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담병원 손실보상 ‘0원’…“환자 돌봤는데 문 닫을 지경”

입력 2021.09.02 (07:37) 수정 2021.09.0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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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환자들이 치료받고 있는 전담병원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손실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는데요.

경기도의 한 전담병원이 7월분 보상금이 0원으로 책정되자 재정난을 감당할 수 없다며 전담병원 취소를 요청했습니다.

중수본이 보상금 기준을 바꾸면서 생긴 일인데, 어찌된 일인지 장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1월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감염병 전담 병원으로 전환된 경기도 평택의 한 요양병원입니다.

현재 노인성 질환을 가진 '코로나19' 경증 환자 50여 명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일반 환자를 받지 못하게 되면서 이 병원은 지원금 성격의 손실보상금을 매달 4억 5천만 원 가량 받아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30일 병상 단가 산정 기준이 바뀌면서 7월분 손실보상금을 한 푼도 주지 못한다는 통보를 받게 됐습니다.

이전까진 경증 환자를 받는 병원급 의료기관에 병상 단가를 16만 원으로 일괄 적용했지만, 7월부터는 최근 3년간 운영실적을 반영해 병상 단가를 개별적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이 병원은 2019년 문을 연 신생 병원인 데다가 포괄수가제가 적용되는 요양병원이다 보니 운영실적이 저조해 병상 단가가 3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이 병상 단가를 기준으로 하면 의료보험 청구금을 뺀 손실보상금은 0원으로 계산됩니다.

병원 측은 재정난을 감당할 수 없다며 전담병원 지정을 취소해달라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강다현/더나은요양병원 부원장 : "자부심을 갖고 여태까지 7개월 운영해 왔거든요. 갑자기 여러분에게 줄 월급이 없다고 하니 우리 모두가 다 멘붕(혼란)이고..."]

감염병 전담병원은 전국적으로 70여 곳.

1곳당 지급한 평균 손실보상금은 7월 말 16억 8천만 원에서 지난달 말 13억 원으로 23% 줄었습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신생 병원의 경우 병상 단가가 낮게 나올 수 있다며 단가를 다시 조정하겠다고 뒤늦게 밝혔지만, 무리한 기준 변경으로 현장에 혼란을 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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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전담병원 손실보상 ‘0원’…“환자 돌봤는데 문 닫을 지경”
    • 입력 2021-09-02 07:37:54
    • 수정2021-09-02 07:49:40
    뉴스광장(경인)
[앵커]

'코로나19' 환자들이 치료받고 있는 전담병원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손실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는데요.

경기도의 한 전담병원이 7월분 보상금이 0원으로 책정되자 재정난을 감당할 수 없다며 전담병원 취소를 요청했습니다.

중수본이 보상금 기준을 바꾸면서 생긴 일인데, 어찌된 일인지 장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1월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감염병 전담 병원으로 전환된 경기도 평택의 한 요양병원입니다.

현재 노인성 질환을 가진 '코로나19' 경증 환자 50여 명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일반 환자를 받지 못하게 되면서 이 병원은 지원금 성격의 손실보상금을 매달 4억 5천만 원 가량 받아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30일 병상 단가 산정 기준이 바뀌면서 7월분 손실보상금을 한 푼도 주지 못한다는 통보를 받게 됐습니다.

이전까진 경증 환자를 받는 병원급 의료기관에 병상 단가를 16만 원으로 일괄 적용했지만, 7월부터는 최근 3년간 운영실적을 반영해 병상 단가를 개별적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이 병원은 2019년 문을 연 신생 병원인 데다가 포괄수가제가 적용되는 요양병원이다 보니 운영실적이 저조해 병상 단가가 3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이 병상 단가를 기준으로 하면 의료보험 청구금을 뺀 손실보상금은 0원으로 계산됩니다.

병원 측은 재정난을 감당할 수 없다며 전담병원 지정을 취소해달라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강다현/더나은요양병원 부원장 : "자부심을 갖고 여태까지 7개월 운영해 왔거든요. 갑자기 여러분에게 줄 월급이 없다고 하니 우리 모두가 다 멘붕(혼란)이고..."]

감염병 전담병원은 전국적으로 70여 곳.

1곳당 지급한 평균 손실보상금은 7월 말 16억 8천만 원에서 지난달 말 13억 원으로 23% 줄었습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신생 병원의 경우 병상 단가가 낮게 나올 수 있다며 단가를 다시 조정하겠다고 뒤늦게 밝혔지만, 무리한 기준 변경으로 현장에 혼란을 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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