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야구 대표팀 김인식 전 감독이 본 한국 야구의 몰락과 오타니
입력 2021.09.0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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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는 2006년 WBC 4강에 이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승승장구했습니다.
그러나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출전한 도쿄 올림픽에서 노메달을 기록하며 쓸쓸히 퇴장했습니다.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본과 미국에 이어 도미니카에 지면서 초라한 성적으로 귀국했습니다.
시즌 도중 일부 프로야구 선수들의 방역 수칙 위반과 올림픽의 부진이 겹치며 후반기 야구의 인기는 추락했습니다.
1, 2회 WBC의 성과로 한때 국민 감독의 반열에 올랐던 김인식 전 야구 대표팀 감독은 야구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음을 인정해야 한다며 다시 한번 모두가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야구 인기 회복을 위해선 일단 스타 선수가 나와야 한다. 그리고 리그 수준이 올라가기 위해선 잘 던지는 투수가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곧이어 김 전 감독은 "올 시즌 오타니의 활약은 한국 야구에도 많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김인식 전 야구 대표팀 감독과의 일문일답입니다.
- 음주 방역 수칙 위반과 올림픽 노메달 등으로 야구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어요?
정말 큰 일이죠. 그런데 다 지나간 걸 어쩌겠어요. 이제 인정을 해야 하죠. 돌이킬 수 없잖아요. 야구 인기가 회복되려면 한참 걸려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이뤄놓은 공든 탑이 무너진 느낌이네요. 지금부터라도 스타가 나와야 하는데요. 지금 상황으로는 류현진, 이승엽 같은 스타가 나오려면 꽤 걸릴 것 같아요.
- 일부 프로야구 경기의 수준 논란도 나오고 있는데요?
TV로 대부분 경기 다 보고 있죠. 우선 투수들 수준이 예전보다 떨어져요. 1, 2선발 나온 경기 빼고 어떤 경기들은 수준이 많이 떨어진다고 보죠. 가끔 보면 저렇게 큰 붕붕 스윙으로 홈런을 치던데 국제 대회 나가면 저런 스윙으로는 홈런 못 쳐요. 돌이켜보면 류현진과 김광현도 WBC에서는 제대로 던진 경기가 없었어요. 올림픽이나 프리미어 12에서 잘 던졌죠. 오타니하고 일본 투수들에 비하면 사실 떨어졌었죠. 그래도 지금이야 류현진이 미국 무대에서 최정상급으로 던져주고 있고 김광현도 잘하고 있어서 그나마 한국 야구가 살고 있는 거죠. 그 다음 투수는 없다고 봐야 해요. 결국, 현재 프로야구는 외국인들 빼고는 투수가 없다! 이렇게 봐야 하는 거죠.
- 그래도 눈여겨 보고 계신 자원들은 있나요?
그나마 다행인 게 이의리하고 김진욱 투수를 발굴했다는 거죠. 그런데 앞으로 갈 길이 멀죠. 한 참 더 커야죠. 그리고 무슨 이의리나 김진욱 투수가 올림픽 가서 경험을 쌓습니까? 어떻게 대표팀이라는 무대를 경험을 쌓는 무대라고 뽑아요? 그런 소리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죠. 둘 다 잘 던지고 좋은 투수니까 올림픽에 선발했다…. 이런 식으로 당시 인터뷰가 나갔어야 합니다. 올림픽에서 무슨 경험이냐고요? 올림픽은 경험 쌓는 무대는 아니거든요. 아무튼, 지금 잘 던지고 있으니까 앞으로 기대를 해 봐야 할 투수들입니다.
- 이번 올림픽 일본 투수들 보고 느끼신 점은요?
일본 투수들 정말 좋았죠. 그리고 제가 주목하는 점은 일본 투수들이 공을 하체로 던지는 점입니다. 일단 하체 훈련을 정말 탁월하게 많이 하죠. 일본 투수들은 계단에서도 하체 훈련 무지하게 한다고요. 우리 투수들하고는 근본적으로 달라요. 일본 같은 경우는 기초 공사를 제대로 해 놨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지금 투수들은 제가 예전에 두산이나 한화 투수들 데리고 할 때보다 훨씬 더 하체 훈련이 안 돼 있는 투수들이 많아요. 그 어디죠? 당시에도 돗토리에서 하체 훈련 많이 했던 투수들이 다 잘 됐어요. 차명주한테 한번 물어보세요. 그때 어떻게 훈련했나…. 물론 지금 훈련법이 잘 못 됐다가 아니고 예전보다도 발전이 없는 것 같다. 이런 이야기죠.
