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내 카톡이 스팸·보이스피싱 통로?…10대 노리는 신종 해킹 주의

입력 2021.09.07 (18:05) 수정 2021.09.0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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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서 제품을 홍보하는 게시물을 자주 볼 수 있죠.

그런데 홍보 대가로 돈을 주겠다고 꾀어 카카오톡 계정을 가로채는 신종 해킹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가로챈 카톡은 불법 주식 정보방(리딩방) 운영 등 또 다른 범죄에 사용됐는데요,

이 내용, 산업과학부 옥유정 기자와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옥 기자, 일단 카카오톡 계정을 가로챈다는 게 어떻게 한다는 거죠?

[기자]

네, 말 그대로 계정을 훔치는 건데요.

쉽게 설명드리자면, 다른 사람의 카카오톡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낸 후에 비밀번호를 마음대로 바꾸고, 자신의 계정처럼 쓰는 겁니다.

[앵커]

그럼 이런 카카오톡 계정 탈취가 어떻게 이뤄지는 겁니까?

[기자]

취재 과정에서 한 온라인쇼핑몰 운영업체의 사례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김 모 씨는 지난달 회사 이메일로 '내 카카오톡 계정을 돌려달라'는 황당한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알아봤더니, 누군가 자신의 쇼핑몰 제품을 인스타그램에 홍보해주면 제품도 제공하고, 협찬비 30만 원도 주겠다면서 접근해서 카카오 계정만 가로채갔다는 사연이었습니다.

업체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사칭 피해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자기 아직 학생인데 어떡해요, 이러면서 저희한테 해결해달라고...(사기에 쓰인) 계정에 저희 쇼핑몰 홈페이지 주소도 같이 있었어요. 그래서 정말 그럴싸하게..."]

이 업체에서만 3일 만에 100여 명으로부터 피해 제보를 받았는데, 이 가운데 20여 명은 실제로 카카오톡 계정을 고스란히 넘겨줬습니다.

[앵커]

협찬을 미끼로 대상을 물색한다.

그런데 비밀번호까지 알려준다는게 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긴 한데요?

[기자]

사칭 계정의 설명, 모르고 들으면 속을법합니다.

실제 피해자들에게 보낸 안내 문잔데요,

협찬비와 제품만 받고 연락을 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본사 관계자가 직접 이용자의 카톡 계정으로 로그인하고 회사 시스템과 연결해야만 돈을 지급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여기에 속아 카톡 아이디와 비번을 넘기고 인증까지 해주면 계정이 완전히 넘어가게 됩니다.

피해자들 대부분은 청소년이었는데요, 속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카카오 계정 탈취 피해자 A/음성변조 : "그냥 달라고 하면 저도 의심을 했을 텐데, 예전에도 자기들이 협찬을 했는데 연락이 안 되고, 흔히 말해서 먹고 가져갔다고 하고...이걸로 인해서 법적인 문제가 생기면 고소해도 상관없다 이런 말까지 하니까."]

[카카오 계정 탈취 피해자 B/음성변조 : "홍보 비용 30만 원 정도 준다 하면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거거든요. 원래 협찬할 때는 물건만 제공하지 돈을 잘 안 줘요. 여기서부터 확인을 했어야 하는데...회사 번호를 달라고 했어요. 그 번호가 있길래 저는 믿고 보냈는데 다시 전화해보니까 전화기가 꺼져있다고 나오더라고요."]

[앵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가로챈 카톡 계정이 불법 리딩방 같은 또 다른 범죄에 사용 된다는거 아니겠습니까?

[기자]

이렇게 탈취한 계정들, 어떻게 사용됐는지 확인해봤습니다.

카카오톡에 등록된 연락처로 주식 종목을 추천해준다는 불법 주식 리딩방 링크를 전송한 것으로 확인됐고요,

또 일부 계정으로는 리딩방에서 마치 돈을 번 것처럼 연기하는 이른바 '바람잡이'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주식 투자 붐이 일면서 불법, 허위 리딩방을 만들어 돈을 가로채는 범죄도 늘고 있는데요,

리딩방에서 여러 사람이 각종 투자 성공 사례와 사진을 공유하지만 사실 한 명이 여러 계정으로 큰 돈을 번 것처럼 연기하며 투자자가 걸려들도록 하는 수법을 씁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카카오톡으로 각종 인증, 금융 거래를 하는 데다 보이스피싱 우려까지 있다는 겁니다.

[앵커]

경찰에 신고하거나, 업체에서 빨리 대처를 해서 예견된 피해를 줄이면 좋을 텐데, 이것마저 잘 안 되고 있다고요?

[기자]

탈취된 계정을 정지하려면 본인이 카카오 측에 계정 정지 신청을 해야 하는데요,

신고 방법을 몰라 그냥 두기도 하고, 또, 신고해도 본인 확인에 시간이 걸립니다.

심지어 앞서 업체를 사칭한 인스타그램 계정은 업체 이름만 바꿔 여전히 같은 수법으로 사람들에게 접근하고 있었는데요,

여러 차례 신고를 했는데도 인스타그램 측이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며 한 달째 계정을 삭제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도 사이버 범죄 신고를 받기는 하지만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경우 형사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빠른 대응이 안 되고 있는 것이죠.

[앵커]

결국, 신종 범죄에 대한 새로운 대응체계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만, 당분간은 스스로도 주의를 기울여야겠네요.

