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더 늦기 전에 규명해야죠! 여순사건 범국민연대 출범

입력 2021.08.2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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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여순사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위한 여순10·19 범국민연대 출범
-여순사건특별법 ‘시행 지킴이’ 자처...소설가 조정래 선생도 참여
-“내년 출범할 정부위원회와 도 실무위원회 활동 감시 역할할 것”
-전북·경남은 물론 제주 4.3과 광주 5.18 단체 등과도 연대와 협력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8월 25일(수)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지창환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최경필 준비위원(여순10·19 범국민연대)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박나영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youtu.be/YyiEHDD7XYo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출발! 무등의 아침, 지창환입니다. 두 달 전 여순사건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는 이야기 저희 방송에서도 다룬 적이 있지요. 73년 만에 진상규명의 길이 열리면서 지역민은 특별법 통과 소식을 반겼는데요.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여순사건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 그리고 실무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 위원회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할 시민단체가 출범했다고 합니다. 여순사건 범국민연대라고 하는데요. 오늘 출발 무등의 아침에서는 여순사건 범국민연대 최경필 준비위원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저희 방송은 유튜브에서도 실시간으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 지창환 앵커 (이하 지창환): 최근 여순사건 범국민연대가 출범했습니다. 범국민연대가 출범하게 된 배경은 뭔지, 또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궁금한데요.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여순사건 범국민연대 최경필 홍보담당 준비위원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여순10.19범국민연대 최경필 홍보담당 준비위원 (이하 최경필): 안녕하세요?

◇ 지창환: 지난주에 여순사건범국민연대가 출범했지요? 어떤 분들이 함께 모여 만든 것이지요?

◆ 최경필: 지난 2018년에 여순사건 70주년부터 전남 동부권의 여순항쟁 연구자들과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모여서 여순사건10.19 특별법 제정 촉구 범국민연대를 만들어 활동하면서 특별법 제정 운동을 그동안 펼쳐왔습니다. 목표했던 특별법 제정이 된 만큼 1차 활동을 갈무리하고 이제 또 다시 시작이라는 뜻을 모아서 시행령과 조례 제정의 지역사회 요구와 또 감시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목표로 여수, 순천, 광양, 구례, 고흥, 보성 등 전남 동부 6개 시군에서 활동하는 여순항쟁 조사 연구가와 시민단체, 유족회 등을 중심으로 뭉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강정채 전 전남대 총장님, 김정길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님, 그리고 여순특별법을 최초 발의하셨던 5선의 김충조 전 의원님. 그리고 대하소설 태백산맥을 쓰신 조정래 선생님, 이재봉 원광대 명예교수 등등 100여명이 고문과 자문위원 등으로 참여하고 계시고요. 전국 YMCA 연맹과 광주, 전남, 전북, 경남 지역 YMCA까지, 또 전국 유족 단체, 인권 단체, 평화운동 단체들이 힘을 보태주고 계십니다.

◇ 지창환: 그러니까 지난번에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던 시민단체가 중심이 돼 범국민연대를 만들었고 전남 동부 지역 6개 시군에 있는 연구가들, 시민단체, 유족회. 여러 단체가 망라되어 있군요. 금방 말씀해주신 것 들어보니까 소설가 조정래 씨도 들어가 있네요. 전라북도, 영남 지역 단체까지 함께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던 단체들이 여순사건범국민연대를 새로 출범시켰는데, 특별법이 제정되고 나서 여러 분들이 모임을 자주 하셨겠네요?

◆ 최경필: 네. 그렇습니다. 2000년에 제주 4.3특별법이 제정된 후에 지역에서 오랫동안 연구, 조사를 해온 활동가들을 배제하고 공무원 등 정부 측 인사 위주로 위원회가 꾸려지면서 갈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해당 역사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고 지역의 실정 및 요구 사항이 반영되지 않는 등 반발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내년에 출범하는 진상조사와 명예회복위원회는 최소한 그런 시행착오를 최소화해야 될 것 같고, 보다 또 실질적인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이번에 적극적으로 저희가 나서서 연대 조직을 만든 것입니다.