- 그러면 일본의 그런 훈련 과정 속에서 오타니가 나왔다고 보시는 건가요?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오타니 한 명이 미국 야구 전체를 꺾었다고도 볼 수 있어요. 오타니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거죠. 야구에서 절대로 일어날 수 없을 것 같던 사건이 일어난 겁니다. 오타니가 던지고 치고 양수겸장으로 하는 것 자체가 강렬한 메시지를 남기고 있어요.
결론은 오타니도 하체 훈련이다! 제가 프리미어 12에 그 오타니가 던지는데 이미 그때부터도 기가 막히더라니까요. 그동안 제가 본 투수 중에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삿포로에서도 우리 팀이 당했는데 빠른 공이 160 가까이 나오고, 포크볼이 145였죠. 여기에 슬라이더, 커브 전부 구종 하나하나가 모든 준비를 하체로부터 제대로 만들어진 후에 공을 던지고 있더라고요.
그거 있잖아요. 전부 다 하체에서 오는 겁니다. 오타니 홈런 치는 거 한번 보세요. 그거 팔로 치는 거 같죠? 전부 하체입니다. 물론 스윙이 좋아서도 홈런은 나오죠.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오타니의 하체에서 시작해서 나오는 스윙인 거죠.
오타니 포크볼 던지는 거 보세요. 그거 초고속 포크볼 던지려면 얼마나 소모되는지 상상이나 갑니까? 그거 머리 위에서 손으로 끼고 던지는데, 위에만 가지고 안 되거든요. 위에만 가지고 던지면 다 부서져 버립니다. 몸 전체가 다 뻐그러지는 거죠. 지금 한국에서 훈련받은 식으로 하고 145 포크볼 던져봐요? 팔꿈치 허리 무릎 엉덩이 다 고장 나는 겁니다.
(오타니 이야기가 나오자 김인식 전 감독의 말은 길어졌습니다.)
오타니가 유전자도 좋지만, 유전자만 가지고는 안되는 부분이 있을 거예요.
기본적으로 수많은 시간 달리기로 하체를 단련시켜놨을 것이고 수많은 인고의 시간으로 밑에서부터 제대로 만들었을 것이라고요. 좋은 지도자를 만났을 것이고 첨단 과학을 접목시켜서 하체를 단련시켰을 것입니다. 그 구속이 어디서부터 오는지부터 우리가 잘 배워야 합니다.
- 우리나라 고등학교 투수들도 배울 점이 있겠네요?
일단 하체 훈련이 부족하고요. 공 개수도 부족해요. 이제는 또 지도자들이 아마 훈련 시간 없다고 핑계 대고 있을 것이라고요.
고등학교 투수부터 제대로 공을 빵빵 던져야 수준이 올라가고 타격 수준도 투수에 따라서 같이 가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요.
아마 때부터 구속 몇 km 따지고 있는 풍토도 되돌아봐야 합니다. 지금 고등학교 투수들 구속 뻥튀기도 있을 수도 있다고요. 구속은 절대 부풀리면 안 돼요. 그건 기본이에요. 전부 공이 몇 km 나왔냐에만 몰두하고 이러고 있잖아요? 그러면 안 됩니다. 문동주라는 좋은 투수가 또 나왔잖아요. 투수 지도에 관한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한번 되돌아 봐야 해요.
문동주를 정말 잘 키워서 보배로 만들어야 한다니까요. 공을 던지려면 하체 밸런스와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고 거기에 어떤 훈련이 필요한지부터 공부해야 합니다. 공을 어떻게 던지는지 뿐만 아니라 체력까지 만들어야 하는 체계적인 계획이 있어야 해요. 지금 시스템으론 택도 없습니다. 야구 인기 떨어졌다고 그냥 있으면 안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출전한 도쿄 올림픽에서 노메달을 기록하며 쓸쓸히 퇴장했습니다.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본과 미국에 이어 도미니카에 지면서 초라한 성적으로 귀국했습니다.
