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부유’ 뭐길래…中 기업들 앞다퉈 “우리도 하겠다”

입력 2021.09.04 (21:28) 수정 2021.09.04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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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달 시진핑 주석이 중국의 새 목표로 모두 잘 살자는 뜻의 공동 부유를 내세웠죠.

이후 중국 기업들이 앞다퉈 거액의 기부를 약속하고 나섰습니다. ​

​직원들에게 ​수천억 원어치 주식을 ​나눠준 기업도 있는데,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 이랑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중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지리는 최근 우수 직원들에게 통 큰 상여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돈 6천7백억 원어치 주식을 내년부터 만 8백여 명에게 나눠주는데, 1인당 6천만 원 정도를 받는 셈입니다.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는 우리 돈 약 1조 8천억 원을, 중국 대표 기술 기업인 텐센트는 약 9조 원을 이른바 공동 부유를 위해 쓰겠다고 공표했습니다.

중국 최대 보험사인 핑안보험, 중국 최대 생활서비스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메이퇀 등 최소 73개 기업은 공동 부유를 대표 구호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야뤄시양/국가발전개혁위 국토개발과 지역경제연구소 종합연구실 주임 : “공동 부유는 사회주의의 선진적인 생산 관계를 대표합니다. 바로 ‘사회의 부’라는 케이크를 더욱 평등하고 합리적으로 분배하는 것입니다.”]

집권 초기 언급했던 ‘함께 잘 살자’는 뜻의 ‘공동 부유’를 시진핑 주석이 지난달부터 중국의 새 목표로 내세웠습니다.

지역 격차, 도시·농촌 간 격차, 소득 격차 등 3대 문제 해결이 핵심입니다.

[댄 왕/게이브칼 드래고노믹스 리서치기업 애널리스트 : “이건 단순히 신생 기업, 억만장자, 사업가들을 짓밟기 위한 중국 정부의 권력 놀이가 아닙니다. 이런 탄압의 많은 부분은 ‘공동 부유’ 같은 정치적 캠페인에 의해 주도됩니다.”]

막대한 부를 벌어들인 기업들로서는 정부에 충성심을 보이기 위해서 앞장서서 기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편에서는 내년 당 대회에서 3연임이 확실시되는 시진핑 주석이 장기 집권에 앞서 민심을 잡기 위한 움직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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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동 부유’ 뭐길래…中 기업들 앞다퉈 “우리도 하겠다”
    • 입력 2021-09-04 21:28:34
    • 수정2021-09-04 21: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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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달 시진핑 주석이 중국의 새 목표로 모두 잘 살자는 뜻의 공동 부유를 내세웠죠.

이후 중국 기업들이 앞다퉈 거액의 기부를 약속하고 나섰습니다. ​

​직원들에게 ​수천억 원어치 주식을 ​나눠준 기업도 있는데,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 이랑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중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지리는 최근 우수 직원들에게 통 큰 상여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돈 6천7백억 원어치 주식을 내년부터 만 8백여 명에게 나눠주는데, 1인당 6천만 원 정도를 받는 셈입니다.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는 우리 돈 약 1조 8천억 원을, 중국 대표 기술 기업인 텐센트는 약 9조 원을 이른바 공동 부유를 위해 쓰겠다고 공표했습니다.

중국 최대 보험사인 핑안보험, 중국 최대 생활서비스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메이퇀 등 최소 73개 기업은 공동 부유를 대표 구호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야뤄시양/국가발전개혁위 국토개발과 지역경제연구소 종합연구실 주임 : “공동 부유는 사회주의의 선진적인 생산 관계를 대표합니다. 바로 ‘사회의 부’라는 케이크를 더욱 평등하고 합리적으로 분배하는 것입니다.”]

집권 초기 언급했던 ‘함께 잘 살자’는 뜻의 ‘공동 부유’를 시진핑 주석이 지난달부터 중국의 새 목표로 내세웠습니다.

지역 격차, 도시·농촌 간 격차, 소득 격차 등 3대 문제 해결이 핵심입니다.

[댄 왕/게이브칼 드래고노믹스 리서치기업 애널리스트 : “이건 단순히 신생 기업, 억만장자, 사업가들을 짓밟기 위한 중국 정부의 권력 놀이가 아닙니다. 이런 탄압의 많은 부분은 ‘공동 부유’ 같은 정치적 캠페인에 의해 주도됩니다.”]

막대한 부를 벌어들인 기업들로서는 정부에 충성심을 보이기 위해서 앞장서서 기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편에서는 내년 당 대회에서 3연임이 확실시되는 시진핑 주석이 장기 집권에 앞서 민심을 잡기 위한 움직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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