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 ‘예금 늘고 대출 미리 받고’

입력 2021.09.04 (21:22) 수정 2021.09.04 (21:3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기준금리가 올랐고 대출 규제도 강화되면서, 달라진 모습들이 일부 포착되고 있습니다.

은행에 돈 맡기는 경우도 늘었고,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돈을 빌리려는 움직임도 많아졌습니다.

김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보유 현금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해 온 20대 직장인입니다.

최근 기준금리가 인상되자 갖고 있던 주식 일부를 팔아 은행 정기예금에 가입했습니다.

[정○○/직장인/음성변조 : "주가가 소폭이지만 계속 하향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 점점 장기적으로 금리를 높인다고 하니까 그때까지 좀 충분한 시간을 두고서는 신중하게 접근을 하려고 (합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은행 예·적금 금리는 최대 0.4% 포인트 정도 올랐습니다.

여전히 연 1% 초·중반대의 저금리이기는 하지만, 금리가 더 오를 거라는 기대감 속에 8월 한 달에만 정기예금에 8조 원 가까운 자금이 몰렸습니다.

자금 흐름 변화 조짐은 대출 시장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금융당국의 돈 줄 조이기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대출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돈을 미리 빌려놓자는 일종의 가수요가 생긴 것입니다.

지난달 초 만 6천 건 정도였던 마이너스 통장 발급 건수는 한 달 만에 2만 8천 건까지 급증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역시 한 달 새 3조 8천억 원 정도 늘면서 올해 들어 증가 폭이 가장 컸습니다.

[성태윤/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자금 이동이 시작되는 단계로는 볼 수 있고요. 추가로 물가가 안정되지 않는다면 금리 인상이 필요해지면서 이를 가속화시킬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됩니다."]

증시 조정국면과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당분간 자금시장에서 투자자들의 눈치 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최민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기준금리 인상에 ‘예금 늘고 대출 미리 받고’
    • 입력 2021-09-04 21:22:28
    • 수정2021-09-04 21:33:09
    뉴스 9
[앵커]

기준금리가 올랐고 대출 규제도 강화되면서, 달라진 모습들이 일부 포착되고 있습니다.

은행에 돈 맡기는 경우도 늘었고,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돈을 빌리려는 움직임도 많아졌습니다.

김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보유 현금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해 온 20대 직장인입니다.

최근 기준금리가 인상되자 갖고 있던 주식 일부를 팔아 은행 정기예금에 가입했습니다.

[정○○/직장인/음성변조 : "주가가 소폭이지만 계속 하향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 점점 장기적으로 금리를 높인다고 하니까 그때까지 좀 충분한 시간을 두고서는 신중하게 접근을 하려고 (합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은행 예·적금 금리는 최대 0.4% 포인트 정도 올랐습니다.

여전히 연 1% 초·중반대의 저금리이기는 하지만, 금리가 더 오를 거라는 기대감 속에 8월 한 달에만 정기예금에 8조 원 가까운 자금이 몰렸습니다.

자금 흐름 변화 조짐은 대출 시장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금융당국의 돈 줄 조이기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대출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돈을 미리 빌려놓자는 일종의 가수요가 생긴 것입니다.

지난달 초 만 6천 건 정도였던 마이너스 통장 발급 건수는 한 달 만에 2만 8천 건까지 급증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역시 한 달 새 3조 8천억 원 정도 늘면서 올해 들어 증가 폭이 가장 컸습니다.

[성태윤/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자금 이동이 시작되는 단계로는 볼 수 있고요. 추가로 물가가 안정되지 않는다면 금리 인상이 필요해지면서 이를 가속화시킬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됩니다."]

증시 조정국면과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당분간 자금시장에서 투자자들의 눈치 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최민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