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물러나자 매일 ‘소나기’…이유와 전망은?

입력 2021.08.20 (10:04) 수정 2021.08.2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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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년 같으면 여름철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인데요,

요즘엔 웬일인지 가을처럼 선선한 날씨에다 연일 국지성 소나기가 내리고 있습니다.

여름 장마는 진작 끝났지만 이상기후로 때 이른 가을 장마가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먹구름이 낀 도심 거리.

긴 소매 옷을 꺼내 입고 우산을 채비한 시민들이 눈에 띕니다.

[허명진/대구시 산격동 : "날씨가 좀 변덕이 심하고 꼭 약간 동남아 날씨처럼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다가 그치는 경우가 많아서 우산을 항상 챙기고 다니고요. 그리고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해서 완전 한여름 옷보다 약간 살짝 가을로 넘어가는…."]

35도를 웃돌던 폭염은 주춤해졌지만 이제 집중호우가 걱정입니다.

7월 중순 북쪽으로 밀려나 흩어졌던 정체전선이 다시 한반도 부근에 자리 잡으면서 2차 우기, 즉 가을 장마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예년에는 8월 말, 9월 초까지 더위가 이어지곤 했는데요.

올해는 짧았던 여름 장마에 때 이른 2차 우기까지 겹치면서 여름철 기상 공식이 더는 통하지 않게 됐습니다.

실제 대구·경북에는 지난 12일 폭염특보가 해제됐고 이달 들어서만 열흘 넘게 국지성 소나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비는 정체전선과 함께 중국 남쪽에서 북동진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다음 주까지 계속될 전망입니다.

[윤의경/대구지방기상청 예보관 : "서쪽으로부터 주기적으로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당분간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이 많겠습니다. 또한, 저기압의 통과 위치와 시점, 그리고 강도에 따라 강수 집중구역 및 강수량의 차이가 크겠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기상청은 또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기습 폭우도 우려된다며,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 등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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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물러나자 매일 ‘소나기’…이유와 전망은?
    • 입력 2021-08-20 10:04:24
    • 수정2021-08-20 11:18:18
    930뉴스(대구)
[앵커]

예년 같으면 여름철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인데요,

요즘엔 웬일인지 가을처럼 선선한 날씨에다 연일 국지성 소나기가 내리고 있습니다.

여름 장마는 진작 끝났지만 이상기후로 때 이른 가을 장마가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먹구름이 낀 도심 거리.

긴 소매 옷을 꺼내 입고 우산을 채비한 시민들이 눈에 띕니다.

[허명진/대구시 산격동 : "날씨가 좀 변덕이 심하고 꼭 약간 동남아 날씨처럼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다가 그치는 경우가 많아서 우산을 항상 챙기고 다니고요. 그리고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해서 완전 한여름 옷보다 약간 살짝 가을로 넘어가는…."]

35도를 웃돌던 폭염은 주춤해졌지만 이제 집중호우가 걱정입니다.

7월 중순 북쪽으로 밀려나 흩어졌던 정체전선이 다시 한반도 부근에 자리 잡으면서 2차 우기, 즉 가을 장마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예년에는 8월 말, 9월 초까지 더위가 이어지곤 했는데요.

올해는 짧았던 여름 장마에 때 이른 2차 우기까지 겹치면서 여름철 기상 공식이 더는 통하지 않게 됐습니다.

실제 대구·경북에는 지난 12일 폭염특보가 해제됐고 이달 들어서만 열흘 넘게 국지성 소나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비는 정체전선과 함께 중국 남쪽에서 북동진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다음 주까지 계속될 전망입니다.

[윤의경/대구지방기상청 예보관 : "서쪽으로부터 주기적으로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당분간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이 많겠습니다. 또한, 저기압의 통과 위치와 시점, 그리고 강도에 따라 강수 집중구역 및 강수량의 차이가 크겠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기상청은 또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기습 폭우도 우려된다며,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 등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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