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 날랐는데, 비닐 단가 적용?…쿠팡 플렉스의 이상한 배송단가

입력 2021.08.25 (19:39) 수정 2021.08.25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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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쿠팡은 정식 배송기사인 '쿠팡친구' 외에도 일반인이 자기 차로 배달하는 '플렉스' 제도란 걸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쿠팡이 플렉스 기사가 배송하는 일부 물품에 정해진 것보다 낮은 단가를 적용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양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A 씨는 3년째 쿠팡 플렉스를 부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보통 상자 한 개를 배송하면 천 원, 비닐로 포장된 걸 배송하면 5백 원 정도를 받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분명히 상자를 날랐는데, 운송장에는 배송단가가 싼 '비닐'로 표시돼 있었던 겁니다.

[A 씨/쿠팡 플렉스 기사/음성변조 : "박스 마감 포장인데 여기 송장에 비닐 형태인 'P'로 되어 있거든요. 더 큰 박스인데도 불구하고 P라는 비닐로 명기가 되어가지고 나중에 정산할 때 얘는 550원, 얘는 1000원으로 나가는 이런 기이한 일이 발생되는 겁니다."]

여기에 보시면 8월 8일 12개, 8월 20일 10개, 8월 19일 4개.

단순 실수인가 싶었지만, 거의 매일 이런 일이 반복됐다고 말합니다.

상자 포장인데 비닐을 한 번 더 씌웠다고, 비닐 포장 단가를 주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A 씨/쿠팡 플렉스 기사/음성변조 : "똑같은 박스에요, 만져보면. 결론은 뭐냐. 얘도 박스지만 비닐을 씌워서 'P'로 비닐 붙이면 얘도 비닐 단가가 되는 거예요."]

다른 플렉스 기사들도 A 씨와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업무가 바빠 잘못된 걸 걸러내는 게 쉽지 않습니다.

[B 씨/전직 플렉스 기사/음성변조 : "일일이 할 수가 없습니다. 시간이 촉박하다 보니까 그냥 허탈하게 웃고 마는 거지."]

쿠팡 측은 배송 단가를 잘못 표기한 물량은 소량이고,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플렉스 기사가 정정 요청을 해 오면, 차액을 정산해 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쿠팡 플렉스 기사들은 개개인으론 소액이어도 모이면 큰 돈이라면서, 쿠팡이 개선책을 내놔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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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자 날랐는데, 비닐 단가 적용?…쿠팡 플렉스의 이상한 배송단가
    • 입력 2021-08-25 19:39:04
    • 수정2021-08-25 19:52:56
    뉴스7(대전)
[앵커]

쿠팡은 정식 배송기사인 '쿠팡친구' 외에도 일반인이 자기 차로 배달하는 '플렉스' 제도란 걸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쿠팡이 플렉스 기사가 배송하는 일부 물품에 정해진 것보다 낮은 단가를 적용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양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A 씨는 3년째 쿠팡 플렉스를 부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보통 상자 한 개를 배송하면 천 원, 비닐로 포장된 걸 배송하면 5백 원 정도를 받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분명히 상자를 날랐는데, 운송장에는 배송단가가 싼 '비닐'로 표시돼 있었던 겁니다.

[A 씨/쿠팡 플렉스 기사/음성변조 : "박스 마감 포장인데 여기 송장에 비닐 형태인 'P'로 되어 있거든요. 더 큰 박스인데도 불구하고 P라는 비닐로 명기가 되어가지고 나중에 정산할 때 얘는 550원, 얘는 1000원으로 나가는 이런 기이한 일이 발생되는 겁니다."]

여기에 보시면 8월 8일 12개, 8월 20일 10개, 8월 19일 4개.

단순 실수인가 싶었지만, 거의 매일 이런 일이 반복됐다고 말합니다.

상자 포장인데 비닐을 한 번 더 씌웠다고, 비닐 포장 단가를 주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A 씨/쿠팡 플렉스 기사/음성변조 : "똑같은 박스에요, 만져보면. 결론은 뭐냐. 얘도 박스지만 비닐을 씌워서 'P'로 비닐 붙이면 얘도 비닐 단가가 되는 거예요."]

다른 플렉스 기사들도 A 씨와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업무가 바빠 잘못된 걸 걸러내는 게 쉽지 않습니다.

[B 씨/전직 플렉스 기사/음성변조 : "일일이 할 수가 없습니다. 시간이 촉박하다 보니까 그냥 허탈하게 웃고 마는 거지."]

쿠팡 측은 배송 단가를 잘못 표기한 물량은 소량이고,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플렉스 기사가 정정 요청을 해 오면, 차액을 정산해 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쿠팡 플렉스 기사들은 개개인으론 소액이어도 모이면 큰 돈이라면서, 쿠팡이 개선책을 내놔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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