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아프간 내 미국인 천여 명 연락 안 돼”

입력 2021.08.26 (06:16) 수정 2021.08.26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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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불 공항에서 대피 작전을 수행중인 미군의 철수시한이 불과 닷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프가니스탄 내 미국인 상당 수와 연락이 닿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정부는 일단 카불 공항 철수 후에는 외교적 노력을 통해 추가 대피 경로를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프가니스탄에 체류 중인 미국인 가운데 천여 명이 연락 두절 상태라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밝혔습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카불 함락 후 미국인 4천5백여 명이 아프간을 빠져나왔고 추가로 5백여 명이 대기중이라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그동안 2만여 건의 이메일과 4만5천여 통의 전화 등을 시도했다며 연락이 닿지 않은 이들의 현재 상태는 파악중이라는 설명입니다.

[토니 블링컨/美 국무장관 : "미국인이라고 했지만 실제는 아니거나 아프간에 남기로 선택한 경우도 있을 겁니다. 앞으로 이들의 계획이 어떤 상태인지 파악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군의 카불 공항 철수 시한을 이달 말로 재확인하면서 이후엔 외교 경로를 통한 추가 대피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당국은 철군 시한이 다가오면서 민간인 대피와 함께 병력 철수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하루 동안 만 9천여 명이 카불을 빠져나오는 등 대피 인원은 늘고있지만, 탈출을 원하는 아프간인들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인정했습니다.

[존 커비/美 국방부 대변인 : "떠나기를 원하거나 대피를 위해 각자의 상황에 대처하고 있는 각각의 아프간인들을 대변할 수는 없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재건 사업에 협력했던 아프간인들을 수용한 데 대해선 감사의 뜻도 전했습니다.

[행크 테일러 소장/美 합동참모본부 : "앞서 말씀 드렸듯이, 한국의 항공 대피 지원에 대해 깊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민간인 대피에 총력을 기울일 때라는 바이든 정부의 거듭된 호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연락 두절 사태 등 허술했던 아프간 철군 과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영상편집:김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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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링컨 “아프간 내 미국인 천여 명 연락 안 돼”
    • 입력 2021-08-26 06:16:10
    • 수정2021-08-26 06:22:41
    뉴스광장 1부
[앵커]

카불 공항에서 대피 작전을 수행중인 미군의 철수시한이 불과 닷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프가니스탄 내 미국인 상당 수와 연락이 닿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정부는 일단 카불 공항 철수 후에는 외교적 노력을 통해 추가 대피 경로를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프가니스탄에 체류 중인 미국인 가운데 천여 명이 연락 두절 상태라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밝혔습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카불 함락 후 미국인 4천5백여 명이 아프간을 빠져나왔고 추가로 5백여 명이 대기중이라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그동안 2만여 건의 이메일과 4만5천여 통의 전화 등을 시도했다며 연락이 닿지 않은 이들의 현재 상태는 파악중이라는 설명입니다.

[토니 블링컨/美 국무장관 : "미국인이라고 했지만 실제는 아니거나 아프간에 남기로 선택한 경우도 있을 겁니다. 앞으로 이들의 계획이 어떤 상태인지 파악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군의 카불 공항 철수 시한을 이달 말로 재확인하면서 이후엔 외교 경로를 통한 추가 대피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당국은 철군 시한이 다가오면서 민간인 대피와 함께 병력 철수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하루 동안 만 9천여 명이 카불을 빠져나오는 등 대피 인원은 늘고있지만, 탈출을 원하는 아프간인들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인정했습니다.

[존 커비/美 국방부 대변인 : "떠나기를 원하거나 대피를 위해 각자의 상황에 대처하고 있는 각각의 아프간인들을 대변할 수는 없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재건 사업에 협력했던 아프간인들을 수용한 데 대해선 감사의 뜻도 전했습니다.

[행크 테일러 소장/美 합동참모본부 : "앞서 말씀 드렸듯이, 한국의 항공 대피 지원에 대해 깊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민간인 대피에 총력을 기울일 때라는 바이든 정부의 거듭된 호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연락 두절 사태 등 허술했던 아프간 철군 과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영상편집:김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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