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국내 증시, 반등해도 불안…아직 바닥 안 찍었다?

입력 2021.08.24 (17:53) 수정 2021.08.25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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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8월24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8.24

[앵커]
오늘 ET WHY는 김학균 신영증권 센터장과 코스피, 코스닥 국내 주식 시장 집중 점검해 보겠습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25년간 증권업계에서 시장의 흥망을 지켜보신 분인데, 어떠세요? 요즘 투자자들 힘들다, 힘들다 하는 데 좀 공감하시나요?

[답변]
예, 그런 것 같습니다. 사실 주식 시장에서 조정은 언제나 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한국 사람들이, 소위 동학개미라고 불리는 분들이 주식 투자한 이후로는 조정 없이 주가가 올라오다 보니까 사실 시장에서 늘 조정은 있기 마련이지만 조정을 처음 경험하는 분들도 많다 보니까 투자자들이 느끼는 어려움은 굉장히 크실 것 같습니다.

[앵커]
당혹감.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이런 느낌이라는 말씀이시네요. 어제는 좀 분위기가 좋았어요. 그래서 오늘도 이어갔습니다. 비교적 큰 폭의 오름세가 나왔는데, 이게 조정 뒤에 바로 반등이 나타나는 구간,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을까요?

[답변]
네, 일단 뭐 한숨은 돌렸습니다. 다만 최근에 주가가 조정받은 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 이게 단기간에 바뀔 수 있는 게 아니고요. 외국인들도 어제, 오늘 주식을 샀습니다만, 그동안 팔았던 것에 비하면 순매수 규모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일시적인, 단기적인 반등으로 해석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일시적인 반등이라는 건 앞으로 계속 좋아지진 않을 거라는 말씀으로 들리네요.

[답변]
연속적인 추세로 이어질 거라고 보기에는 여전히 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그러면 코스피 지수, 하방을 어디까지 열어놔야 할까요?

[답변]
강세장에서도 주식은 한 10% 정도 조정은 나타나기 마련인데요. 우리 고점이 3,350 정도였고요. 지난 2월에 시장이 어려울 때도 3,000선을 소폭 하회하는 선에서 방어가 됐기 때문에 3,000선 내외 정도라고 하면 나름 또 방어가 가능한 레벨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삼성전자를 빼고 또 우리 주식 시장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요. 삼성전자 그동안 한 11거래일 연속 투자자들 속을 태우다 이틀 연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뭔가 좀 특별한 호재가 있는 건가요?

[답변]
아직까지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안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삼성전자 주가가 연초에 10만 원을 바라보다가 7만 원대 초반까지 떨어지다 보니까, 앞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악재를 반영한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특히 삼성전자가 지금 주식을 사면 배당 수익률이 3%가 넘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반도체 경기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치더라도 많이 빠진 것 같고 좀 배당받으면서 시간을 버티자고 하는 투자자들이 어제, 오늘 삼성전자의 주식을 산 것 같습니다.

[앵커]
그 부분이 좀 매도세를 완화한 측면은 있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반도체 업황에 대한 논란은 여전한 상황이다.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여전히 안 좋다고 보시나요? 센터장님은 어떻게 보세요?

[답변]
지금이 나쁘다기보다는 앞으로가 좀 안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요. 반도체가 주로 많이 들어가는 게 스마트폰과 그리고 클라우드라고 하는 저장 장치인데 두 쪽 모두 지금 성장세가 현저하게 둔화하고 있어서요. 이 반도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앞으로도 조금 더 지속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반도체를 안 좋게 본다면 사실 SK하이닉스를 외국인들 입장에서 더 많이 팔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지금 주구장창 삼성전자만 팔고 있잖아요. 이건 어떻게 봐야 하는 겁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최근 며칠 동안 SK하이닉스는 좀 샀습니다. 그런데 SK하이닉스도 그동안의 매도 강도에 비하면 최근 며칠 산 게 그렇게 규모가 크다고 말하기 힘들고 또 삼성전자는 고점 대비해서 한 15% 남짓 떨어졌는데요. SK하이닉스는 30%가 넘게 떨어졌습니다. 더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저가 매수를 노린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보다는 SK하이닉스에 주목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오늘 삼성이 240조 원, 3년간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그 부분은 오늘 주가에 반영됐다고 보세요?

