재무장관 : "이번 경제성장률 수치는 G7 국가 가운데 분기별로 가장 높고 경제가 강하게 회복되고 있는 걸 보여줍니다."]

그러나 일부 보건 전문가들은 섣부른 방역조치 해제로 새로운 변이 출현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러다가 다시 초기 코로나 19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엔 방콕으로 갑니다.

김원장 특파원! 싱가포르가 발표한 뉴노멀 새로운 일상의 핵심은 뭔가요?

[기자]

백신으로 사망률이 크게 떨어졌으니 지속가능한 방역을 위해 방역의 끈을 조금 느슨하게 잡겠단 겁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도시봉쇄나 확진자 동선 추적을 안 하겠단 겁니다.

다섯 명까지 식사도, 또 500명까지 문화 체육 종교행사도 허용했습니다.

물론 백신을 맞은 시민만 가능합니다.

여전히 마스크가 의무화 돼 있고, 어제는 상습적으로 마스크를 안 쓴 영국인이 징역 6주를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규제를 4단계에 걸쳐서 풀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겠단 겁니다.

[앵커]

이렇게 방역이 완화된 건 백신 접종률이 높기 때문인가요?

[기자]

압도적입니다.

570만 인구의 77%가 2차 접종까지 마치면서 사망률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싱가포르에선 2명이 사망했는데, 확진자 대비 사망률이 0.05%니까 독감보다 낮습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독감으로 죽은 사람이 800여 명인데 올해 코로나에 감염돼 죽은 시민이 44명, 그러니까 이제 코로나도 독감처럼 일상으로 받아들이자는 겁니다.

[옹 예 쿵/싱가포르 보건부장관 : "(새 로드맵은) 생명과 우리 일상이 조심스럽게 균형을 찾아가면서 상황에 맞는 조치를 한 걸음씩 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면서 백신 부작용 겪는 시민들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는 등 접종률을 더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재무장관, 보건장관, 통상산업장관 3명의 태스크포스가 결정하고 발표했습니다.

코로나 종식보다 경제에 방점이 찍혀 있는 거죠.

우리는 물론이고 전 세계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 싱가포르의 이 선택을 따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런던과 방콕을 연결해 현지 상황 들어봤습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김기곤 이진이/그래픽:최민영 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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