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위드 코로나’로 가는 ‘두 국가 모델’…우리 선택은?

입력 2021.08.25 (18:06) 수정 2021.08.2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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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는 어느덧 수도권 등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두 달이 다 돼 갑니다.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백신 접종률이 높은 일부 선진국은 확진자가 늘어도 방역 수위를 높이지 않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습니다.

오늘 <글로벌 ET> 서영민 기자와 함께 '위드 코로나' 알아봅니다.

영국이 대표적인 '위드 코로나' 국가죠?

[기자]

사진 몇 장 보시죠.

여기는 이번 주 월요일 영국 런던의 버킹엄 궁 앞이고, 런던 시내 거리이고, 또 이곳은 축구 경기장입니다.

인파가 어마어마하죠?

'위드 코로나'는 말 그대로 코로나와 함께 살아간다, 는 겁니다.

막을 수 없으니 막지 말고 관리하면서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얘깁니다.

[앵커]

하지만 저건 백신을 많이 맞아서 집단 면역에 도달했기 때문에 가능한 거 아닌가요?

[기자]

하나는 맞고 하나는 틀렸습니다.

백신 많이 맞은 건 맞는데 집단 면역은 아닙니다.

영국은 10명 중 7명 정도 백신을 맞았는데, 그런데 하루 확진자가요, 지금 3만 명대입니다.

[앵커]

3만 명이요?

아... 그래프만 봐도 몇 달 새 확진자가 엄청 늘었습니다?

[기자]

다른 '위드 코로나' 나라인 이스라엘, 또 접종률이 높은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그래프에 담으려다 보니 미국 수치가 좀 과소 표현되는 점 등은 감안하고 보셔야 하는데요.

추이는 동일합니다.

'위드 코로나' 뒤 확연히 증가세죠?

그리고 일본도 흥미롭습니다.

여긴 접종률이 우리나라랑 거의 같아서 별로 높지 않은데, 올림픽 때문인지, 방역 실패 때문인지 치솟고 있습니다.

[앵커]

상황이 이 정도로 심각한데, '위드 코로나'를 한다고요? '시기상조' 아닌가요?

[기자]

영국 정부는 확진자 수, 신경 쓰지 않습니다.

일일이 추적도 안 하고요, 격리도 안 합니다.

대신 뭘 보느냐면요.

확진자 수 대비 사망자 비율, 즉 '치명률' 봅니다.

고령자가 백신을 많이 접종해서 사망률이 낮아졌고, 또 설사 '돌파 감염'이 나와도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23일 기준 치명률이 0.1% 정도.

현저히 낮아졌습니다.

이젠 독감과 비슷하거든요?

독감 유행한다고 사회활동 안 하지 않잖아요?

그렇게 관리하자는 겁니다.

이러면서 경제는 나아지고 있습니다.

소비가 살아나고, 시민들도 체감하고 있습니다.

[런던 시민 : "확실히 나아졌습니다. 이렇게 밖에 나와서 쇼핑하려고 줄 서 있는 것도 좋고..."]

국제통화기금, IMF도 올해 영국이 7%대 성장할 것으로 낙관적인 예측을 내놨습니다.

[앵커]

그런데요, 저는 그래도 좀 걱정되는데요?

[기자]

네, 미국 CNN이 영국의 '위드 코로나'를 두고 '도박'이라고 했습니다.

저렇게 내버려 두면 나중에 또 다른, 전파력 높은 변이가 일어날 가능성 배제 못 한단 거죠.

특히, 콘서트나 축제, 스포츠 경기에 100% 관중 입장을 허용한 것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최근 '유로 2020'과 관련해 결승전과 준결승전 관중 13만 4천여 명 가운데 5천5백 명이 경기 도중 감염됐다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당시 사람들 대부분이 마스크 쓰지 않고 경기를 즐겼습니다.

[앵커]

또 다른 '위드 코로나', 싱가포르는 좀 다른 모델이라고요?

[기자]

네, 싱가포르는 관리는 하고, 또 처벌도 좀 엄격합니다.

한 번이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이 10명 중 8명에 이르고, 사망자 수 급격히 줄었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히 좀 느슨해질 수도 있을 텐데 전면 완화가 아닌 단계적 완화를 선택했습니다.

여전히 마스크 착용 필수거든요.

처벌도 엄격해서 최근 호텔에서 자가 격리를 어기고 30분간 수다를 떤 두 사람에겐 3주의 징역형이 선고됐고요.

역시 격리 지침을 어기고 30분 외출한 20대 청년에겐 130만 원의 벌금이 선고됐습니다.

싱가포르에서 방역법 위반하면,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우리 돈 87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해집니다.

[앵커]

이렇게 강하게 규제하면 '위드 코로나' 아닌 거 아닌가요?

[기자]

네, 전통적으로 공권력이 강한 싱가포르이다 보니 저렇게 강한 처벌 정책을 쓰고는 있는데, 일상은 상당히 자유롭습니다.

다섯 명까지는 모일 수 있고요, 또 5백 명까지 문화나 체육, 종교행사도 가능합니다.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백신 맞아야 합니다.

'위드 코로나'로 가려면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는 겁니다.

영국과 싱가포르의 서로 다른 두 '위드 코로나' 모델, 미국이나 이스라엘은 영국에 가까운 듯 하지만 자세히 보면 조금씩 다른 모델을 추구합니다.