◇ 지창환: 그러면 앞으로 이 여순사건 범국민연대가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는데 어떻게 고민 중이십니까?

◆ 최경필: 우선 다음 달 행안부에서 시행령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우선 앞서서 시행령 기준이나 내용에 대해서 저희 범국민연대가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고요. 또 이어서 전라남도에서 제정할 실무위원회 구성에 관련된 조례안도 만들어지는데 저희도 거기에 의견서를 낼 예정입니다. 그래서 시행령과 도 조례가 충분히 논의된 후 제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의견 제시와 감시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달 순천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간담회에서 요청했던 것이 개인정보법 개정입니다. 그래서 이 법안 때문에 사실 민간 연구 조사가 벽에 부딪쳐 있습니다. 그래서 최소한 1960년 이전 군법회의 판결문이나 학적부 또는 제적등본이나 형무소 수형자 명부 등 개인정보 보호법 때문에 민간 연구자들이 접근하기 어렵거든요. 그래서 이 문서들을 열람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법 개정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또 현재 각 경찰서에서 여순사건 당시 진술서와 조사서 사본이 보관되어 있고요. 또 지난 1기 때도 사실 조사서가 언급됐는데 아직 유족들조차도 사본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 지창환: 이렇게 범국민연대가 꾸려졌다는 것은 아까도 말씀해주셨지만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것이잖아요. 여순사건이 어떤 사건인지 청취자들 위해서 간단히 정리하고 이야기할까요?

◆ 최경필: 우선 이번에 제정된 특별법에서 정의한 범위 내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정부 수립 초기 단계에 여수에서 주둔하고 있던 국군 제14연대 일부 군인들이 제주 4.3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하고 일으킨 사건이라고 정의를 했고요. 이어서 이로 인한 혼란과 무력 충돌 및 진압 과정에서 다수의 무고한 민간인들이 희생당하고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것이 정의인데요. 이 과정에서 1948년 10월 19일부터 지리산 입산 금지가 풀린 1955년 4월 1일까지 무려 7년 반 동안 억울하게 부역자, 좌익 혐의자로 몰려서 총살당하고 군사재판을 받았고, 형무소 수형 중에 많은 이들이 학살되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문제는 진압 과정 중에서 억울하게 죽은 민간인들이 많았고 이후에도 부역자로 몰린 피해자와 후손들이 연좌죄로 1980년까지 공직에조차 나갈 수 없는 큰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 여순사건의 본질입니다.

◇ 지창환: 최경필 선생님은 지금 맡고 계신 게 홍보담당 준비위원이시잖아요. 준비는 끝났고 범국민연대가 출범을 한 것이지요?

◆ 최경필: 네. 그렇습니다.

◇ 지창환: 범국민연대가 내년 1월에 출범하는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 그리고 실무위원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감시하고 견제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나가실 생각인지 궁금합니다.

◆ 최경필: 우선 노무현 정부 때 1기 진실과 화해위원회 활동 과정을 돌이켜보면 현장에서나 위원회에서나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나중에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조사가 축소되는 경향이 있었고요. 그런데 무엇보다 당시에도 국방부나 국가기록원에서 보관 중이던 관련 기록물이 제대로 조사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억울하게 진실 규명 대상에서 탈락하신 분들도 계시고요. 현재 2기 진화위가 출범해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현재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전국유족회 등 관련 단체에서 항의 방문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조금씩 문제점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범국민연대도 지금부터 행안부나 전남도가 독주하지 않도록 견제하고, 또 서로 문제가 되는 것들은 의견 조정을 통해서 제대로 된 조사가 이루어지도록 할려고 합니다.

◇ 지창환: 감시하고 견제하고 요구 사항도 나름대로 관철하고 의견 조정도 할 거라는 거죠.

