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원도심 학교 노후화 ‘심각’…안전 위협에 학습권 침해
입력 2021.08.20 (09:48)
수정 2021.08.2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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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원도심에는 지은 지 50년을 넘긴 낡은 학교가 많은데요,
이 가운데 일부는 빗물이 새거나 정전이 잦아 학생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먼저 노후 학교 실태를, 노준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68년에 지어져 준공 53년이 지난 부산서중학교.
3학년의 한 교실 천장은 곰팡이로 얼룩졌습니다.
비만 오면 빗물이 새다 보니 교실 안에 물통을 받춰 뒀습니다.
본관 5개 층의 서쪽 화장실은 안전 문제로 모두 폐쇄됐습니다.
건물의 '보' 즉, 뼈대가 낡아 어른 팔뚝만 한 크기의 콘크리트 덩어리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진희/부산서중 학부모/건축사사무소 근무 : "몇 년에 걸쳐 콘크리트가 얼었다 터졌다, 얼었다 터졌다 하면서 박리(표면이 떨어져 나감) 현상이 일어난 거죠. 이건 콘크리트가 제 기능을 잃어버린 겁니다."]
식당 동도 마찬가지.
누수로 콘크리트 벽면 곳곳이 깨졌고 깨진 틈 사이로 녹슨 철근이 드러납니다.
안전을 위협하는 '수직 균열'에 '배부름 현상'까지 발견됩니다.
["이렇게 배가 불러오면 내부의 철근이 부식됐단 겁니다. 녹이 슬었다는 거죠."]
1965년에 지어져 지은 지 56년이 지난 초량초등학교.
이 학교 상황도 만만찮습니다.
전기시설이 수명을 다해 누전으로 정전이 잦습니다.
또 건물 균열이 심각한데 보강공사마저 날림으로 이뤄지다 보니 곳곳에 비가 새고 있습니다.
[초량초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3년 전에 한 번 보수했어요. 실리콘 그게 반영구적이지 않다 보니까 금방 노후화해서 비가 들이치거든요. 그래서 바닥에 빗물이 흥건해서 학생들 미끄러질 수도 있어서…."]
학생 안전을 위협하고 학습권까지 침해하는 노후 학교, 탈바꿈할 대안은 없을까?
부산시교육청이 1조 5천6백억 원을 들여 추진하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40년 이상 지난 노후 학교 약 100곳을 골라 첨단 시설을 갖춘 혁신 교육의 장으로 바꿔주는 사업입니다.
하지만 이 원도심의 노후 학교들은 교육 당국의 심사 도중 사업 대상에서 빠져 탈락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부산 원도심에는 지은 지 50년을 넘긴 낡은 학교가 많은데요,
이 가운데 일부는 빗물이 새거나 정전이 잦아 학생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먼저 노후 학교 실태를, 노준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68년에 지어져 준공 53년이 지난 부산서중학교.
3학년의 한 교실 천장은 곰팡이로 얼룩졌습니다.
비만 오면 빗물이 새다 보니 교실 안에 물통을 받춰 뒀습니다.
본관 5개 층의 서쪽 화장실은 안전 문제로 모두 폐쇄됐습니다.
건물의 '보' 즉, 뼈대가 낡아 어른 팔뚝만 한 크기의 콘크리트 덩어리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진희/부산서중 학부모/건축사사무소 근무 : "몇 년에 걸쳐 콘크리트가 얼었다 터졌다, 얼었다 터졌다 하면서 박리(표면이 떨어져 나감) 현상이 일어난 거죠. 이건 콘크리트가 제 기능을 잃어버린 겁니다."]
식당 동도 마찬가지.
누수로 콘크리트 벽면 곳곳이 깨졌고 깨진 틈 사이로 녹슨 철근이 드러납니다.
안전을 위협하는 '수직 균열'에 '배부름 현상'까지 발견됩니다.
["이렇게 배가 불러오면 내부의 철근이 부식됐단 겁니다. 녹이 슬었다는 거죠."]
1965년에 지어져 지은 지 56년이 지난 초량초등학교.
이 학교 상황도 만만찮습니다.
전기시설이 수명을 다해 누전으로 정전이 잦습니다.
또 건물 균열이 심각한데 보강공사마저 날림으로 이뤄지다 보니 곳곳에 비가 새고 있습니다.
[초량초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3년 전에 한 번 보수했어요. 실리콘 그게 반영구적이지 않다 보니까 금방 노후화해서 비가 들이치거든요. 그래서 바닥에 빗물이 흥건해서 학생들 미끄러질 수도 있어서…."]
학생 안전을 위협하고 학습권까지 침해하는 노후 학교, 탈바꿈할 대안은 없을까?
부산시교육청이 1조 5천6백억 원을 들여 추진하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40년 이상 지난 노후 학교 약 100곳을 골라 첨단 시설을 갖춘 혁신 교육의 장으로 바꿔주는 사업입니다.