옥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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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내 카톡이 스팸·보이스피싱 통로?…10대 노리는 신종 해킹 주의
    • 입력 2021-09-07 18:05:03
    • 수정2021-09-07 18:30:42
    통합뉴스룸ET
[앵커]

요즘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서 제품을 홍보하는 게시물을 자주 볼 수 있죠.

그런데 홍보 대가로 돈을 주겠다고 꾀어 카카오톡 계정을 가로채는 신종 해킹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가로챈 카톡은 불법 주식 정보방(리딩방) 운영 등 또 다른 범죄에 사용됐는데요,

이 내용, 산업과학부 옥유정 기자와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옥 기자, 일단 카카오톡 계정을 가로챈다는 게 어떻게 한다는 거죠?

[기자]

네, 말 그대로 계정을 훔치는 건데요.

쉽게 설명드리자면, 다른 사람의 카카오톡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낸 후에 비밀번호를 마음대로 바꾸고, 자신의 계정처럼 쓰는 겁니다.

[앵커]

그럼 이런 카카오톡 계정 탈취가 어떻게 이뤄지는 겁니까?

[기자]

취재 과정에서 한 온라인쇼핑몰 운영업체의 사례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김 모 씨는 지난달 회사 이메일로 '내 카카오톡 계정을 돌려달라'는 황당한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알아봤더니, 누군가 자신의 쇼핑몰 제품을 인스타그램에 홍보해주면 제품도 제공하고, 협찬비 30만 원도 주겠다면서 접근해서 카카오 계정만 가로채갔다는 사연이었습니다.

업체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사칭 피해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자기 아직 학생인데 어떡해요, 이러면서 저희한테 해결해달라고...(사기에 쓰인) 계정에 저희 쇼핑몰 홈페이지 주소도 같이 있었어요. 그래서 정말 그럴싸하게..."]

이 업체에서만 3일 만에 100여 명으로부터 피해 제보를 받았는데, 이 가운데 20여 명은 실제로 카카오톡 계정을 고스란히 넘겨줬습니다.

[앵커]

협찬을 미끼로 대상을 물색한다.

그런데 비밀번호까지 알려준다는게 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긴 한데요?

[기자]

사칭 계정의 설명, 모르고 들으면 속을법합니다.

실제 피해자들에게 보낸 안내 문잔데요,

협찬비와 제품만 받고 연락을 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본사 관계자가 직접 이용자의 카톡 계정으로 로그인하고 회사 시스템과 연결해야만 돈을 지급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여기에 속아 카톡 아이디와 비번을 넘기고 인증까지 해주면 계정이 완전히 넘어가게 됩니다.

피해자들 대부분은 청소년이었는데요, 속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카카오 계정 탈취 피해자 A/음성변조 : "그냥 달라고 하면 저도 의심을 했을 텐데, 예전에도 자기들이 협찬을 했는데 연락이 안 되고, 흔히 말해서 먹고 가져갔다고 하고...이걸로 인해서 법적인 문제가 생기면 고소해도 상관없다 이런 말까지 하니까."]

[카카오 계정 탈취 피해자 B/음성변조 : "홍보 비용 30만 원 정도 준다 하면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거거든요. 원래 협찬할 때는 물건만 제공하지 돈을 잘 안 줘요. 여기서부터 확인을 했어야 하는데...회사 번호를 달라고 했어요. 그 번호가 있길래 저는 믿고 보냈는데 다시 전화해보니까 전화기가 꺼져있다고 나오더라고요."]

[앵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가로챈 카톡 계정이 불법 리딩방 같은 또 다른 범죄에 사용 된다는거 아니겠습니까?

[기자]

이렇게 탈취한 계정들, 어떻게 사용됐는지 확인해봤습니다.

카카오톡에 등록된 연락처로 주식 종목을 추천해준다는 불법 주식 리딩방 링크를 전송한 것으로 확인됐고요,

또 일부 계정으로는 리딩방에서 마치 돈을 번 것처럼 연기하는 이른바 '바람잡이'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주식 투자 붐이 일면서 불법, 허위 리딩방을 만들어 돈을 가로채는 범죄도 늘고 있는데요,

리딩방에서 여러 사람이 각종 투자 성공 사례와 사진을 공유하지만 사실 한 명이 여러 계정으로 큰 돈을 번 것처럼 연기하며 투자자가 걸려들도록 하는 수법을 씁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카카오톡으로 각종 인증, 금융 거래를 하는 데다 보이스피싱 우려까지 있다는 겁니다.

[앵커]

경찰에 신고하거나, 업체에서 빨리 대처를 해서 예견된 피해를 줄이면 좋을 텐데, 이것마저 잘 안 되고 있다고요?

[기자]

탈취된 계정을 정지하려면 본인이 카카오 측에 계정 정지 신청을 해야 하는데요,

신고 방법을 몰라 그냥 두기도 하고, 또, 신고해도 본인 확인에 시간이 걸립니다.

심지어 앞서 업체를 사칭한 인스타그램 계정은 업체 이름만 바꿔 여전히 같은 수법으로 사람들에게 접근하고 있었는데요,

여러 차례 신고를 했는데도 인스타그램 측이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며 한 달째 계정을 삭제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도 사이버 범죄 신고를 받기는 하지만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경우 형사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빠른 대응이 안 되고 있는 것이죠.

[앵커]

결국, 신종 범죄에 대한 새로운 대응체계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만, 당분간은 스스로도 주의를 기울여야겠네요.

옥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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