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병원 ‘반토막 병상’ 여전…숙련 간호사 유출 심각

입력 2021.09.08 (08:43) 수정 2021.09.0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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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 을지대병원이 간호인력 부족으로 병상을 절반만 운영하고 있는 현실, 지난해에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병원 측이 개선 약속을 한 지 1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간호 인력 부족으로 반쪽짜리 병상 운영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하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024병상 규모의 대전 을지대병원.

간호인력 부족으로 지난 2019년 9월부터 600병상 규모로 축소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이 문제를 보도한 뒤 병원 측은 간호사를 충원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1년 가까이 지난 지금, 입원병동 10층은 텅 빈 채 여전히 환자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에 신고된 운영 병상도 600병상 그대로입니다.

현재 간호인력은 670여 명으로 2년 전보다 불과 30여 명 느는 데 그쳤기 때문인데, 신규 인력을 뽑아도 7년차 이상 숙련된 간호사들이 그 인력만큼 퇴사해 병상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A 씨/대전 을지대병원 간호사/음성변조 : "신규간호사를 1명 맡았다가 2명, 3명까지 맡아서 가르치는 경우도 생기게 되고 환자분들이 만족하는 서비스의 질도 떨어지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7~8년차부터 대전 충남권의 다른 대학병원들과 임금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B 씨/대전 을지대병원 간호사/음성변조 : "연봉차이로는 거의 500(만 원) 정도는 날 것이고, 8년차 기준으로 해서 그렇지 연차가 점점 오르면 오를수록 1,000만 원이상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을지대병원은 올 들어 신규 간호사는 30차례 이상 경력직 간호사는 8차례나 채용 공고를 냈습니다.

병원 측이 매달 간호사 채용공고를 내고 있지만, 경력간호사들의 이직과 사직이 잇따르면서 병상을 확대하지 못한 겁니다.

[김하용/대전 을지대병원장 : "고숙련 간호사들을 따로 임금을 더주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는데 호봉제는 할 수가 없는 것이죠. (대신에) 숙련자 부분에 있어서 수당을 따로 하고 있습니다."]

결원인력 확충을 두고 노사가 막판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접점을 찾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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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을지대병원 ‘반토막 병상’ 여전…숙련 간호사 유출 심각
    • 입력 2021-09-08 08:43:09
    • 수정2021-09-08 08:55:04
    뉴스광장(대전)
[앵커]

대전 을지대병원이 간호인력 부족으로 병상을 절반만 운영하고 있는 현실, 지난해에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병원 측이 개선 약속을 한 지 1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간호 인력 부족으로 반쪽짜리 병상 운영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하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024병상 규모의 대전 을지대병원.

간호인력 부족으로 지난 2019년 9월부터 600병상 규모로 축소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이 문제를 보도한 뒤 병원 측은 간호사를 충원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1년 가까이 지난 지금, 입원병동 10층은 텅 빈 채 여전히 환자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에 신고된 운영 병상도 600병상 그대로입니다.

현재 간호인력은 670여 명으로 2년 전보다 불과 30여 명 느는 데 그쳤기 때문인데, 신규 인력을 뽑아도 7년차 이상 숙련된 간호사들이 그 인력만큼 퇴사해 병상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A 씨/대전 을지대병원 간호사/음성변조 : "신규간호사를 1명 맡았다가 2명, 3명까지 맡아서 가르치는 경우도 생기게 되고 환자분들이 만족하는 서비스의 질도 떨어지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7~8년차부터 대전 충남권의 다른 대학병원들과 임금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B 씨/대전 을지대병원 간호사/음성변조 : "연봉차이로는 거의 500(만 원) 정도는 날 것이고, 8년차 기준으로 해서 그렇지 연차가 점점 오르면 오를수록 1,000만 원이상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을지대병원은 올 들어 신규 간호사는 30차례 이상 경력직 간호사는 8차례나 채용 공고를 냈습니다.

병원 측이 매달 간호사 채용공고를 내고 있지만, 경력간호사들의 이직과 사직이 잇따르면서 병상을 확대하지 못한 겁니다.

[김하용/대전 을지대병원장 : "고숙련 간호사들을 따로 임금을 더주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는데 호봉제는 할 수가 없는 것이죠. (대신에) 숙련자 부분에 있어서 수당을 따로 하고 있습니다."]

결원인력 확충을 두고 노사가 막판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접점을 찾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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