◆ 최경필: 네.

◇ 지창환: 두 가지 위원회가 꾸려지면 2년 정도 활동을 하겠지요? 이런 진상규명위원회에서 밝혀져야 할 내용 어떤 것들이 있다고 보십니까?

◆ 최경필: 전체적으로 저희는 일단 직권 조사를 통해서 모든 것들이 이루어지면 좋겠는데요. 현재 1기 진화위에서 여순사건과 관련된 피해자들이 1000명 정도 규명되었고요. 지난해부터 전남도가 피해자 접수를 시작해서 600여명 정도 받았습니다. 또 현재 2기 진화위로 접수된 건이 100건 정도 되니까 다 합해서 2000명 정도 될 것 같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그동안 민간에서 조사한 결과나 또 당시 사건이 벌어진 전남도에서 발표한 자료에서도 1만 1000명 정도 피해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흥군의 경우만 보더라도 여순사건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감소한 인구가 3만 명에 이른다, 이런 내용도 있거든요. 모두 사망한 사례는 아니겠지만 그만큼 피해가 크다는 반증 아니겠습니까? 개별적인 피해자 조사도 중요하겠지만 좌익에 의한 피해든 우익에 의한 피해든 전체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승만 정부가 왜곡시킨 대표적인 인물이 3명인데요. 실질적인 주동자였던 김지회 중위를 어느 순간 지창수 상사로 바꿉니다. 또 당시 민간 주동자로 몰았던 송욱 당시 여수여자중학교 교장 같은 경우 좌익 부역자로 몰려서 총살시킨 박찬길 순천지검 검사 등은 지금이라도 당장 바로 잡아야 할 내용입니다.


◇ 지창환: 그러면 지난 2000년대 초중반에 진실화해위원회 조사를 통해서 여순사건 조사한 적이 있었잖아요. 당시 그 조사에서는 부족한 것들이 어떤 것들이었나요?

◆ 최경필: 그때는 그런 문제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우선 공식 명칭이 여수순천 10.19 사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위원회인데요. 이 위원회 위원 선정 과정이 앞으로 큰 고비가 될 것 같습니다. 민간 전문가 등에서 위원으로 선정이 될 텐데 거기에서 거수기 노릇을 할 사람이 아니라 제대로 목소리를 내고 견제할 수 있는 분이 들어가야 할 것 같고요. 두 번째는 전남도에 설치될 실무위원회 구성을 두고도 상당한 갈등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 마지막으로는 진상보고서를 작성할 때 최후 고비가 되지 않을까. 진상보고서 기획단장은 민간 전문가가 물론 맡아야 하겠지만 그 내용을 가지고 정부 기관, 국방부나 국정원과 상당한 신경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지창환: 과연 제대로 위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느냐, 조사를 할 수 있느냐. 그래서 진상보고서를 제대로 낼 수 있겠느냐 이런 것이 걱정이 된다는 말씀이네요.

◆ 최경필: 네. 그렇습니다.

◇ 지창환: 알겠습니다. 여순사건범국민연대에서 감시하고 견제하고 하면 잘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일단 기대를 해보지요.

◆ 최경필: 네.

◇ 지창환: 여순사건범국민연대가 지금 전국적인 단위의 조직인가요?

◆ 최경필: 네. 그렇습니다. 전국 단위 조직으로 출범을 했고요. 이번에 우선 외교관 출신인 서형원 청암대 총장님과 교육자 출신인 이규종 여순항쟁 유족연합회장님 두 분을 상임대표로 모셨는데, 곧 서울에서 활동하는 인사들 추가로 더 추대할 예정입니다. 이미 서울은 그동안 연대 활동을 계속 해오면서 그쪽 지역 단체들과 연대 조직이 꾸려져 있고요. 이번 특별법에 포함된 것이 전북 남원과 경남 하동 지역입니다. 그래서 그쪽에도 추가로 연대 조직을 섭외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 전남 동부권이 아닌 지역에서도 피해자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피해가 있었던 곡성, 화순, 장흥, 완도 지역까지 연대 조직을 확대할 계획이고요. 또 지리산 주변에 경남 산청이나 함양 지역 유족회나 그쪽 지역 연구자들과도 앞으로 협력해서 연대하려고 합니다.

