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단속 불만, 방화

⊙앵커: 음주단속에 불만을 품은 한 40대 남자가 홧김에 파출소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습니다.
서태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늘 새벽 40대 남자가 파출소에 들어와 경찰관에게 거칠게 항의합니다.
이 남자는 갑자기 몸속에서 휘발유가 담긴 병을 꺼내 책상 위에 뿌리고 불을 붙입니다.
⊙인터뷰: 이게 뭐예요?
⊙기자: 파출소 안은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이며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김 모 씨(피의자): 휘발유다...
⊙인터뷰: 불이야 불, 소화기...
⊙기자: 불이 날 당시 파출소 안에는 경찰관 4명과 민원인 등 5명이 있었습니다.
⊙이병량(경사/포항 북부경찰서 양학지구대): 빨리 기지를 발휘해서 소화기를 꺼내서 소화를 했기 때문에 다행이지 조금만 더 있었으면 큰일날 뻔했습니다.
⊙기자: 불을 낸 49살 김 모씨는 어젯밤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지만 두 시간 동안 음주측정을 거부했습니다.
결국 김 씨에게 면허취소처분이 내려졌고 이에 불만을 품고 파출소에 찾아가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모 씨(피의자): 술에 취해서 그랬습니다.
다른 마음은 없었어요.
⊙기자: 홧김에 저지른 불로 김 씨는 새해 벽두에 구속될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KBS뉴스 서태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