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소리 속 ‘아이라도 먼저’…이어지는 시위에 사망 속출

입력 2021.08.20 (06:13) 수정 2021.08.2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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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이 점점 더 혼란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아수라장이 된 카불 공항에서는 아이라도 먼저 탈출시키기 위한 안타까운 모습들이 이어졌고, 아프간 국기를 앞세운 시위에서는 사망자가 속출했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여기저기 여권과 서류를 들어올리는 사람들 사이로 어린 아이의 모습이 보입니다.

담장을 사이에 둔 미군은 아이를 받아듭니다.

또다른 아이도 담장에 매달리고 아이라도 먼저 탈출시키려 부모들은 필사적입니다.

총소리가 들리자 아이는 울음을 터뜨립니다.

국외로의 탈출을 위해 밤에도 끝없이 몰려들지만 총소리도 끊이지 않습니다.

공항 밖은 무장한 탈레반이 장악했습니다.

아프간 국기로 덮힌 차량이 줄지어 지나갑니다.

독립기념일을 맞아 아프간 국기를 앞세운 시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히잡을 쓴 여성들도 함께 참여했습니다.

[시위 참가자 : "국제사회가 아프간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요구합니다. 지난 20년간 쌓아온 것들이 버려지지 않도록 해주세요."]

탈레반이 등장하고 총을 쏘며 시위대를 쫓습니다.

잘랄라바드에서 시작한 시위는 카불 주변을 포함해 전국으로 번졌습니다.

탈레반의 총격으로 잘랄라바드에서 4명 이상, 쿤나르주에서도 3명이 숨졌다고 스푸트니크통신이 전했습니다.

탈레반은 시위가 이어지자 일부 지방에서는 통금령을 내렸습니다.

여성 인권에 대한 변화와 포용적 정부 구성을 약속했던 탈레반은 아프간을 다시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이탈리아가 아프간 사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특별회의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주요7개국(G7)정상회의도 다음 주 화상회의를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김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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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소리 속 ‘아이라도 먼저’…이어지는 시위에 사망 속출
    • 입력 2021-08-20 06:13:17
    • 수정2021-08-20 22:06:19
    뉴스광장 1부
[앵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이 점점 더 혼란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아수라장이 된 카불 공항에서는 아이라도 먼저 탈출시키기 위한 안타까운 모습들이 이어졌고, 아프간 국기를 앞세운 시위에서는 사망자가 속출했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여기저기 여권과 서류를 들어올리는 사람들 사이로 어린 아이의 모습이 보입니다.

담장을 사이에 둔 미군은 아이를 받아듭니다.

또다른 아이도 담장에 매달리고 아이라도 먼저 탈출시키려 부모들은 필사적입니다.

총소리가 들리자 아이는 울음을 터뜨립니다.

국외로의 탈출을 위해 밤에도 끝없이 몰려들지만 총소리도 끊이지 않습니다.

공항 밖은 무장한 탈레반이 장악했습니다.

아프간 국기로 덮힌 차량이 줄지어 지나갑니다.

독립기념일을 맞아 아프간 국기를 앞세운 시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히잡을 쓴 여성들도 함께 참여했습니다.

[시위 참가자 : "국제사회가 아프간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요구합니다. 지난 20년간 쌓아온 것들이 버려지지 않도록 해주세요."]

탈레반이 등장하고 총을 쏘며 시위대를 쫓습니다.

잘랄라바드에서 시작한 시위는 카불 주변을 포함해 전국으로 번졌습니다.

탈레반의 총격으로 잘랄라바드에서 4명 이상, 쿤나르주에서도 3명이 숨졌다고 스푸트니크통신이 전했습니다.

탈레반은 시위가 이어지자 일부 지방에서는 통금령을 내렸습니다.

여성 인권에 대한 변화와 포용적 정부 구성을 약속했던 탈레반은 아프간을 다시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이탈리아가 아프간 사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특별회의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주요7개국(G7)정상회의도 다음 주 화상회의를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김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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