[답변]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에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반도체 회사가 투자를 늘리게 되면 반도체 회사보다는 반도체 장비 회사라든가 이런 쪽에 좀 수혜를 볼 수가 있기 때문에 투자안이 가시화가 되면서 조금 득실을 따질 수 있어야 삼성전자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오늘 삼성, 오히려 반도체 장비 회사들 주가가 좋았기 때문에 시장은 삼성전자 이외에 납품 업체들의 수혜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삼성전자와 함께 투자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주식 얘기 또 하나 더 해야 할 것 같은데 LG화학 있잖아요? 삼성전자가 반도체 1등이라면 사실 LG화학은 배터리로 세계 1, 2등을 다투는 업체인데, 주가 그래프에서 거의 절벽이 만들어졌습니다. GM의 리콜 사태 파장이 어느 정도 작용하는 것 같아요.

[답변]
기업 가치가 10조 원 가까이 떨어졌으니까요. 굉장히 단기간에 급락했습니다. LG화학이 예전에는 화학 회사였지만 지금은 전기차 배터리 회사거든요? GM에서 판매한 자동차 리콜 때문에 LG화학이 부담해야 할 재무적인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요. 지금 시장에서 기대하는 정도 규모라고 하면 어제, 오늘 급락으로 어느 정도 좀 반영된 것 같은데요. 구체적인 규모가 좀 나와야 할 것 같고,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새로운 비즈니스에 참 리스크가 크구나, 이런 것들도 최근 주가 하락의 원인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 배터리 회사 하면 (삼성)SDI는 그래도 괜찮은 것 같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그런 악재가 없었으니까.

[앵커]
그러니까 개별 회사의 리스크로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죠?

[답변]
그렇습니다. 크게 보면 성장 산업인데 이런 비즈니스를 하는 과정에서 뭉칫돈이 들어가는, 굉장히 이게 어떻게 보면 전기차라고 하는 게 인류가 오랫동안 만들어온 게 아니기 때문에요. 그래서 개별 기업 측면에서는 조금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투자자들이 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리콜 사태에 따른 그 충당금, 그런 회계적인 손실이 지금 주가에 반영된 것 같다는 말씀이신 것 같네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그동안 우리 국내 증시 참 힘들었는데, 이 와중에 또 좀 질주한 종목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게 바이오 업종이잖아요? 삼성바이오로직스 그리고 SK바이오사이언스,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샀던 종목이기도 한데, 오늘은 5%, 6%씩 급락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요?

[답변]
오늘 새벽에 미국에서 화이자가 백신에 대해서 FDA 최종 승인을 받으면서 미국은 많이 주가가 올랐는데요. 아시아 제약주들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백신을 개발한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들의 주가가 차별화됐던 것 같고요. 또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바이오 주식들은 최근에 시장이 조정받는 가운데에서도 거의 독보적으로 올랐기 때문에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도 오늘 어떤 조정의 한 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삼성전자라든지 SK하이닉스, 이런 대표주들이 좀 부진하더라도 이런 나머지, 바이오 같은 성장 섹터에서 뭔가 변화가 있으면 그게 주가에도 좀 영향을 미치는 그런 상황이 된 건가요?

[답변]
그렇습니다. 과거에 우리나라는 삼성전자 주가가 이렇게 15% 이상 떨어지면 코스피도 그렇게 떨어졌거든요? 그런데 코스피 하락률은 8%가 안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 신성장 산업이 나름 시장을 뒷받침하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사실 주가도 3,000선이 무너질 듯한 모습을 보였고 지금 이런 반등이 약간 불안한 변동 구간이라고 보는 시각이 여전해서요. 센터장님은 이제 하반기 한 넉 달 남았는데 하반기 증시 전망,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신지 여쭤보고 싶어요.

