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총격에 엄마 품에 안긴 아기까지 4명 사망…범인은 아프간 참전 군인
입력 2021.09.06 (18:02)
수정 2021.09.0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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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플로리다 총격에 일가족 4명 사망…3개월 영아도 엄마 품에 안긴 채 숨져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9월 5일, 토요일) 밤 미국 플로리다.
자신의 집까지 약 50킬로미터 를 남겨두고 차를 몰고 가던 33살의 남성 브라이언 라일리는, 마당의 잔디를 깎고 있던 한 남성을 보고는 갑자기 차를 멈춰 섰습니다.
라일리는 남성에게 다가가 "당신의 딸이 자살하려고 한다"는 말을 하면서, 멈추라는 신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를 수상히 여긴 남성의 가족 중 한 명이 어서 가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말했고, 라일리는 6분 뒤 경찰이 도착하기 직전 자리를 피했습니다.
그러나 이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9시간 가량이 지난 새벽 4시 반쯤, 라일리는 다시 그 남성의 집을 다시 찾아와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갔고, 이후 총성과 함께 여성의 비명과 아기가 우는 소리 등이 들렸습니다.
결국 출동한 무장 경찰들과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고, 헬기까지 동원된 이후에야 라일리가 경찰에 체포되면서 상황은 종료됐습니다.
당시 집 안에선 살려달라는 외침이 들렸고 한 경찰관이 뛰어 들어가 11살 소녀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소녀는 이미 총알을 7발이나 맞았지만, 응급 수술 뒤 가까스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집 안에서는 모두 네 명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경찰이 밝혔습니다.
판사인 40살의 아빠 글리슨, 33살의 엄마와 그 품에 안겨 있는 3개월 아기. 그리고 인근에 사는 62살의 할머니 등이었습니다.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까지 총에 맞아 죽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마치 잔혹한 전쟁이나 테러 영화의 한 장면 같기도 한 범죄 현장이었다고 전했습니다.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라일리와는 아무런 연고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무작위로 택해진 범죄의 희생자였을 뿐이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습니다.
■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 참전 영웅이 냉혈한 살인마로
33살의 브라이언 라일리는 미 해병대원 출신이었습니다. 그는 2009-2010년에는 아프가니스탄, 2008년엔 이라크에서 저격수로 복무했습니다.
해외에서 조국을 위해 싸웠던 전쟁 영웅에서 순식간에 4명을 살해한 살인마가 된 것입니다.
4년간 라일리와 교제했던 그의 여자친구는, 라일리가 폭력적이진 않았지만,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받고 있었고 최근 들어 특히 변덕스러운 성격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최근 몇 주 동안 라일리는 자신이 신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고, 지난주엔 신이 주신 임무라며 허리케인 아이다 희생자들을 위해 천 달러어치의 시가를 포함한 생필품을 모으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의 총알을 한 발 맞은 라일리는 체포 직후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 치료를 받으면서도 경찰에게 달려들며 총을 빼앗으려고까지 했습니다.
라일리는 경찰 심문에서 "그들이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그래도 그들을 죽였다."라고 말했고, 메타암페타민(각성제)을 복용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폴크 카운티 보안관 주드는 "우리가 전통적인 범죄자를 상대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상대하는 것은 적어도 지난주에 분명히 정신 건강 문제가 있었고 PTSD를 앓았던 사람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질문을 던진 주 검사 브라이언 하스는 "우리는 오늘 또는 아마도 영원히 알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 PTSD ( 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란?
PTSD,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사람이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의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후 그 사건에 공포감을 느끼고 사건 후에도 계속적인 재경험을 통해 고통을 느끼며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는 질환으로, 정상적인 사회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 원인은, 충격적인 사건 자체가 일차적이지만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모두가 이 질환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인 중 60%의 남자와 50%의 여자가 상당히 의미 있는 사건을 경험하지만 실제 이 질환의 평생 유병률은 6.7% 정도이다. 사건 경험 전의 심리적, 생물학적 사전 요인이 질환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출처: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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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총격에 엄마 품에 안긴 아기까지 4명 사망…범인은 아프간 참전 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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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9-06 18:02:24
- 수정2021-09-06 18:14:41
■ 미국 플로리다 총격에 일가족 4명 사망…3개월 영아도 엄마 품에 안긴 채 숨져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9월 5일, 토요일) 밤 미국 플로리다.
