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소리 속 ‘아이라도 먼저’…“서방 협력자 색출에 혈안”

입력 2021.08.20 (21:18) 수정 2021.08.2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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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전히 혼란스러운 아프가니스탄 소식입니다.

공항에서는 아이라도 먼저 탈출시키려는 안타까운 장면들이 이어졌습니다.

탈레반의 통제는 더 심해지고 있는데, 특히 미국이나 아프간 정부에 협력한 사람들을 색출하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어린 아기를 힘겹게 들어 올리고, 철조망 위 군인이 아슬아슬하게 아이를 받아듭니다.

또 다른 구역, 아이라도 탈출시키기 위해 부모는 필사적입니다.

담장 건너 미군이 아이만 받아 올립니다.

사실상 유일한 탈출구인 카불 공항으로 지난 15일부터 만 8천여 명이 대피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탈레반은 공항 주변 검문을 강화했습니다.

[모하마드 나임/전 미군 통역 : "사람들에게 집에 머물고 이곳에 오지 말라고 말합니다. 현재 아수라장이고, 아이들이 죽어가는 것도 봤습니다. 최악입니다."]

반 탈레반 움직임에 대한 통제와 억압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독립기념일인 어제까지 이어진 시위에 탈레반은 총으로 대응했고, 최소 7명이 숨졌습니다.

[시위 참여 여성 : "만약 그들(탈레반)이 나라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시위대를 두려워하지 않을 겁니다. 이 나라는 우리의 것이고, 우리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겁니다."]

또 수도 카불 등에는 9시 이후 통금령이 내려졌습니다.

대외적으로 '보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던 것과 다른 모습입니다.

서방 협력자에 대한 대규모 색출에 나섰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명단을 들고 집집마다 찾아다니고 있으며, 자수를 강요하면서 가족 살해 협박도 하고 있다고 유엔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특히 아프간 정부군과 경찰, 정보기관 구성원들이 표적입니다.

잔혹 행위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자사 기자의 집에 탈레반이 들이닥쳐 가족 한 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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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소리 속 ‘아이라도 먼저’…“서방 협력자 색출에 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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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8-20 2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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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전히 혼란스러운 아프가니스탄 소식입니다.

공항에서는 아이라도 먼저 탈출시키려는 안타까운 장면들이 이어졌습니다.

탈레반의 통제는 더 심해지고 있는데, 특히 미국이나 아프간 정부에 협력한 사람들을 색출하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어린 아기를 힘겹게 들어 올리고, 철조망 위 군인이 아슬아슬하게 아이를 받아듭니다.

또 다른 구역, 아이라도 탈출시키기 위해 부모는 필사적입니다.

담장 건너 미군이 아이만 받아 올립니다.

사실상 유일한 탈출구인 카불 공항으로 지난 15일부터 만 8천여 명이 대피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탈레반은 공항 주변 검문을 강화했습니다.

[모하마드 나임/전 미군 통역 : "사람들에게 집에 머물고 이곳에 오지 말라고 말합니다. 현재 아수라장이고, 아이들이 죽어가는 것도 봤습니다. 최악입니다."]

반 탈레반 움직임에 대한 통제와 억압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독립기념일인 어제까지 이어진 시위에 탈레반은 총으로 대응했고, 최소 7명이 숨졌습니다.

[시위 참여 여성 : "만약 그들(탈레반)이 나라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시위대를 두려워하지 않을 겁니다. 이 나라는 우리의 것이고, 우리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겁니다."]

또 수도 카불 등에는 9시 이후 통금령이 내려졌습니다.

대외적으로 '보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던 것과 다른 모습입니다.

서방 협력자에 대한 대규모 색출에 나섰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명단을 들고 집집마다 찾아다니고 있으며, 자수를 강요하면서 가족 살해 협박도 하고 있다고 유엔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특히 아프간 정부군과 경찰, 정보기관 구성원들이 표적입니다.

잔혹 행위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자사 기자의 집에 탈레반이 들이닥쳐 가족 한 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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