[답변]
주식이라는 게 계속 오르긴 어렵고요. 작년에 또 많이 올랐고 올해 1월까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오히려 주식은 오른 다음에 조정이 있는 게 정상이고 또 우리가 정상적인 시장의 모습을 지금 보고 있는 것 같고요. 옥석 가리기가 중요할 것 같고요. 특히나 지금 주가를 지탱하는 것은 경기나 기업 실적, 이런 것도 있지만 저금리라고 하는 요인이 가장 절대적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미국이 테이퍼링을 하고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이런 과정에서 금리가 얼마나 하향 안정화될 수 있는지가 주식 시장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금리가 제일 중요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하반기 증시의 키워드를 좀 꼽으면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저는 무엇보다도 금리, 중앙은행이 여러 가지 통화 정책을 바꾸는데, 시장 금리는 또 기준금리와 다르게 움직일 수 있거든요? 시장에 형성되는 금리가 얼마나 안정화될 수 있느냐, 이것이 저는 주식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봅니다.

[앵커]
그거는 오는 26일 한국은행 금통위 결과를 좀 봐야 할 것 같고요. 지금 같은 이런 변동성 장세에서 과연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뭔가 전략을 조언해 주신다면요?

[답변]
작년에는 좋았고 지금은 어렵다고 느끼실 겁니다. 그런데 투자라고 하는 게 늘 이기기만 할 수는 없는 거고요. 이것이 어떻게 보면 주식 시장의 정상적인 모습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가 얼마나 시간을 감내할 수 있는 돈인지, 또 나쁠 때 안 파는 것도 투자입니다. 그러니까 개별 종목에 대한 분석도 열심히 하시고, 안 팔더라도 배당이라도 제대로 주는지, 이런 것들을 한번 돌아보시는 그런 기회로 삼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투자의 한 방법일 수 있다는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김학균 센터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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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24 17:53:06
    • 수정2021-08-25 07: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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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ET WHY는 김학균 신영증권 센터장과 코스피, 코스닥 국내 주식 시장 집중 점검해 보겠습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25년간 증권업계에서 시장의 흥망을 지켜보신 분인데, 어떠세요? 요즘 투자자들 힘들다, 힘들다 하는 데 좀 공감하시나요?

[답변]
예, 그런 것 같습니다. 사실 주식 시장에서 조정은 언제나 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한국 사람들이, 소위 동학개미라고 불리는 분들이 주식 투자한 이후로는 조정 없이 주가가 올라오다 보니까 사실 시장에서 늘 조정은 있기 마련이지만 조정을 처음 경험하는 분들도 많다 보니까 투자자들이 느끼는 어려움은 굉장히 크실 것 같습니다.

[앵커]
당혹감.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이런 느낌이라는 말씀이시네요. 어제는 좀 분위기가 좋았어요. 그래서 오늘도 이어갔습니다. 비교적 큰 폭의 오름세가 나왔는데, 이게 조정 뒤에 바로 반등이 나타나는 구간,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을까요?

[답변]
네, 일단 뭐 한숨은 돌렸습니다. 다만 최근에 주가가 조정받은 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 이게 단기간에 바뀔 수 있는 게 아니고요. 외국인들도 어제, 오늘 주식을 샀습니다만, 그동안 팔았던 것에 비하면 순매수 규모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일시적인, 단기적인 반등으로 해석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일시적인 반등이라는 건 앞으로 계속 좋아지진 않을 거라는 말씀으로 들리네요.

[답변]
연속적인 추세로 이어질 거라고 보기에는 여전히 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그러면 코스피 지수, 하방을 어디까지 열어놔야 할까요?

