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님 죄송합니다”…거리두기에 벌초도 ‘비상’

입력 2021.08.29 (21:28) 수정 2021.08.2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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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거리 두기를 강화하면서, 다가오는 추석 연휴에도 가족들이 모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올해도 고향 방문을 자제하자는 분위기 속에, 명절을 앞두고 조상들의 산소 벌초를 후손들이 직접 하기보다, 대행 업체에 맡기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배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쾌한 예초기 소리와 함께 수북했던 풀이 깔끔하게 잘려나갑니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 탓에 산소 주변 풀은 어른 가슴 높이보다 더 자랐습니다.

1시간 넘게 작업하는 이들은 후손들이 아니라, 근처 산림조합 직원들입니다.

이번 추석을 앞두고, 이 조합에 접수된 벌초 대행 신청은 벌써 800여 건, 지금도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서환억/김해산림조합 조합장 : "코로나 여파로 인해서 모든 사람이 비대면을 (원)하니까 신청 자체도 전화나 SNS, 문자 등으로 다 (접수합니다.)"]

경남의 20개 산림조합이 접수한 벌초 대행 서비스는 지난해에 만 천여 건, 3년 전보다 30% 이상 늘었습니다.

강도 높은 거리 두기 속에 산소를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수도권 거주자들이나, 후손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문중 산소 작업 의뢰도 늘고 있습니다.

[허 유/벌초 대행 의뢰인/수도권 거주 : "낫질만 조금 하고 나면 끝났는데 다 같이 인사하고 그것도 없어지고 하니까 (벌초를 위탁해 보니) 이 정도 같으면 다음에 또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GPS를 활용한 사후 관리나 벌초 상태를 확인시켜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문의 전화가 더 많습니다.

[김철수/김해산림조합 벌초 담당 : "하기 전 사진을 찍고 작업 중 사진을 찍고 작업이 다 된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립니다."]

거리 두기 강화에 가족 간 한자리에 모이기가 쉽지 않은 이번 명절, 온 가족이 모였던 벌초 풍경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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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상님 죄송합니다”…거리두기에 벌초도 ‘비상’
    • 입력 2021-08-29 21:28:32
    • 수정2021-08-29 21:54:29
    뉴스9(창원)
[앵커]

정부가 거리 두기를 강화하면서, 다가오는 추석 연휴에도 가족들이 모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올해도 고향 방문을 자제하자는 분위기 속에, 명절을 앞두고 조상들의 산소 벌초를 후손들이 직접 하기보다, 대행 업체에 맡기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배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쾌한 예초기 소리와 함께 수북했던 풀이 깔끔하게 잘려나갑니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 탓에 산소 주변 풀은 어른 가슴 높이보다 더 자랐습니다.

1시간 넘게 작업하는 이들은 후손들이 아니라, 근처 산림조합 직원들입니다.

이번 추석을 앞두고, 이 조합에 접수된 벌초 대행 신청은 벌써 800여 건, 지금도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서환억/김해산림조합 조합장 : "코로나 여파로 인해서 모든 사람이 비대면을 (원)하니까 신청 자체도 전화나 SNS, 문자 등으로 다 (접수합니다.)"]

경남의 20개 산림조합이 접수한 벌초 대행 서비스는 지난해에 만 천여 건, 3년 전보다 30% 이상 늘었습니다.

강도 높은 거리 두기 속에 산소를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수도권 거주자들이나, 후손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문중 산소 작업 의뢰도 늘고 있습니다.

[허 유/벌초 대행 의뢰인/수도권 거주 : "낫질만 조금 하고 나면 끝났는데 다 같이 인사하고 그것도 없어지고 하니까 (벌초를 위탁해 보니) 이 정도 같으면 다음에 또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GPS를 활용한 사후 관리나 벌초 상태를 확인시켜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문의 전화가 더 많습니다.

[김철수/김해산림조합 벌초 담당 : "하기 전 사진을 찍고 작업 중 사진을 찍고 작업이 다 된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립니다."]

거리 두기 강화에 가족 간 한자리에 모이기가 쉽지 않은 이번 명절, 온 가족이 모였던 벌초 풍경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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