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낯뜨거운 막말·집안싸움…‘정책 실종’ 한계 넘었다

입력 2021.08.20 (07:45) 수정 2021.08.2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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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주 해설위원

20대 대통령 선거가 내일이면 꼭 200일 앞으로 다가옵니다.

여야는 수권정당의 자격을, 대권주자들은 국가경영능력을 입증하는데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야 할 시깁니다.

그런데 요즘 여당과 제1야당은 집안싸움에 여념이 없습니다.

본선에 나가려면 예선부터 통과해야 하는만큼 사활을 건 경선전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지지층이 보기에도 민망한 수준의 진흙탕 싸움이 이어지면서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경기관광공사 사장 인사가 발단이 됐습니다.

이재명 지사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를 사장에 내정하고 이낙연 전 대표측이 내정철회를 촉구하면서 양측이 충돌했습니다.

황 내정자가 논란에 직접 뛰어들면서 극단적 표현도 등장했습니다.

공방이 막장으로 치달으면서 양측 지지자들로 번졌습니다.

민주당은 이틀동안 당원게시판의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네거티브 선거전을 하지 말자며 선포식까지 했던 원팀 구호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경선토론회를 둘러싼 내홍이 봉합되자마자 당대표의 통화녹취록 공방이 불거졌습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통화 중에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전총장은 곧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표는 윤 전총장이 아닌 당내 갈등이 정리될 것이란 의미였다고 하면서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그러자 원 전 지사는 녹취록 전체 공개를 요구했고 이 대표는 '딱하다'는 말로 되받았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선거관리위원장 인선이 또다시 내홍을 불러올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비난을 의식해서인지 여야의 집안 다툼은 일단 소강국면에 들어간 양상입니다.

하지만 언제든 다시 불거질 소지가 있어 보입니다.

정작 유권자가 알아야 할 정책 이슈는 뒤로 밀린지 오랩니다.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막말 공방이나 집안 싸움은 정치에 대한 혐오를 부추길 뿐입니다.

가뜩이나 민생고에 시달리고 있는 유권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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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20 07:45:56
    • 수정2021-08-20 07: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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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주 해설위원

20대 대통령 선거가 내일이면 꼭 200일 앞으로 다가옵니다.

여야는 수권정당의 자격을, 대권주자들은 국가경영능력을 입증하는데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야 할 시깁니다.

그런데 요즘 여당과 제1야당은 집안싸움에 여념이 없습니다.

본선에 나가려면 예선부터 통과해야 하는만큼 사활을 건 경선전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지지층이 보기에도 민망한 수준의 진흙탕 싸움이 이어지면서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경기관광공사 사장 인사가 발단이 됐습니다.

이재명 지사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를 사장에 내정하고 이낙연 전 대표측이 내정철회를 촉구하면서 양측이 충돌했습니다.

황 내정자가 논란에 직접 뛰어들면서 극단적 표현도 등장했습니다.

공방이 막장으로 치달으면서 양측 지지자들로 번졌습니다.

민주당은 이틀동안 당원게시판의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네거티브 선거전을 하지 말자며 선포식까지 했던 원팀 구호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경선토론회를 둘러싼 내홍이 봉합되자마자 당대표의 통화녹취록 공방이 불거졌습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통화 중에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전총장은 곧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표는 윤 전총장이 아닌 당내 갈등이 정리될 것이란 의미였다고 하면서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그러자 원 전 지사는 녹취록 전체 공개를 요구했고 이 대표는 '딱하다'는 말로 되받았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선거관리위원장 인선이 또다시 내홍을 불러올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비난을 의식해서인지 여야의 집안 다툼은 일단 소강국면에 들어간 양상입니다.

하지만 언제든 다시 불거질 소지가 있어 보입니다.

정작 유권자가 알아야 할 정책 이슈는 뒤로 밀린지 오랩니다.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막말 공방이나 집안 싸움은 정치에 대한 혐오를 부추길 뿐입니다.

가뜩이나 민생고에 시달리고 있는 유권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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