[답변]
강세장에서도 주식은 한 10% 정도 조정은 나타나기 마련인데요. 우리 고점이 3,350 정도였고요. 지난 2월에 시장이 어려울 때도 3,000선을 소폭 하회하는 선에서 방어가 됐기 때문에 3,000선 내외 정도라고 하면 나름 또 방어가 가능한 레벨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삼성전자를 빼고 또 우리 주식 시장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요. 삼성전자 그동안 한 11거래일 연속 투자자들 속을 태우다 이틀 연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뭔가 좀 특별한 호재가 있는 건가요?

[답변]
아직까지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안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삼성전자 주가가 연초에 10만 원을 바라보다가 7만 원대 초반까지 떨어지다 보니까, 앞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악재를 반영한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특히 삼성전자가 지금 주식을 사면 배당 수익률이 3%가 넘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반도체 경기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치더라도 많이 빠진 것 같고 좀 배당받으면서 시간을 버티자고 하는 투자자들이 어제, 오늘 삼성전자의 주식을 산 것 같습니다.

[앵커]
그 부분이 좀 매도세를 완화한 측면은 있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반도체 업황에 대한 논란은 여전한 상황이다.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여전히 안 좋다고 보시나요? 센터장님은 어떻게 보세요?

[답변]
지금이 나쁘다기보다는 앞으로가 좀 안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요. 반도체가 주로 많이 들어가는 게 스마트폰과 그리고 클라우드라고 하는 저장 장치인데 두 쪽 모두 지금 성장세가 현저하게 둔화하고 있어서요. 이 반도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앞으로도 조금 더 지속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반도체를 안 좋게 본다면 사실 SK하이닉스를 외국인들 입장에서 더 많이 팔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지금 주구장창 삼성전자만 팔고 있잖아요. 이건 어떻게 봐야 하는 겁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최근 며칠 동안 SK하이닉스는 좀 샀습니다. 그런데 SK하이닉스도 그동안의 매도 강도에 비하면 최근 며칠 산 게 그렇게 규모가 크다고 말하기 힘들고 또 삼성전자는 고점 대비해서 한 15% 남짓 떨어졌는데요. SK하이닉스는 30%가 넘게 떨어졌습니다. 더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저가 매수를 노린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보다는 SK하이닉스에 주목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오늘 삼성이 240조 원, 3년간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그 부분은 오늘 주가에 반영됐다고 보세요?

[답변]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에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반도체 회사가 투자를 늘리게 되면 반도체 회사보다는 반도체 장비 회사라든가 이런 쪽에 좀 수혜를 볼 수가 있기 때문에 투자안이 가시화가 되면서 조금 득실을 따질 수 있어야 삼성전자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오늘 삼성, 오히려 반도체 장비 회사들 주가가 좋았기 때문에 시장은 삼성전자 이외에 납품 업체들의 수혜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삼성전자와 함께 투자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주식 얘기 또 하나 더 해야 할 것 같은데 LG화학 있잖아요? 삼성전자가 반도체 1등이라면 사실 LG화학은 배터리로 세계 1, 2등을 다투는 업체인데, 주가 그래프에서 거의 절벽이 만들어졌습니다. GM의 리콜 사태 파장이 어느 정도 작용하는 것 같아요.

[답변]
기업 가치가 10조 원 가까이 떨어졌으니까요. 굉장히 단기간에 급락했습니다. LG화학이 예전에는 화학 회사였지만 지금은 전기차 배터리 회사거든요? GM에서 판매한 자동차 리콜 때문에 LG화학이 부담해야 할 재무적인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요. 지금 시장에서 기대하는 정도 규모라고 하면 어제, 오늘 급락으로 어느 정도 좀 반영된 것 같은데요. 구체적인 규모가 좀 나와야 할 것 같고,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새로운 비즈니스에 참 리스크가 크구나, 이런 것들도 최근 주가 하락의 원인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 배터리 회사 하면 (삼성)SDI는 그래도 괜찮은 것 같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그런 악재가 없었으니까.

[앵커]
그러니까 개별 회사의 리스크로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죠?