우리도 곧 다가올 미래니 어떤 모델을 추구할지 미리미리 계획하고 또 국민 동의도 구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서영민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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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25 18:06:00
    • 수정2021-08-25 18: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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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어느덧 수도권 등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두 달이 다 돼 갑니다.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백신 접종률이 높은 일부 선진국은 확진자가 늘어도 방역 수위를 높이지 않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습니다.

오늘 <글로벌 ET> 서영민 기자와 함께 '위드 코로나' 알아봅니다.

영국이 대표적인 '위드 코로나' 국가죠?

[기자]

사진 몇 장 보시죠.

여기는 이번 주 월요일 영국 런던의 버킹엄 궁 앞이고, 런던 시내 거리이고, 또 이곳은 축구 경기장입니다.

인파가 어마어마하죠?

'위드 코로나'는 말 그대로 코로나와 함께 살아간다, 는 겁니다.

막을 수 없으니 막지 말고 관리하면서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얘깁니다.

[앵커]

하지만 저건 백신을 많이 맞아서 집단 면역에 도달했기 때문에 가능한 거 아닌가요?

[기자]

하나는 맞고 하나는 틀렸습니다.

백신 많이 맞은 건 맞는데 집단 면역은 아닙니다.

영국은 10명 중 7명 정도 백신을 맞았는데, 그런데 하루 확진자가요, 지금 3만 명대입니다.

[앵커]

3만 명이요?

아... 그래프만 봐도 몇 달 새 확진자가 엄청 늘었습니다?

[기자]

다른 '위드 코로나' 나라인 이스라엘, 또 접종률이 높은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그래프에 담으려다 보니 미국 수치가 좀 과소 표현되는 점 등은 감안하고 보셔야 하는데요.

추이는 동일합니다.

'위드 코로나' 뒤 확연히 증가세죠?

그리고 일본도 흥미롭습니다.

여긴 접종률이 우리나라랑 거의 같아서 별로 높지 않은데, 올림픽 때문인지, 방역 실패 때문인지 치솟고 있습니다.

[앵커]

상황이 이 정도로 심각한데, '위드 코로나'를 한다고요? '시기상조' 아닌가요?

[기자]

영국 정부는 확진자 수, 신경 쓰지 않습니다.

일일이 추적도 안 하고요, 격리도 안 합니다.

대신 뭘 보느냐면요.

확진자 수 대비 사망자 비율, 즉 '치명률' 봅니다.

고령자가 백신을 많이 접종해서 사망률이 낮아졌고, 또 설사 '돌파 감염'이 나와도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23일 기준 치명률이 0.1% 정도.

현저히 낮아졌습니다.

이젠 독감과 비슷하거든요?

독감 유행한다고 사회활동 안 하지 않잖아요?

그렇게 관리하자는 겁니다.

이러면서 경제는 나아지고 있습니다.

소비가 살아나고, 시민들도 체감하고 있습니다.

[런던 시민 : "확실히 나아졌습니다. 이렇게 밖에 나와서 쇼핑하려고 줄 서 있는 것도 좋고..."]

국제통화기금, IMF도 올해 영국이 7%대 성장할 것으로 낙관적인 예측을 내놨습니다.

[앵커]

그런데요, 저는 그래도 좀 걱정되는데요?

[기자]

네, 미국 CNN이 영국의 '위드 코로나'를 두고 '도박'이라고 했습니다.

저렇게 내버려 두면 나중에 또 다른, 전파력 높은 변이가 일어날 가능성 배제 못 한단 거죠.

특히, 콘서트나 축제, 스포츠 경기에 100% 관중 입장을 허용한 것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최근 '유로 2020'과 관련해 결승전과 준결승전 관중 13만 4천여 명 가운데 5천5백 명이 경기 도중 감염됐다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당시 사람들 대부분이 마스크 쓰지 않고 경기를 즐겼습니다.

[앵커]

또 다른 '위드 코로나', 싱가포르는 좀 다른 모델이라고요?

[기자]

네, 싱가포르는 관리는 하고, 또 처벌도 좀 엄격합니다.

한 번이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이 10명 중 8명에 이르고, 사망자 수 급격히 줄었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히 좀 느슨해질 수도 있을 텐데 전면 완화가 아닌 단계적 완화를 선택했습니다.

여전히 마스크 착용 필수거든요.

처벌도 엄격해서 최근 호텔에서 자가 격리를 어기고 30분간 수다를 떤 두 사람에겐 3주의 징역형이 선고됐고요.

역시 격리 지침을 어기고 30분 외출한 20대 청년에겐 130만 원의 벌금이 선고됐습니다.

싱가포르에서 방역법 위반하면,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우리 돈 87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해집니다.

[앵커]

이렇게 강하게 규제하면 '위드 코로나' 아닌 거 아닌가요?

[기자]

네, 전통적으로 공권력이 강한 싱가포르이다 보니 저렇게 강한 처벌 정책을 쓰고는 있는데, 일상은 상당히 자유롭습니다.

다섯 명까지는 모일 수 있고요, 또 5백 명까지 문화나 체육, 종교행사도 가능합니다.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백신 맞아야 합니다.

'위드 코로나'로 가려면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는 겁니다.

영국과 싱가포르의 서로 다른 두 '위드 코로나' 모델, 미국이나 이스라엘은 영국에 가까운 듯 하지만 자세히 보면 조금씩 다른 모델을 추구합니다.

우리도 곧 다가올 미래니 어떤 모델을 추구할지 미리미리 계획하고 또 국민 동의도 구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서영민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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