◇ 지창환: 연대 활동을 그렇게 하실 것이고, 혹시 5.18이나 4.3사건 관계 되시는 분들과도 연대를 하시나요?

◆ 최경필: 네. 지금 4.3단체와는 계속 연대 활동이나 사업을 같이 해왔고요. 앞으로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물론 5.18단체도 많은 분은 아니지만 연대 조직에 이번에 포함돼서 같이 함께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 지창환: 알겠습니다. 앞으로 여순사건범국민연대가 어떤 활동 해나갈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최경필: 코로나 때문에 모여서 활동한다는 것이 사실 어렵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활동을 논의 중입니다. 특히 올해 여순항쟁 73주기를 맞아서 10월에는 1기 진화위의 문제점과 한계 등을 짚어 보는 학술포럼 등을 논의하고 있고요. 또 제주 4.3도민연대와 공동 사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지창환: 올해 73주기 행사가 열릴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번에 특별법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행사가 과거와는 다르겠지요?

◆ 최경필: 네. 그럴 것 같습니다.

◇ 지창환: 대통령도 참석할 수 있도록 준비하시나요?

◆ 최경필: 일단 요청을 해놓고 있는 상태인데요. 결과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 지창환: 알겠습니다. 여순사건범국민연대가 지난달에 출범을 했고 앞으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위원회, 그리고 도 단위 실무위원회가 만들어지면 감시하고 견제하고 또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그런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 같은데 앞으로 기대가 큽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최경필: 감사합니다.

◇ 지창환: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여순10.19범국민연대 최경필 홍보담당 준비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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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등의 아침] 더 늦기 전에 규명해야죠! 여순사건 범국민연대 출범
    • 입력 2021-08-24 12:13:34
    광주
-여순사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위한 여순10·19 범국민연대 출범<br />-여순사건특별법 ‘시행 지킴이’ 자처...소설가 조정래 선생도 참여<br />-“내년 출범할 정부위원회와 도 실무위원회 활동 감시 역할할 것”<br />-전북·경남은 물론 제주 4.3과 광주 5.18 단체 등과도 연대와 협력<br />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8월 25일(수)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지창환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최경필 준비위원(여순10·19 범국민연대)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박나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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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출발! 무등의 아침, 지창환입니다. 두 달 전 여순사건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는 이야기 저희 방송에서도 다룬 적이 있지요. 73년 만에 진상규명의 길이 열리면서 지역민은 특별법 통과 소식을 반겼는데요.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여순사건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 그리고 실무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 위원회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할 시민단체가 출범했다고 합니다. 여순사건 범국민연대라고 하는데요. 오늘 출발 무등의 아침에서는 여순사건 범국민연대 최경필 준비위원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저희 방송은 유튜브에서도 실시간으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 지창환 앵커 (이하 지창환): 최근 여순사건 범국민연대가 출범했습니다. 범국민연대가 출범하게 된 배경은 뭔지, 또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궁금한데요.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여순사건 범국민연대 최경필 홍보담당 준비위원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여순10.19범국민연대 최경필 홍보담당 준비위원 (이하 최경필): 안녕하세요?

◇ 지창환: 지난주에 여순사건범국민연대가 출범했지요? 어떤 분들이 함께 모여 만든 것이지요?

