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전지로 바닷물 살균과 중화 동시에”

입력 2021.09.01 (09:50) 수정 2021.09.01 (14:2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해수전지를 활용해 바닷물을 살균하고, 소독물질을 중화하는 기술을 유니스트 연구진이 개발했습니다.

시제품도 나왔는데 경제적이면서 친환경적인 바닷물 활용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영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선박의 균형을 잡기 위해 싣는 바닷물인 선박평형수는 다른 지역 해양에 버려지면 생태계를 교란할 우려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제 협약상 모든 선박은 미생물 살균 장치를 2024년까지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대형 전기분해 장치가 사용돼 왔는데, 유니스트 연구진이 해수전지를 활용해 바닷물을 살균하는 동시에 소독물질을 중화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해수전지를 충전하면 바닷물의 소금 성분 중 나트륨 이온이 이동하며 소독물질인 염소가 생성되고, 반대로 방전할 때는 염소가 나트륨 이온을 만나 중화되는 원리입니다.

중화장치를 따로 써야 하는 기존 전기분해 방식에 비해 부피도 적고, 전력 소모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박정선/유니스트 에너지화학공학과 박사 : "장치 한 개로 전기저장을 하면서 살균과 중화를 하기 때문에 전력소모량이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 대비 70% 가까이 줄일 수 있고…."]

울산의 선박 기자재 업체는 이 기술을 활용해 2백 리터 가량의 바닷물을 처리하는 시제품을 개발했습니다.

기존 전기분해와 해수전지를 혼합한 이른바 하이브리드 방식입니다.

궁극적으로 해수전지만을 활용한다면 선박의 탄소 중립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창헌/동성산기 대표 : "해수전지는 탄소취합이라든지 여러 가지 부가기능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활용하면)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생산적인 배가 될 수 있다…."]

지역 활력 프로젝트로 추진된 이번 사업은 대학의 친환경 기술이 지역의 신산업으로 이어지는 산학연의 새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해수전지로 바닷물 살균과 중화 동시에”
    • 입력 2021-09-01 09:50:05
    • 수정2021-09-01 14:21:24
    930뉴스(울산)
[앵커]

해수전지를 활용해 바닷물을 살균하고, 소독물질을 중화하는 기술을 유니스트 연구진이 개발했습니다.

시제품도 나왔는데 경제적이면서 친환경적인 바닷물 활용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영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선박의 균형을 잡기 위해 싣는 바닷물인 선박평형수는 다른 지역 해양에 버려지면 생태계를 교란할 우려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제 협약상 모든 선박은 미생물 살균 장치를 2024년까지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대형 전기분해 장치가 사용돼 왔는데, 유니스트 연구진이 해수전지를 활용해 바닷물을 살균하는 동시에 소독물질을 중화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해수전지를 충전하면 바닷물의 소금 성분 중 나트륨 이온이 이동하며 소독물질인 염소가 생성되고, 반대로 방전할 때는 염소가 나트륨 이온을 만나 중화되는 원리입니다.

중화장치를 따로 써야 하는 기존 전기분해 방식에 비해 부피도 적고, 전력 소모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박정선/유니스트 에너지화학공학과 박사 : "장치 한 개로 전기저장을 하면서 살균과 중화를 하기 때문에 전력소모량이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 대비 70% 가까이 줄일 수 있고…."]

울산의 선박 기자재 업체는 이 기술을 활용해 2백 리터 가량의 바닷물을 처리하는 시제품을 개발했습니다.

기존 전기분해와 해수전지를 혼합한 이른바 하이브리드 방식입니다.

궁극적으로 해수전지만을 활용한다면 선박의 탄소 중립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창헌/동성산기 대표 : "해수전지는 탄소취합이라든지 여러 가지 부가기능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활용하면)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생산적인 배가 될 수 있다…."]

지역 활력 프로젝트로 추진된 이번 사업은 대학의 친환경 기술이 지역의 신산업으로 이어지는 산학연의 새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울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