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 버틴다”…부산 자영업자들 심야 차량 시위

입력 2021.08.26 (06:32) 수정 2021.08.2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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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막대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의 자영업자들이 밤사이 시내를 돌며 차량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그동안 정부의 방역 지침을 지키며 간신히 영업을 이어왔지만, 더는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호소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밤 늦은 시간 생태공원 주차장으로 차들이 속속 들어섭니다.

차량 보닛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거부한다는 현수막도 내걸었습니다.

부산에서 PC방과 호프집, 식당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다 최근 4단계 격상으로 직격탄을 맞고 차량 시위에 나선 겁니다.

[우승협/PC방 업주 : "서로 진짜 이제 지칠 만큼 지쳤고 버틸 만큼 버텼다. 다 똑같은 생각이시라고 보거든요. 한풀이, 외침이지 않을까 싶네요."]

이들은 그동안 매출과 직결되는 영업 시간을 연장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오히려 정부는 영업시간을 더 줄여 밤 9시로 제한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정소영/호프집 업주 : "1년 반이잖아요. 이제는 조금 바뀐 정책이 나와서 적어도 같이 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줘야지, 무조건 너희 마스크 벗고 음식 먹으니까 밤에는 문을 닫아야 한다…."]

시위에 참여한 자영업자는 주최 측 추산 150여 명.

이들은 차를 타고 부산 도심을 가로질러 부산시청 앞까지 줄지어 행진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자영업자들이 차량에 탄 채 이처럼 깜빡이를 켜고 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경찰은 집결지와 주요 교차로에 6개 중대를 배치해 해산 명령을 내리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부산은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1인 시위 외의 모든 집회가 금지된 상황입니다.

경찰은 이번 시위의 주최자와 참가자에 대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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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26 06:32:33
    • 수정2021-08-26 12: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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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막대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의 자영업자들이 밤사이 시내를 돌며 차량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그동안 정부의 방역 지침을 지키며 간신히 영업을 이어왔지만, 더는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호소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밤 늦은 시간 생태공원 주차장으로 차들이 속속 들어섭니다.

차량 보닛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거부한다는 현수막도 내걸었습니다.

부산에서 PC방과 호프집, 식당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다 최근 4단계 격상으로 직격탄을 맞고 차량 시위에 나선 겁니다.

[우승협/PC방 업주 : "서로 진짜 이제 지칠 만큼 지쳤고 버틸 만큼 버텼다. 다 똑같은 생각이시라고 보거든요. 한풀이, 외침이지 않을까 싶네요."]

이들은 그동안 매출과 직결되는 영업 시간을 연장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오히려 정부는 영업시간을 더 줄여 밤 9시로 제한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정소영/호프집 업주 : "1년 반이잖아요. 이제는 조금 바뀐 정책이 나와서 적어도 같이 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줘야지, 무조건 너희 마스크 벗고 음식 먹으니까 밤에는 문을 닫아야 한다…."]

시위에 참여한 자영업자는 주최 측 추산 150여 명.

이들은 차를 타고 부산 도심을 가로질러 부산시청 앞까지 줄지어 행진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자영업자들이 차량에 탄 채 이처럼 깜빡이를 켜고 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경찰은 집결지와 주요 교차로에 6개 중대를 배치해 해산 명령을 내리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부산은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1인 시위 외의 모든 집회가 금지된 상황입니다.

경찰은 이번 시위의 주최자와 참가자에 대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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