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벌초도 거리두기…“마음만 보태주세요”

입력 2021.08.28 (21:42) 수정 2021.08.29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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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는 추석을 앞둔 음력 8월 초하루를 전후해서 온 친족들이 모여 벌초하는 풍습이 있죠,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벌초 풍경도 달라진 모습입니다.

나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요란한 기계 소리가 산자락을 휘감습니다.

예초기가 지나는 자리마다 풀 숲에 묻혀 있던 봉분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추석을 앞두고 제주지역에서 본격적인 벌초가 시작됐습니다.

하루동안 가족과 친척 묘지까지 여러 기를 벌초해야 하지만 오늘 모인 인원은 5명.

최근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소수만 모였습니다.

벌초를 마치고 올리는 제례에도 과일 등 음식은 모조리 빼고 간략히 술만 챙겼습니다.

[강기영/제주시 연동 : "원래 10명 정도 와서 했는데 이제 코로나가 심각해지니까 반으로 줄여서 왔습니다. 다시 빨리 가족들이 다 모여서 벌초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도내 자생단체 회원들은 벌초객들을 찾아다니며 거리두기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마스크를 나눠주며 벌초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부탁합니다.

["벌초하면서 방역수칙을 꼭 지켜주십시오."]

다음달 20일까지 가족 벌초는 4명까지, 모둠 벌초는 8명까지만 모일 수 있고 벌초 후 음복도 금지됩니다.

[문석희/아라동 주민자치위원장 : "벌초를 최소한의 인원으로 하도록 하고 벌초가 끝난 뒤에도 가급적 뒷풀이를 삼가달라는 캠페인을."]

전통 풍습까지 바꾸어 놓은 코로나19.

다가오는 추석 명절에는 보다 편한 마음으로 가족들이 모일 수 있길 바라며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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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에 벌초도 거리두기…“마음만 보태주세요”
    • 입력 2021-08-28 21:42:24
    • 수정2021-08-29 04:51:10
    뉴스9(제주)
[앵커]

제주는 추석을 앞둔 음력 8월 초하루를 전후해서 온 친족들이 모여 벌초하는 풍습이 있죠,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벌초 풍경도 달라진 모습입니다.

나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요란한 기계 소리가 산자락을 휘감습니다.

예초기가 지나는 자리마다 풀 숲에 묻혀 있던 봉분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추석을 앞두고 제주지역에서 본격적인 벌초가 시작됐습니다.

하루동안 가족과 친척 묘지까지 여러 기를 벌초해야 하지만 오늘 모인 인원은 5명.

최근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소수만 모였습니다.

벌초를 마치고 올리는 제례에도 과일 등 음식은 모조리 빼고 간략히 술만 챙겼습니다.

[강기영/제주시 연동 : "원래 10명 정도 와서 했는데 이제 코로나가 심각해지니까 반으로 줄여서 왔습니다. 다시 빨리 가족들이 다 모여서 벌초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도내 자생단체 회원들은 벌초객들을 찾아다니며 거리두기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마스크를 나눠주며 벌초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부탁합니다.

["벌초하면서 방역수칙을 꼭 지켜주십시오."]

다음달 20일까지 가족 벌초는 4명까지, 모둠 벌초는 8명까지만 모일 수 있고 벌초 후 음복도 금지됩니다.

[문석희/아라동 주민자치위원장 : "벌초를 최소한의 인원으로 하도록 하고 벌초가 끝난 뒤에도 가급적 뒷풀이를 삼가달라는 캠페인을."]

전통 풍습까지 바꾸어 놓은 코로나19.

다가오는 추석 명절에는 보다 편한 마음으로 가족들이 모일 수 있길 바라며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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