[답변]
그렇습니다. 크게 보면 성장 산업인데 이런 비즈니스를 하는 과정에서 뭉칫돈이 들어가는, 굉장히 이게 어떻게 보면 전기차라고 하는 게 인류가 오랫동안 만들어온 게 아니기 때문에요. 그래서 개별 기업 측면에서는 조금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투자자들이 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리콜 사태에 따른 그 충당금, 그런 회계적인 손실이 지금 주가에 반영된 것 같다는 말씀이신 것 같네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그동안 우리 국내 증시 참 힘들었는데, 이 와중에 또 좀 질주한 종목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게 바이오 업종이잖아요? 삼성바이오로직스 그리고 SK바이오사이언스,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샀던 종목이기도 한데, 오늘은 5%, 6%씩 급락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요?

[답변]
오늘 새벽에 미국에서 화이자가 백신에 대해서 FDA 최종 승인을 받으면서 미국은 많이 주가가 올랐는데요. 아시아 제약주들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백신을 개발한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들의 주가가 차별화됐던 것 같고요. 또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바이오 주식들은 최근에 시장이 조정받는 가운데에서도 거의 독보적으로 올랐기 때문에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도 오늘 어떤 조정의 한 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삼성전자라든지 SK하이닉스, 이런 대표주들이 좀 부진하더라도 이런 나머지, 바이오 같은 성장 섹터에서 뭔가 변화가 있으면 그게 주가에도 좀 영향을 미치는 그런 상황이 된 건가요?

[답변]
그렇습니다. 과거에 우리나라는 삼성전자 주가가 이렇게 15% 이상 떨어지면 코스피도 그렇게 떨어졌거든요? 그런데 코스피 하락률은 8%가 안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 신성장 산업이 나름 시장을 뒷받침하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사실 주가도 3,000선이 무너질 듯한 모습을 보였고 지금 이런 반등이 약간 불안한 변동 구간이라고 보는 시각이 여전해서요. 센터장님은 이제 하반기 한 넉 달 남았는데 하반기 증시 전망,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신지 여쭤보고 싶어요.

[답변]
주식이라는 게 계속 오르긴 어렵고요. 작년에 또 많이 올랐고 올해 1월까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오히려 주식은 오른 다음에 조정이 있는 게 정상이고 또 우리가 정상적인 시장의 모습을 지금 보고 있는 것 같고요. 옥석 가리기가 중요할 것 같고요. 특히나 지금 주가를 지탱하는 것은 경기나 기업 실적, 이런 것도 있지만 저금리라고 하는 요인이 가장 절대적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미국이 테이퍼링을 하고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이런 과정에서 금리가 얼마나 하향 안정화될 수 있는지가 주식 시장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금리가 제일 중요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하반기 증시의 키워드를 좀 꼽으면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저는 무엇보다도 금리, 중앙은행이 여러 가지 통화 정책을 바꾸는데, 시장 금리는 또 기준금리와 다르게 움직일 수 있거든요? 시장에 형성되는 금리가 얼마나 안정화될 수 있느냐, 이것이 저는 주식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봅니다.

[앵커]
그거는 오는 26일 한국은행 금통위 결과를 좀 봐야 할 것 같고요. 지금 같은 이런 변동성 장세에서 과연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뭔가 전략을 조언해 주신다면요?

[답변]
작년에는 좋았고 지금은 어렵다고 느끼실 겁니다. 그런데 투자라고 하는 게 늘 이기기만 할 수는 없는 거고요. 이것이 어떻게 보면 주식 시장의 정상적인 모습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가 얼마나 시간을 감내할 수 있는 돈인지, 또 나쁠 때 안 파는 것도 투자입니다. 그러니까 개별 종목에 대한 분석도 열심히 하시고, 안 팔더라도 배당이라도 제대로 주는지, 이런 것들을 한번 돌아보시는 그런 기회로 삼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투자의 한 방법일 수 있다는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김학균 센터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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