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침해·비위 의혹에도 ‘최우수기관’ 선정?

입력 2021.09.01 (21:45) 수정 2021.09.02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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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각 시·군에 자활센터라는 기관이 있습니다.

저소득층이 기술을 배워 자립할 수 있도록 일자리와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데요.

함양자활센터가 참여자에 대한 인권침해 등 각종 비위 의혹에도 보건복지부 평가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함양자활센터에 대한 감사 탄원서와 진정서입니다.

사업 참가자들은 센터의 불투명한 운영에다 폐쇄회로TV를 이용한 감시, 센터 직원들의 갑질 등 인권 침해를 호소합니다.

한 참가자는 직장 스트레스로 우울증이 생겨 6개월 정도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을 받기도 했습니다.

[김혜정/함양자활센터 사업 참여자 : "너는 생각이 있냐 없냐, 인지력이 되냐 안되냐, 삿대질해가면서. 때로는 자기 성질이 안되면 책상까지 두드려 가면서 (윽박질렀어요.)"]

비위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센터장이 센터 차량의 보험계약이나 차량임차를 동생 회사에 몰아주고, 저소득층 자활사업에 센터장 모친을 참여시키고, 팀장으로 친인척을 채용하는가 하면, 자활사업 수입금을 법인이 아닌 개인 통장으로 받는 적도 있었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함양자활센터는 올해 발표된 보건복지부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에 뽑혔습니다.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정수천/함양참여연대 사무국장 : "모든 분에 대한 심층면접을 해서 이분들이 자활센터에서 겪는 어려움이라든지 현실적인 고충, 이런 것을 제대로 파악해주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센터는 의혹 해명에 대한 모든 사항을 함양군에 떠넘기며 취재를 거부했습니다.

[김성진/함양군 사회복지과장 :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CCTV 설치 부분은 저희가 바로 시정조치를 내렸고요. 운영비 집행 부분들, 이런 걸 좀 자세히 들여다볼 예정입니다."]

함양군은 실태 조사에서 법령을 위반이나 지침 위반사항이 있으면 경중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박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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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 침해·비위 의혹에도 ‘최우수기관’ 선정?
    • 입력 2021-09-01 21:45:15
    • 수정2021-09-02 06:08:01
    뉴스9(창원)
[앵커]

각 시·군에 자활센터라는 기관이 있습니다.

저소득층이 기술을 배워 자립할 수 있도록 일자리와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데요.

함양자활센터가 참여자에 대한 인권침해 등 각종 비위 의혹에도 보건복지부 평가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함양자활센터에 대한 감사 탄원서와 진정서입니다.

사업 참가자들은 센터의 불투명한 운영에다 폐쇄회로TV를 이용한 감시, 센터 직원들의 갑질 등 인권 침해를 호소합니다.

한 참가자는 직장 스트레스로 우울증이 생겨 6개월 정도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을 받기도 했습니다.

[김혜정/함양자활센터 사업 참여자 : "너는 생각이 있냐 없냐, 인지력이 되냐 안되냐, 삿대질해가면서. 때로는 자기 성질이 안되면 책상까지 두드려 가면서 (윽박질렀어요.)"]

비위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센터장이 센터 차량의 보험계약이나 차량임차를 동생 회사에 몰아주고, 저소득층 자활사업에 센터장 모친을 참여시키고, 팀장으로 친인척을 채용하는가 하면, 자활사업 수입금을 법인이 아닌 개인 통장으로 받는 적도 있었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함양자활센터는 올해 발표된 보건복지부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에 뽑혔습니다.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정수천/함양참여연대 사무국장 : "모든 분에 대한 심층면접을 해서 이분들이 자활센터에서 겪는 어려움이라든지 현실적인 고충, 이런 것을 제대로 파악해주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센터는 의혹 해명에 대한 모든 사항을 함양군에 떠넘기며 취재를 거부했습니다.

[김성진/함양군 사회복지과장 :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CCTV 설치 부분은 저희가 바로 시정조치를 내렸고요. 운영비 집행 부분들, 이런 걸 좀 자세히 들여다볼 예정입니다."]

함양군은 실태 조사에서 법령을 위반이나 지침 위반사항이 있으면 경중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박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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