자신의 집까지 약 50킬로미터 를 남겨두고 차를 몰고 가던 33살의 남성 브라이언 라일리는, 마당의 잔디를 깎고 있던 한 남성을 보고는 갑자기 차를 멈춰 섰습니다.
라일리는 남성에게 다가가 "당신의 딸이 자살하려고 한다"는 말을 하면서, 멈추라는 신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를 수상히 여긴 남성의 가족 중 한 명이 어서 가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말했고, 라일리는 6분 뒤 경찰이 도착하기 직전 자리를 피했습니다.
그러나 이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9시간 가량이 지난 새벽 4시 반쯤, 라일리는 다시 그 남성의 집을 다시 찾아와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갔고, 이후 총성과 함께 여성의 비명과 아기가 우는 소리 등이 들렸습니다.
결국 출동한 무장 경찰들과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고, 헬기까지 동원된 이후에야 라일리가 경찰에 체포되면서 상황은 종료됐습니다.
당시 집 안에선 살려달라는 외침이 들렸고 한 경찰관이 뛰어 들어가 11살 소녀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소녀는 이미 총알을 7발이나 맞았지만, 응급 수술 뒤 가까스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집 안에서는 모두 네 명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경찰이 밝혔습니다.
판사인 40살의 아빠 글리슨, 33살의 엄마와 그 품에 안겨 있는 3개월 아기. 그리고 인근에 사는 62살의 할머니 등이었습니다.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까지 총에 맞아 죽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마치 잔혹한 전쟁이나 테러 영화의 한 장면 같기도 한 범죄 현장이었다고 전했습니다.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라일리와는 아무런 연고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무작위로 택해진 범죄의 희생자였을 뿐이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습니다.
■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 참전 영웅이 냉혈한 살인마로
33살의 브라이언 라일리는 미 해병대원 출신이었습니다. 그는 2009-2010년에는 아프가니스탄, 2008년엔 이라크에서 저격수로 복무했습니다.
해외에서 조국을 위해 싸웠던 전쟁 영웅에서 순식간에 4명을 살해한 살인마가 된 것입니다.
4년간 라일리와 교제했던 그의 여자친구는, 라일리가 폭력적이진 않았지만,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받고 있었고 최근 들어 특히 변덕스러운 성격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최근 몇 주 동안 라일리는 자신이 신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고, 지난주엔 신이 주신 임무라며 허리케인 아이다 희생자들을 위해 천 달러어치의 시가를 포함한 생필품을 모으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의 총알을 한 발 맞은 라일리는 체포 직후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 치료를 받으면서도 경찰에게 달려들며 총을 빼앗으려고까지 했습니다.
라일리는 경찰 심문에서 "그들이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그래도 그들을 죽였다."라고 말했고, 메타암페타민(각성제)을 복용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폴크 카운티 보안관 주드는 "우리가 전통적인 범죄자를 상대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상대하는 것은 적어도 지난주에 분명히 정신 건강 문제가 있었고 PTSD를 앓았던 사람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질문을 던진 주 검사 브라이언 하스는 "우리는 오늘 또는 아마도 영원히 알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 PTSD ( 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란?
PTSD,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사람이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의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후 그 사건에 공포감을 느끼고 사건 후에도 계속적인 재경험을 통해 고통을 느끼며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는 질환으로, 정상적인 사회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 원인은, 충격적인 사건 자체가 일차적이지만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모두가 이 질환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인 중 60%의 남자와 50%의 여자가 상당히 의미 있는 사건을 경험하지만 실제 이 질환의 평생 유병률은 6.7% 정도이다. 사건 경험 전의 심리적, 생물학적 사전 요인이 질환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출처: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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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란 기자 rann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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