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88mm 폭우에 부산 도심 마비…차량도 ‘둥둥’

입력 2021.08.24 (19:01) 수정 2021.08.2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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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십니까.

오늘(24일) 9시 뉴스는 도쿄 패럴림픽 개막식 중계로 두 시간 앞당겨 시작합니다.

올림픽 직후 같은 도시, 같은 경기장에서 열리는 패럴림픽은 올림픽에 나란히, 함께라는 의미를 더한 말입니다.

오늘부터 패럴림픽 소식은 KBS 12시 뉴스 최국화 앵커가 전해드립니다.

곧 패럴림픽이 시작될 도쿄는 잠시 뒤에 연결하고, 먼저 어제(23일) 한반도를 통과한 12호 태풍 '오마이스' 피해 상황 짚어봅니다.

어제저녁 제주를 거쳐 자정쯤 경남 고성에 상륙했고, 약 세 시간 동안 영남 내륙을 지나 동해상으로 빠져나갔습니다.

크기도 작고 세력도 약했지만 태풍 중심의 오른쪽, 부산과 경남 일대에 많은 비를 뿌렸습니다.

경남 거제엔 1시간에 100밀리미터 가까이 부산과 울산, 포항에도 80밀리미터 안팎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태풍이지만 바람보다 비 피해가 더 컸는데, 먼저 도심 곳곳이 물에 잠긴 부산 상황, 김아르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풍이 부산에 상륙하던 자정 무렵.

도로는 온통 물바다로 변해 어디가 하천인지 도로인지 구분조차 하기 힘듭니다.

범람한 하천물은 인도를 넘어 무서운 기세로 주택가로 밀려듭니다.

건물 앞에 주차된 차량은 이미 물에 잠겼고, 집 안으로도 물이 들어찹니다.

[이혜민/피해 주민 : "골목에 있는 집들이 4가구 되는데 거기도 피해가 있고 그 주변 집들도 물이 많이 들어가서…."]

순식간에 빗물이 불어난 교차로.

고립된 차들이 둥둥 떠다닙니다.

쉴 새 없는 폭우에 배수펌프장도 소용없습니다.

이미 배수 능력을 넘어 침수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흙탕물에 잠긴 주택가.

차들도 반쯤 잠긴 채 겨우 길을 찾아 지납니다.

[백재환/피해 주민 : "작년인가 태풍 때도 똑같이 잠겨가지고 어제도 저희 집 주차장 쪽이 잠겼거든요. 그래서 차 침수되고…."]

시장 골목도 무사하지 못합니다.

물이 들어차기 시작하더니 10분도 안 돼 물바다로 변합니다.

놀란 상인들이 밖으로 뛰쳐나옵니다.

[상인 : "대목 쇤다고 다 갖다 놨는데 이래서 어떻게 살겠어요. 못 쓰지 이제. 물 이만큼 찼는데, 저 위에까지."]

컨테이너 주변에 빠르게 물이 차오르면서 고립됐던 사람들.

119구조대가 출동해서야 겨우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앉으셔서 다리 걸쳐서 나오시면 돼요."]

기록적인 폭우를 뿌리며 태풍 '오마이스'가 부산과 울산을 휩쓴 늦은 밤.

도심은 마비되고 시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며 피해 상황만 지켜봐야 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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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당 88mm 폭우에 부산 도심 마비…차량도 ‘둥둥’
    • 입력 2021-08-24 19:01:29
    • 수정2021-08-24 20: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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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십니까.

오늘(24일) 9시 뉴스는 도쿄 패럴림픽 개막식 중계로 두 시간 앞당겨 시작합니다.

올림픽 직후 같은 도시, 같은 경기장에서 열리는 패럴림픽은 올림픽에 나란히, 함께라는 의미를 더한 말입니다.

오늘부터 패럴림픽 소식은 KBS 12시 뉴스 최국화 앵커가 전해드립니다.

곧 패럴림픽이 시작될 도쿄는 잠시 뒤에 연결하고, 먼저 어제(23일) 한반도를 통과한 12호 태풍 '오마이스' 피해 상황 짚어봅니다.

어제저녁 제주를 거쳐 자정쯤 경남 고성에 상륙했고, 약 세 시간 동안 영남 내륙을 지나 동해상으로 빠져나갔습니다.

크기도 작고 세력도 약했지만 태풍 중심의 오른쪽, 부산과 경남 일대에 많은 비를 뿌렸습니다.

경남 거제엔 1시간에 100밀리미터 가까이 부산과 울산, 포항에도 80밀리미터 안팎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태풍이지만 바람보다 비 피해가 더 컸는데, 먼저 도심 곳곳이 물에 잠긴 부산 상황, 김아르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풍이 부산에 상륙하던 자정 무렵.

도로는 온통 물바다로 변해 어디가 하천인지 도로인지 구분조차 하기 힘듭니다.

범람한 하천물은 인도를 넘어 무서운 기세로 주택가로 밀려듭니다.

건물 앞에 주차된 차량은 이미 물에 잠겼고, 집 안으로도 물이 들어찹니다.

[이혜민/피해 주민 : "골목에 있는 집들이 4가구 되는데 거기도 피해가 있고 그 주변 집들도 물이 많이 들어가서…."]

순식간에 빗물이 불어난 교차로.

고립된 차들이 둥둥 떠다닙니다.

쉴 새 없는 폭우에 배수펌프장도 소용없습니다.

이미 배수 능력을 넘어 침수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흙탕물에 잠긴 주택가.

차들도 반쯤 잠긴 채 겨우 길을 찾아 지납니다.

[백재환/피해 주민 : "작년인가 태풍 때도 똑같이 잠겨가지고 어제도 저희 집 주차장 쪽이 잠겼거든요. 그래서 차 침수되고…."]

시장 골목도 무사하지 못합니다.

물이 들어차기 시작하더니 10분도 안 돼 물바다로 변합니다.

놀란 상인들이 밖으로 뛰쳐나옵니다.

[상인 : "대목 쇤다고 다 갖다 놨는데 이래서 어떻게 살겠어요. 못 쓰지 이제. 물 이만큼 찼는데, 저 위에까지."]

컨테이너 주변에 빠르게 물이 차오르면서 고립됐던 사람들.

119구조대가 출동해서야 겨우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앉으셔서 다리 걸쳐서 나오시면 돼요."]

기록적인 폭우를 뿌리며 태풍 '오마이스'가 부산과 울산을 휩쓴 늦은 밤.

도심은 마비되고 시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며 피해 상황만 지켜봐야 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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