◆ 최경필: 지난 2018년에 여순사건 70주년부터 전남 동부권의 여순항쟁 연구자들과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모여서 여순사건10.19 특별법 제정 촉구 범국민연대를 만들어 활동하면서 특별법 제정 운동을 그동안 펼쳐왔습니다. 목표했던 특별법 제정이 된 만큼 1차 활동을 갈무리하고 이제 또 다시 시작이라는 뜻을 모아서 시행령과 조례 제정의 지역사회 요구와 또 감시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목표로 여수, 순천, 광양, 구례, 고흥, 보성 등 전남 동부 6개 시군에서 활동하는 여순항쟁 조사 연구가와 시민단체, 유족회 등을 중심으로 뭉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강정채 전 전남대 총장님, 김정길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님, 그리고 여순특별법을 최초 발의하셨던 5선의 김충조 전 의원님. 그리고 대하소설 태백산맥을 쓰신 조정래 선생님, 이재봉 원광대 명예교수 등등 100여명이 고문과 자문위원 등으로 참여하고 계시고요. 전국 YMCA 연맹과 광주, 전남, 전북, 경남 지역 YMCA까지, 또 전국 유족 단체, 인권 단체, 평화운동 단체들이 힘을 보태주고 계십니다.

◇ 지창환: 그러니까 지난번에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던 시민단체가 중심이 돼 범국민연대를 만들었고 전남 동부 지역 6개 시군에 있는 연구가들, 시민단체, 유족회. 여러 단체가 망라되어 있군요. 금방 말씀해주신 것 들어보니까 소설가 조정래 씨도 들어가 있네요. 전라북도, 영남 지역 단체까지 함께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던 단체들이 여순사건범국민연대를 새로 출범시켰는데, 특별법이 제정되고 나서 여러 분들이 모임을 자주 하셨겠네요?

◆ 최경필: 네. 그렇습니다. 2000년에 제주 4.3특별법이 제정된 후에 지역에서 오랫동안 연구, 조사를 해온 활동가들을 배제하고 공무원 등 정부 측 인사 위주로 위원회가 꾸려지면서 갈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해당 역사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고 지역의 실정 및 요구 사항이 반영되지 않는 등 반발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내년에 출범하는 진상조사와 명예회복위원회는 최소한 그런 시행착오를 최소화해야 될 것 같고, 보다 또 실질적인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이번에 적극적으로 저희가 나서서 연대 조직을 만든 것입니다.


◇ 지창환: 그러면 앞으로 이 여순사건 범국민연대가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는데 어떻게 고민 중이십니까?

◆ 최경필: 우선 다음 달 행안부에서 시행령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우선 앞서서 시행령 기준이나 내용에 대해서 저희 범국민연대가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고요. 또 이어서 전라남도에서 제정할 실무위원회 구성에 관련된 조례안도 만들어지는데 저희도 거기에 의견서를 낼 예정입니다. 그래서 시행령과 도 조례가 충분히 논의된 후 제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의견 제시와 감시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달 순천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간담회에서 요청했던 것이 개인정보법 개정입니다. 그래서 이 법안 때문에 사실 민간 연구 조사가 벽에 부딪쳐 있습니다. 그래서 최소한 1960년 이전 군법회의 판결문이나 학적부 또는 제적등본이나 형무소 수형자 명부 등 개인정보 보호법 때문에 민간 연구자들이 접근하기 어렵거든요. 그래서 이 문서들을 열람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법 개정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또 현재 각 경찰서에서 여순사건 당시 진술서와 조사서 사본이 보관되어 있고요. 또 지난 1기 때도 사실 조사서가 언급됐는데 아직 유족들조차도 사본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 지창환: 이렇게 범국민연대가 꾸려졌다는 것은 아까도 말씀해주셨지만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것이잖아요. 여순사건이 어떤 사건인지 청취자들 위해서 간단히 정리하고 이야기할까요?

