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장애가 다른데 공정한 경기, 어떻게 가능할까?
입력 2021.08.26 (14:34)
수정 2021.08.26 (14: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집트의 양팔 없는 탁구선수 이브라힘 하마드투가 25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도쿄 패럴림픽 남자 탁구 단식(장애등급6) E그룹 한국 박홍규와 경기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양팔 없는 탁구 선수, 이브라힘 하마드투(48·이집트)가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안겼습니다.
하마드투는 25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도쿄 패럴림픽 남자 탁구 단식(장애등급 6) E그룹 한국 박홍규(48)와 치열한 경기를 치렀는데요.
탁구 손잡이를 검은색 테이프를 칭칭 감고 입으로 문 하마드투는 빠른 머리 놀림으로 날카로운 스매싱을 날리며 박홍규와 치열한 승부를 펼쳤습니다.
■ 신체 장애 다른 참가자들... 같은 대회 출전, 어떻게 가능할까?
이집트의 양팔 없는 탁구선수 이브라힘 하마드투(오른쪽)가 25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도쿄 패럴림픽 남자 탁구 단식(장애등급6) E그룹 한국 박홍규와 경기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양팔이 없는 탁구선수 이브라함 하마드투와 박홍규는 어떻게 같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을까요?
패럴림픽 탁구 종목은 휠체어와 입식(스탠딩)으로 분류돼 경기가 열립니다. 휠체어는 1~5, 입식은 6 ~10, 지적장애는 11등급으로 숫자가 작을수록 장애 정도가 심하다는 의미입니다. 선수들은 자신의 장애에 맞춰 휠체어, 의족, 지팡이 등의 보조 장비를 이용하거나 입으로 라켓을 쥘 수도 있습니다.
선수들은 올림픽 출전에 앞서 등급분류사한테 자신의 등급상태를 부여받고 해당 등급 경기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등급분류사는 국제탁구연맹(ITFF)에서 인증을 받은 전문가(의료, 기술)들이며, 이들이 선수의 등급상태를 결정합니다.
박홍규 선수가 출전한 6등급은 입식 경기 중 장애 정도가 가장 심한 선수들이 출전합니다. 중성 뇌성마비(양측마비), 척수 손상, 양측 슬관절 상부 절단, 라켓 손잡이 부위를 입으로 무는 선수 등이 출전할 수 있습니다. 박홍규 선수의 상대 선수였던 이집트 선수도 라켓을 입으로 물고 경기를 해서 6등급 경기에서 함께 겨뤘습니다.
■ 10개의 장애 영역, 다시 영역마다 등급 나눠
패럴림픽(Paralympics)은 국제 장애인 올림픽위원회(IPC)가 주최하며 올림픽과 같게 4년 주기로 개최되는 국제경기입니다.
먼저, 장애 영역을 구분하고 종목과 장애 정도를 구분 지어 경기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는 비슷한 장애를 가진 선수들끼리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인데요.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장애는 근육의 손상, 수동적 운동장애, 사지 결핍, 다리 길이의 차이, 저신장, 긴장과도, 운동실조, 아테토시스, 시각장애, 지적장애 등 10개 항목으로 분류됩니다.
그리고 다시 각 장애 영역별로 장애등급(classification)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 영역은 시력의 정도에 따라 B1, B2, B3 등급으로 나누게 되는 것이죠.
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등급 분류사들이 선수들의 의료·기능적 부분을 평가해 공정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는 클래스로 묶는다"며 "박홍규 선수의 경우는 경추장애로 인해 팔이나 다리의 정상적인 기능이 어려워 하마드투 선수와 같은 6등급을 받아 경기를 치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패럴림픽] 장애가 다른데 공정한 경기, 어떻게 가능할까?
-
- 입력 2021-08-26 14:34:02
- 수정2021-08-26 14:34:47
양팔 없는 탁구 선수, 이브라힘 하마드투(48·이집트)가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안겼습니다.
하마드투는 25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도쿄 패럴림픽 남자 탁구 단식(장애등급 6) E그룹 한국 박홍규(48)와 치열한 경기를 치렀는데요.
탁구 손잡이를 검은색 테이프를 칭칭 감고 입으로 문 하마드투는 빠른 머리 놀림으로 날카로운 스매싱을 날리며 박홍규와 치열한 승부를 펼쳤습니다.
■ 신체 장애 다른 참가자들... 같은 대회 출전, 어떻게 가능할까?
양팔이 없는 탁구선수 이브라함 하마드투와 박홍규는 어떻게 같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을까요?
패럴림픽 탁구 종목은 휠체어와 입식(스탠딩)으로 분류돼 경기가 열립니다. 휠체어는 1~5, 입식은 6 ~10, 지적장애는 11등급으로 숫자가 작을수록 장애 정도가 심하다는 의미입니다. 선수들은 자신의 장애에 맞춰 휠체어, 의족, 지팡이 등의 보조 장비를 이용하거나 입으로 라켓을 쥘 수도 있습니다.
선수들은 올림픽 출전에 앞서 등급분류사한테 자신의 등급상태를 부여받고 해당 등급 경기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등급분류사는 국제탁구연맹(ITFF)에서 인증을 받은 전문가(의료, 기술)들이며, 이들이 선수의 등급상태를 결정합니다.
박홍규 선수가 출전한 6등급은 입식 경기 중 장애 정도가 가장 심한 선수들이 출전합니다. 중성 뇌성마비(양측마비), 척수 손상, 양측 슬관절 상부 절단, 라켓 손잡이 부위를 입으로 무는 선수 등이 출전할 수 있습니다. 박홍규 선수의 상대 선수였던 이집트 선수도 라켓을 입으로 물고 경기를 해서 6등급 경기에서 함께 겨뤘습니다.
■ 10개의 장애 영역, 다시 영역마다 등급 나눠
패럴림픽(Paralympics)은 국제 장애인 올림픽위원회(IPC)가 주최하며 올림픽과 같게 4년 주기로 개최되는 국제경기입니다.
먼저, 장애 영역을 구분하고 종목과 장애 정도를 구분 지어 경기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는 비슷한 장애를 가진 선수들끼리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인데요.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장애는 근육의 손상, 수동적 운동장애, 사지 결핍, 다리 길이의 차이, 저신장, 긴장과도, 운동실조, 아테토시스, 시각장애, 지적장애 등 10개 항목으로 분류됩니다.
그리고 다시 각 장애 영역별로 장애등급(classification)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 영역은 시력의 정도에 따라 B1, B2, B3 등급으로 나누게 되는 것이죠.
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등급 분류사들이 선수들의 의료·기능적 부분을 평가해 공정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는 클래스로 묶는다"며 "박홍규 선수의 경우는 경추장애로 인해 팔이나 다리의 정상적인 기능이 어려워 하마드투 선수와 같은 6등급을 받아 경기를 치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슈
2020 도쿄 하계 패럴림픽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