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난 식당에 LPG 공급한 판매점 실체는?

입력 2021.09.03 (09:54) 수정 2021.09.0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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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시 내 음식점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와 관련해 가스 판매점의 불법영업 의혹을 전해드렸는데요,

그렇다면 LPG를 충전해준 판매점은 어떤 회사일까요?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화재로 큰 피해를 보게 된 음식점.

실제 계약을 맺은 판매점이 아닌, 다른 판매점의 운송 차량이 가스를 충전하다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판매점은 어떤 업체일까?

사무실을 찾아가 보니 도내 한 충전사업자의 건물이었습니다.

이 판매점의 안전관리책임자도 충전사업자 소속으로 확인됩니다.

게다가 이 회사의 대표는 무려 12명이나 됐고, 이 가운데 1명은 충전사업자 임원이었습니다.

KBS 취재 결과 이번에 사고가 난 LPG 차량의 운전원도 충전사업자 직원이었습니다.

도매상인 충전사업자가 소매상인 판매점을 지원해 벌크판매 사업 허가를 받은 뒤, 영세판매점들을 공동대표로 올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윱니다.

[LPG 판매점/음성변조 : "(영세 판매점은) 자금 여력이 보통은 안 되는 게 현실이에요. 그런데 영업은 하고 싶은 거죠, 벌크 영업은. 그런 가려운 거를 충전소에서 (긁어주는 겁니다.)"]

이 같은 사업 형태가 불법은 아니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LPG 판매점/음성변조 : "충전소에서는 그런 판매점들의 약점을 이용해서 '내 말 잘 들어라, 안 그러면 이 사업 못 하게 한다' 그러면서 불공정 행위를 자행하게 되고."]

이에 대해 연락이 닿은 판매점 공동 대표 중 한 명은 충전사업자와의 관계에 선을 그었습니다.

운전원의 경우 바쁘면 대신 운전해주기도 하고 사무실 건물은 단순히 임차 관계라는 겁니다.

또 안전관리책임자가 충전사업자 소속 직원이긴 하지만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고, 충전사업자가 아닌 판매점들이 자발적으로 새로운 업체를 만든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특히 판매점 길들이기라는 지적에 대해선 일부 공동대표들은 다른 충전사업자와도 거래한다며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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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 난 식당에 LPG 공급한 판매점 실체는?
    • 입력 2021-09-03 09:54:55
    • 수정2021-09-03 10:06:12
    930뉴스(제주)
[앵커]

제주시 내 음식점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와 관련해 가스 판매점의 불법영업 의혹을 전해드렸는데요,

그렇다면 LPG를 충전해준 판매점은 어떤 회사일까요?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화재로 큰 피해를 보게 된 음식점.

실제 계약을 맺은 판매점이 아닌, 다른 판매점의 운송 차량이 가스를 충전하다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판매점은 어떤 업체일까?

사무실을 찾아가 보니 도내 한 충전사업자의 건물이었습니다.

이 판매점의 안전관리책임자도 충전사업자 소속으로 확인됩니다.

게다가 이 회사의 대표는 무려 12명이나 됐고, 이 가운데 1명은 충전사업자 임원이었습니다.

KBS 취재 결과 이번에 사고가 난 LPG 차량의 운전원도 충전사업자 직원이었습니다.

도매상인 충전사업자가 소매상인 판매점을 지원해 벌크판매 사업 허가를 받은 뒤, 영세판매점들을 공동대표로 올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윱니다.

[LPG 판매점/음성변조 : "(영세 판매점은) 자금 여력이 보통은 안 되는 게 현실이에요. 그런데 영업은 하고 싶은 거죠, 벌크 영업은. 그런 가려운 거를 충전소에서 (긁어주는 겁니다.)"]

이 같은 사업 형태가 불법은 아니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LPG 판매점/음성변조 : "충전소에서는 그런 판매점들의 약점을 이용해서 '내 말 잘 들어라, 안 그러면 이 사업 못 하게 한다' 그러면서 불공정 행위를 자행하게 되고."]

이에 대해 연락이 닿은 판매점 공동 대표 중 한 명은 충전사업자와의 관계에 선을 그었습니다.

운전원의 경우 바쁘면 대신 운전해주기도 하고 사무실 건물은 단순히 임차 관계라는 겁니다.

또 안전관리책임자가 충전사업자 소속 직원이긴 하지만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고, 충전사업자가 아닌 판매점들이 자발적으로 새로운 업체를 만든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특히 판매점 길들이기라는 지적에 대해선 일부 공동대표들은 다른 충전사업자와도 거래한다며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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