◆ 최경필: 우선 이번에 제정된 특별법에서 정의한 범위 내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정부 수립 초기 단계에 여수에서 주둔하고 있던 국군 제14연대 일부 군인들이 제주 4.3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하고 일으킨 사건이라고 정의를 했고요. 이어서 이로 인한 혼란과 무력 충돌 및 진압 과정에서 다수의 무고한 민간인들이 희생당하고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것이 정의인데요. 이 과정에서 1948년 10월 19일부터 지리산 입산 금지가 풀린 1955년 4월 1일까지 무려 7년 반 동안 억울하게 부역자, 좌익 혐의자로 몰려서 총살당하고 군사재판을 받았고, 형무소 수형 중에 많은 이들이 학살되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문제는 진압 과정 중에서 억울하게 죽은 민간인들이 많았고 이후에도 부역자로 몰린 피해자와 후손들이 연좌죄로 1980년까지 공직에조차 나갈 수 없는 큰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 여순사건의 본질입니다.

◇ 지창환: 최경필 선생님은 지금 맡고 계신 게 홍보담당 준비위원이시잖아요. 준비는 끝났고 범국민연대가 출범을 한 것이지요?

◆ 최경필: 네. 그렇습니다.

◇ 지창환: 범국민연대가 내년 1월에 출범하는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 그리고 실무위원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감시하고 견제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나가실 생각인지 궁금합니다.

◆ 최경필: 우선 노무현 정부 때 1기 진실과 화해위원회 활동 과정을 돌이켜보면 현장에서나 위원회에서나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나중에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조사가 축소되는 경향이 있었고요. 그런데 무엇보다 당시에도 국방부나 국가기록원에서 보관 중이던 관련 기록물이 제대로 조사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억울하게 진실 규명 대상에서 탈락하신 분들도 계시고요. 현재 2기 진화위가 출범해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현재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전국유족회 등 관련 단체에서 항의 방문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조금씩 문제점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범국민연대도 지금부터 행안부나 전남도가 독주하지 않도록 견제하고, 또 서로 문제가 되는 것들은 의견 조정을 통해서 제대로 된 조사가 이루어지도록 할려고 합니다.

◇ 지창환: 감시하고 견제하고 요구 사항도 나름대로 관철하고 의견 조정도 할 거라는 거죠.

◆ 최경필: 네.

◇ 지창환: 두 가지 위원회가 꾸려지면 2년 정도 활동을 하겠지요? 이런 진상규명위원회에서 밝혀져야 할 내용 어떤 것들이 있다고 보십니까?

◆ 최경필: 전체적으로 저희는 일단 직권 조사를 통해서 모든 것들이 이루어지면 좋겠는데요. 현재 1기 진화위에서 여순사건과 관련된 피해자들이 1000명 정도 규명되었고요. 지난해부터 전남도가 피해자 접수를 시작해서 600여명 정도 받았습니다. 또 현재 2기 진화위로 접수된 건이 100건 정도 되니까 다 합해서 2000명 정도 될 것 같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그동안 민간에서 조사한 결과나 또 당시 사건이 벌어진 전남도에서 발표한 자료에서도 1만 1000명 정도 피해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흥군의 경우만 보더라도 여순사건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감소한 인구가 3만 명에 이른다, 이런 내용도 있거든요. 모두 사망한 사례는 아니겠지만 그만큼 피해가 크다는 반증 아니겠습니까? 개별적인 피해자 조사도 중요하겠지만 좌익에 의한 피해든 우익에 의한 피해든 전체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승만 정부가 왜곡시킨 대표적인 인물이 3명인데요. 실질적인 주동자였던 김지회 중위를 어느 순간 지창수 상사로 바꿉니다. 또 당시 민간 주동자로 몰았던 송욱 당시 여수여자중학교 교장 같은 경우 좌익 부역자로 몰려서 총살시킨 박찬길 순천지검 검사 등은 지금이라도 당장 바로 잡아야 할 내용입니다.


◇ 지창환: 그러면 지난 2000년대 초중반에 진실화해위원회 조사를 통해서 여순사건 조사한 적이 있었잖아요. 당시 그 조사에서는 부족한 것들이 어떤 것들이었나요?