하지만 이 원도심의 노후 학교들은 교육 당국의 심사 도중 사업 대상에서 빠져 탈락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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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8-20 09:48:17
- 수정2021-08-20 10:52:40

[앵커]
부산 원도심에는 지은 지 50년을 넘긴 낡은 학교가 많은데요,
이 가운데 일부는 빗물이 새거나 정전이 잦아 학생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먼저 노후 학교 실태를, 노준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68년에 지어져 준공 53년이 지난 부산서중학교.
3학년의 한 교실 천장은 곰팡이로 얼룩졌습니다.
비만 오면 빗물이 새다 보니 교실 안에 물통을 받춰 뒀습니다.
본관 5개 층의 서쪽 화장실은 안전 문제로 모두 폐쇄됐습니다.
건물의 '보' 즉, 뼈대가 낡아 어른 팔뚝만 한 크기의 콘크리트 덩어리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진희/부산서중 학부모/건축사사무소 근무 : "몇 년에 걸쳐 콘크리트가 얼었다 터졌다, 얼었다 터졌다 하면서 박리(표면이 떨어져 나감) 현상이 일어난 거죠. 이건 콘크리트가 제 기능을 잃어버린 겁니다."]
식당 동도 마찬가지.
누수로 콘크리트 벽면 곳곳이 깨졌고 깨진 틈 사이로 녹슨 철근이 드러납니다.
안전을 위협하는 '수직 균열'에 '배부름 현상'까지 발견됩니다.
["이렇게 배가 불러오면 내부의 철근이 부식됐단 겁니다. 녹이 슬었다는 거죠."]
1965년에 지어져 지은 지 56년이 지난 초량초등학교.
이 학교 상황도 만만찮습니다.
전기시설이 수명을 다해 누전으로 정전이 잦습니다.
또 건물 균열이 심각한데 보강공사마저 날림으로 이뤄지다 보니 곳곳에 비가 새고 있습니다.
[초량초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3년 전에 한 번 보수했어요. 실리콘 그게 반영구적이지 않다 보니까 금방 노후화해서 비가 들이치거든요. 그래서 바닥에 빗물이 흥건해서 학생들 미끄러질 수도 있어서…."]
학생 안전을 위협하고 학습권까지 침해하는 노후 학교, 탈바꿈할 대안은 없을까?
부산시교육청이 1조 5천6백억 원을 들여 추진하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40년 이상 지난 노후 학교 약 100곳을 골라 첨단 시설을 갖춘 혁신 교육의 장으로 바꿔주는 사업입니다.
하지만 이 원도심의 노후 학교들은 교육 당국의 심사 도중 사업 대상에서 빠져 탈락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부산 원도심에는 지은 지 50년을 넘긴 낡은 학교가 많은데요,
이 가운데 일부는 빗물이 새거나 정전이 잦아 학생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먼저 노후 학교 실태를, 노준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68년에 지어져 준공 53년이 지난 부산서중학교.
3학년의 한 교실 천장은 곰팡이로 얼룩졌습니다.
비만 오면 빗물이 새다 보니 교실 안에 물통을 받춰 뒀습니다.
본관 5개 층의 서쪽 화장실은 안전 문제로 모두 폐쇄됐습니다.
건물의 '보' 즉, 뼈대가 낡아 어른 팔뚝만 한 크기의 콘크리트 덩어리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진희/부산서중 학부모/건축사사무소 근무 : "몇 년에 걸쳐 콘크리트가 얼었다 터졌다, 얼었다 터졌다 하면서 박리(표면이 떨어져 나감) 현상이 일어난 거죠. 이건 콘크리트가 제 기능을 잃어버린 겁니다."]
식당 동도 마찬가지.
누수로 콘크리트 벽면 곳곳이 깨졌고 깨진 틈 사이로 녹슨 철근이 드러납니다.
안전을 위협하는 '수직 균열'에 '배부름 현상'까지 발견됩니다.
["이렇게 배가 불러오면 내부의 철근이 부식됐단 겁니다. 녹이 슬었다는 거죠."]
1965년에 지어져 지은 지 56년이 지난 초량초등학교.
이 학교 상황도 만만찮습니다.
전기시설이 수명을 다해 누전으로 정전이 잦습니다.
또 건물 균열이 심각한데 보강공사마저 날림으로 이뤄지다 보니 곳곳에 비가 새고 있습니다.
[초량초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3년 전에 한 번 보수했어요. 실리콘 그게 반영구적이지 않다 보니까 금방 노후화해서 비가 들이치거든요. 그래서 바닥에 빗물이 흥건해서 학생들 미끄러질 수도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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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교육청이 1조 5천6백억 원을 들여 추진하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40년 이상 지난 노후 학교 약 100곳을 골라 첨단 시설을 갖춘 혁신 교육의 장으로 바꿔주는 사업입니다.
하지만 이 원도심의 노후 학교들은 교육 당국의 심사 도중 사업 대상에서 빠져 탈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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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준철 기자 arg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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