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간인 탈출 불허”…테러 위협증가

입력 2021.08.26 (00:08) 수정 2021.08.26 (08: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아프간 현지 상황은 어떤지 중동 지국 연결해봅니다.

우수경 기자, 바이든 대통령이 미군의 철수 시한을 유지하기로 했네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애초 목표대로 철수를 31일 종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테러 위협 등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IS-K(IS지부)가 공항을 목표로 미군과 연합군 그리고 무고한 민간인을 공격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탈레반을 자극하지 않고,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기간 내 대피가 최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어제 카불에 급파한 번스 CIA 국장과 탈레반의 협상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점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힙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도 이런 방침을 고수했습니다.

현재 미국의 탈출 작전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23일, 2만 천여명, 24일 만 9천명이 떠났고, 주말까지 최대 1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31일까지는 일주일도 남지 않은만큼, 다른 동맹국들 사이에서는 시한 연장 요구가 이어지고 있구요.

탈출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후폭풍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아프간 현지인들의 탈출은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탈레반의 태도는 강경합니다.

철군 시한 연장은 없다, 여기에 더해 아프간 현지인들 탈출도 막겠다고 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자비훌라 무자히드/탈레반 대변인 : "미국은 군과 관련된 모든 이들을 (31일까지) 철수해야 합니다. 우리는 아프간 인들을 대피시키는 건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 불쾌합니다."]

공항 가는 길을 차단했고 외국인만 허용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미국이 아프간의 숙련된 기술자들을 데려가고 있다며,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아프간 현지인들에게는 국가를 위해서 남아서 일하라면서 특히 의사나 학자들은 전문영역에서 일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탈레반이 불쾌하다, 막겠다고 공언한만큼 앞으로 아프간 현지인들이 공항을 통해 탈출하는 건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기자회견에서 탈레반이 보복이 없다고도 말했죠, 현실은 어떤가요?

[기자]

탈레반은 보복이 없다는 점을 이번에도 다시한번 강조했습니다.

집에 돌아가라는 건데요,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서구식 옷차림이라는 이유로 청바지를 입은 행인을 때리는가 하면 부르카 수요는 치솟고 있습니다.

여성 직장인들에게는 당분간 집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도 말했는데, 보안군들이 여성 대하는 방법을 훈련받지 못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민간인 즉결 처형과 여성 이동 제한, 억압 등 인권 유린 보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유엔 인권최고 대표는 전담 감시기구 설립을 촉구했고, 유엔 인권이사회도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탈레반, “아프간인 탈출 불허”…테러 위협증가
    • 입력 2021-08-26 00:08:05
    • 수정2021-08-26 08:00:10
    뉴스라인 W
[앵커]

그럼 아프간 현지 상황은 어떤지 중동 지국 연결해봅니다.

우수경 기자, 바이든 대통령이 미군의 철수 시한을 유지하기로 했네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애초 목표대로 철수를 31일 종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테러 위협 등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IS-K(IS지부)가 공항을 목표로 미군과 연합군 그리고 무고한 민간인을 공격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탈레반을 자극하지 않고,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기간 내 대피가 최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어제 카불에 급파한 번스 CIA 국장과 탈레반의 협상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점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힙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도 이런 방침을 고수했습니다.

현재 미국의 탈출 작전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23일, 2만 천여명, 24일 만 9천명이 떠났고, 주말까지 최대 1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31일까지는 일주일도 남지 않은만큼, 다른 동맹국들 사이에서는 시한 연장 요구가 이어지고 있구요.

탈출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후폭풍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아프간 현지인들의 탈출은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탈레반의 태도는 강경합니다.

철군 시한 연장은 없다, 여기에 더해 아프간 현지인들 탈출도 막겠다고 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자비훌라 무자히드/탈레반 대변인 : "미국은 군과 관련된 모든 이들을 (31일까지) 철수해야 합니다. 우리는 아프간 인들을 대피시키는 건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 불쾌합니다."]

공항 가는 길을 차단했고 외국인만 허용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미국이 아프간의 숙련된 기술자들을 데려가고 있다며,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아프간 현지인들에게는 국가를 위해서 남아서 일하라면서 특히 의사나 학자들은 전문영역에서 일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탈레반이 불쾌하다, 막겠다고 공언한만큼 앞으로 아프간 현지인들이 공항을 통해 탈출하는 건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기자회견에서 탈레반이 보복이 없다고도 말했죠, 현실은 어떤가요?

[기자]

탈레반은 보복이 없다는 점을 이번에도 다시한번 강조했습니다.

집에 돌아가라는 건데요,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서구식 옷차림이라는 이유로 청바지를 입은 행인을 때리는가 하면 부르카 수요는 치솟고 있습니다.

여성 직장인들에게는 당분간 집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도 말했는데, 보안군들이 여성 대하는 방법을 훈련받지 못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민간인 즉결 처형과 여성 이동 제한, 억압 등 인권 유린 보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유엔 인권최고 대표는 전담 감시기구 설립을 촉구했고, 유엔 인권이사회도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