◆ 최경필: 그때는 그런 문제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우선 공식 명칭이 여수순천 10.19 사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위원회인데요. 이 위원회 위원 선정 과정이 앞으로 큰 고비가 될 것 같습니다. 민간 전문가 등에서 위원으로 선정이 될 텐데 거기에서 거수기 노릇을 할 사람이 아니라 제대로 목소리를 내고 견제할 수 있는 분이 들어가야 할 것 같고요. 두 번째는 전남도에 설치될 실무위원회 구성을 두고도 상당한 갈등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 마지막으로는 진상보고서를 작성할 때 최후 고비가 되지 않을까. 진상보고서 기획단장은 민간 전문가가 물론 맡아야 하겠지만 그 내용을 가지고 정부 기관, 국방부나 국정원과 상당한 신경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지창환: 과연 제대로 위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느냐, 조사를 할 수 있느냐. 그래서 진상보고서를 제대로 낼 수 있겠느냐 이런 것이 걱정이 된다는 말씀이네요.

◆ 최경필: 네. 그렇습니다.

◇ 지창환: 알겠습니다. 여순사건범국민연대에서 감시하고 견제하고 하면 잘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일단 기대를 해보지요.

◆ 최경필: 네.

◇ 지창환: 여순사건범국민연대가 지금 전국적인 단위의 조직인가요?

◆ 최경필: 네. 그렇습니다. 전국 단위 조직으로 출범을 했고요. 이번에 우선 외교관 출신인 서형원 청암대 총장님과 교육자 출신인 이규종 여순항쟁 유족연합회장님 두 분을 상임대표로 모셨는데, 곧 서울에서 활동하는 인사들 추가로 더 추대할 예정입니다. 이미 서울은 그동안 연대 활동을 계속 해오면서 그쪽 지역 단체들과 연대 조직이 꾸려져 있고요. 이번 특별법에 포함된 것이 전북 남원과 경남 하동 지역입니다. 그래서 그쪽에도 추가로 연대 조직을 섭외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 전남 동부권이 아닌 지역에서도 피해자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피해가 있었던 곡성, 화순, 장흥, 완도 지역까지 연대 조직을 확대할 계획이고요. 또 지리산 주변에 경남 산청이나 함양 지역 유족회나 그쪽 지역 연구자들과도 앞으로 협력해서 연대하려고 합니다.

◇ 지창환: 연대 활동을 그렇게 하실 것이고, 혹시 5.18이나 4.3사건 관계 되시는 분들과도 연대를 하시나요?

◆ 최경필: 네. 지금 4.3단체와는 계속 연대 활동이나 사업을 같이 해왔고요. 앞으로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물론 5.18단체도 많은 분은 아니지만 연대 조직에 이번에 포함돼서 같이 함께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 지창환: 알겠습니다. 앞으로 여순사건범국민연대가 어떤 활동 해나갈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최경필: 코로나 때문에 모여서 활동한다는 것이 사실 어렵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활동을 논의 중입니다. 특히 올해 여순항쟁 73주기를 맞아서 10월에는 1기 진화위의 문제점과 한계 등을 짚어 보는 학술포럼 등을 논의하고 있고요. 또 제주 4.3도민연대와 공동 사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지창환: 올해 73주기 행사가 열릴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번에 특별법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행사가 과거와는 다르겠지요?

◆ 최경필: 네. 그럴 것 같습니다.

◇ 지창환: 대통령도 참석할 수 있도록 준비하시나요?

◆ 최경필: 일단 요청을 해놓고 있는 상태인데요. 결과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 지창환: 알겠습니다. 여순사건범국민연대가 지난달에 출범을 했고 앞으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위원회, 그리고 도 단위 실무위원회가 만들어지면 감시하고 견제하고 또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그런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 같은데 앞으로 기대가 큽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최경필: 감사합니다.

◇ 지창환: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여순10.19범국민연대 최경필 홍보담당 준비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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