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기본법’ 국회 통과…긴장하는 산업계 얼마나 준비됐나?
입력 2021.09.01 (21:47)
수정 2021.09.01 (22: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탄소중립은 오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해서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이른바 '탄소중립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세계에서 열 네번째입니다.
9년 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35%이상 줄인다는 게 핵심입니다.
기존보다 목표치를 9% 포인트 높였고, 11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이 내용을 제출하게 됩니다.
문제는 가장 큰 변화와 부담을 겪게 될 우리 산업계가 얼마나 준비되어 있느냐는 건데 김유대 기자가 기업들의 속사정,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년 동안 차량 뼈대를 납품해온 이 업체는 최근 고민이 깊습니다.
전기차가 늘면서 내연기관용 차량 뼈대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태경/자동차 부품 업체 관계자 :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 기존에 생산하고 있는 부품 수들이 상당히 축소가 됨으로써 매출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실제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35% 이상 줄이려면 지금보다 늘려야 할 전기차 보급은 20배 정도.
이 업체는 전기차 부품 개발을 시작했지만 중소기업 80%는 이런 미래차 전환에 별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태경/자동차 부품업체 관계자 : "기존 공정에 대비해서 상당한 투자가 발생이 되고, 공장 부지도 전용 공장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이 있고요."]
다른 주력산업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온실가스 배출 1위 철강업계, 석탄 대신 수소를 쓰는 제철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상용화는 204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석유화학업계의 탄소중립 계획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김녹영/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센터장 :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기술이 미흡한 게 사실입니다. 특히 핵심 기술인 수소연료전지,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등에서 상당한 격차가 존재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기술은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80% 수준.
업계는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호소합니다.
[정욱조/중소기업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 : "(탄소중립기본법 하위 법령에) 지원책도 같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 정책이 지나치게 기준이 높으면 우리 중소기업이 따라가는 걸 포기할 수가 있거든요."]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6조 7천억 원을 투입해 탄소중립 기술 개발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 김연수/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최민영
탄소중립은 오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해서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이른바 '탄소중립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세계에서 열 네번째입니다.
9년 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35%이상 줄인다는 게 핵심입니다.
기존보다 목표치를 9% 포인트 높였고, 11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이 내용을 제출하게 됩니다.
문제는 가장 큰 변화와 부담을 겪게 될 우리 산업계가 얼마나 준비되어 있느냐는 건데 김유대 기자가 기업들의 속사정,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년 동안 차량 뼈대를 납품해온 이 업체는 최근 고민이 깊습니다.
전기차가 늘면서 내연기관용 차량 뼈대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태경/자동차 부품 업체 관계자 :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 기존에 생산하고 있는 부품 수들이 상당히 축소가 됨으로써 매출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실제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35% 이상 줄이려면 지금보다 늘려야 할 전기차 보급은 20배 정도.
이 업체는 전기차 부품 개발을 시작했지만 중소기업 80%는 이런 미래차 전환에 별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태경/자동차 부품업체 관계자 : "기존 공정에 대비해서 상당한 투자가 발생이 되고, 공장 부지도 전용 공장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이 있고요."]
다른 주력산업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온실가스 배출 1위 철강업계, 석탄 대신 수소를 쓰는 제철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상용화는 204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석유화학업계의 탄소중립 계획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김녹영/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센터장 :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기술이 미흡한 게 사실입니다. 특히 핵심 기술인 수소연료전지,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등에서 상당한 격차가 존재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기술은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80% 수준.
업계는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호소합니다.
[정욱조/중소기업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 : "(탄소중립기본법 하위 법령에) 지원책도 같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 정책이 지나치게 기준이 높으면 우리 중소기업이 따라가는 걸 포기할 수가 있거든요."]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6조 7천억 원을 투입해 탄소중립 기술 개발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 김연수/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최민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탄소중립기본법’ 국회 통과…긴장하는 산업계 얼마나 준비됐나?
-
- 입력 2021-09-01 21:47:22
- 수정2021-09-01 22:06:41
[앵커]
탄소중립은 오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해서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이른바 '탄소중립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세계에서 열 네번째입니다.
9년 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35%이상 줄인다는 게 핵심입니다.
기존보다 목표치를 9% 포인트 높였고, 11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이 내용을 제출하게 됩니다.
문제는 가장 큰 변화와 부담을 겪게 될 우리 산업계가 얼마나 준비되어 있느냐는 건데 김유대 기자가 기업들의 속사정,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년 동안 차량 뼈대를 납품해온 이 업체는 최근 고민이 깊습니다.
전기차가 늘면서 내연기관용 차량 뼈대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태경/자동차 부품 업체 관계자 :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 기존에 생산하고 있는 부품 수들이 상당히 축소가 됨으로써 매출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실제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35% 이상 줄이려면 지금보다 늘려야 할 전기차 보급은 20배 정도.
이 업체는 전기차 부품 개발을 시작했지만 중소기업 80%는 이런 미래차 전환에 별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태경/자동차 부품업체 관계자 : "기존 공정에 대비해서 상당한 투자가 발생이 되고, 공장 부지도 전용 공장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이 있고요."]
다른 주력산업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온실가스 배출 1위 철강업계, 석탄 대신 수소를 쓰는 제철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상용화는 204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석유화학업계의 탄소중립 계획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김녹영/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센터장 :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기술이 미흡한 게 사실입니다. 특히 핵심 기술인 수소연료전지,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등에서 상당한 격차가 존재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기술은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80% 수준.
업계는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호소합니다.
[정욱조/중소기업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 : "(탄소중립기본법 하위 법령에) 지원책도 같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 정책이 지나치게 기준이 높으면 우리 중소기업이 따라가는 걸 포기할 수가 있거든요."]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6조 7천억 원을 투입해 탄소중립 기술 개발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 김연수/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최민영
탄소중립은 오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해서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이른바 '탄소중립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세계에서 열 네번째입니다.
9년 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35%이상 줄인다는 게 핵심입니다.
기존보다 목표치를 9% 포인트 높였고, 11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이 내용을 제출하게 됩니다.
문제는 가장 큰 변화와 부담을 겪게 될 우리 산업계가 얼마나 준비되어 있느냐는 건데 김유대 기자가 기업들의 속사정,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년 동안 차량 뼈대를 납품해온 이 업체는 최근 고민이 깊습니다.
전기차가 늘면서 내연기관용 차량 뼈대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태경/자동차 부품 업체 관계자 :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 기존에 생산하고 있는 부품 수들이 상당히 축소가 됨으로써 매출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실제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35% 이상 줄이려면 지금보다 늘려야 할 전기차 보급은 20배 정도.
이 업체는 전기차 부품 개발을 시작했지만 중소기업 80%는 이런 미래차 전환에 별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태경/자동차 부품업체 관계자 : "기존 공정에 대비해서 상당한 투자가 발생이 되고, 공장 부지도 전용 공장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이 있고요."]
다른 주력산업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온실가스 배출 1위 철강업계, 석탄 대신 수소를 쓰는 제철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상용화는 204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석유화학업계의 탄소중립 계획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김녹영/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센터장 :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기술이 미흡한 게 사실입니다. 특히 핵심 기술인 수소연료전지,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등에서 상당한 격차가 존재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기술은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80% 수준.
업계는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호소합니다.
[정욱조/중소기업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 : "(탄소중립기본법 하위 법령에) 지원책도 같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 정책이 지나치게 기준이 높으면 우리 중소기업이 따라가는 걸 포기할 수가 있거든요."]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6조 7천억 원을 투입해 탄소중립 기술 개발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 김연수/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최민영
-
-
김유대 기자 ydkim@kbs.co.kr
김유대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