시즌 도중 일부 프로야구 선수들의 방역 수칙 위반과 올림픽의 부진이 겹치며 후반기 야구의 인기는 추락했습니다.
1, 2회 WBC의 성과로 한때 국민 감독의 반열에 올랐던 김인식 전 야구 대표팀 감독은 야구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음을 인정해야 한다며 다시 한번 모두가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야구 인기 회복을 위해선 일단 스타 선수가 나와야 한다. 그리고 리그 수준이 올라가기 위해선 잘 던지는 투수가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곧이어 김 전 감독은 "올 시즌 오타니의 활약은 한국 야구에도 많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김인식 전 야구 대표팀 감독과의 일문일답입니다.
- 음주 방역 수칙 위반과 올림픽 노메달 등으로 야구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어요?
정말 큰 일이죠. 그런데 다 지나간 걸 어쩌겠어요. 이제 인정을 해야 하죠. 돌이킬 수 없잖아요. 야구 인기가 회복되려면 한참 걸려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이뤄놓은 공든 탑이 무너진 느낌이네요. 지금부터라도 스타가 나와야 하는데요. 지금 상황으로는 류현진, 이승엽 같은 스타가 나오려면 꽤 걸릴 것 같아요.
- 일부 프로야구 경기의 수준 논란도 나오고 있는데요?
TV로 대부분 경기 다 보고 있죠. 우선 투수들 수준이 예전보다 떨어져요. 1, 2선발 나온 경기 빼고 어떤 경기들은 수준이 많이 떨어진다고 보죠. 가끔 보면 저렇게 큰 붕붕 스윙으로 홈런을 치던데 국제 대회 나가면 저런 스윙으로는 홈런 못 쳐요. 돌이켜보면 류현진과 김광현도 WBC에서는 제대로 던진 경기가 없었어요. 올림픽이나 프리미어 12에서 잘 던졌죠. 오타니하고 일본 투수들에 비하면 사실 떨어졌었죠. 그래도 지금이야 류현진이 미국 무대에서 최정상급으로 던져주고 있고 김광현도 잘하고 있어서 그나마 한국 야구가 살고 있는 거죠. 그 다음 투수는 없다고 봐야 해요. 결국, 현재 프로야구는 외국인들 빼고는 투수가 없다! 이렇게 봐야 하는 거죠.
- 그래도 눈여겨 보고 계신 자원들은 있나요?
그나마 다행인 게 이의리하고 김진욱 투수를 발굴했다는 거죠. 그런데 앞으로 갈 길이 멀죠. 한 참 더 커야죠. 그리고 무슨 이의리나 김진욱 투수가 올림픽 가서 경험을 쌓습니까? 어떻게 대표팀이라는 무대를 경험을 쌓는 무대라고 뽑아요? 그런 소리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죠. 둘 다 잘 던지고 좋은 투수니까 올림픽에 선발했다…. 이런 식으로 당시 인터뷰가 나갔어야 합니다. 올림픽에서 무슨 경험이냐고요? 올림픽은 경험 쌓는 무대는 아니거든요. 아무튼, 지금 잘 던지고 있으니까 앞으로 기대를 해 봐야 할 투수들입니다.
- 이번 올림픽 일본 투수들 보고 느끼신 점은요?
일본 투수들 정말 좋았죠. 그리고 제가 주목하는 점은 일본 투수들이 공을 하체로 던지는 점입니다. 일단 하체 훈련을 정말 탁월하게 많이 하죠. 일본 투수들은 계단에서도 하체 훈련 무지하게 한다고요. 우리 투수들하고는 근본적으로 달라요. 일본 같은 경우는 기초 공사를 제대로 해 놨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지금 투수들은 제가 예전에 두산이나 한화 투수들 데리고 할 때보다 훨씬 더 하체 훈련이 안 돼 있는 투수들이 많아요. 그 어디죠? 당시에도 돗토리에서 하체 훈련 많이 했던 투수들이 다 잘 됐어요. 차명주한테 한번 물어보세요. 그때 어떻게 훈련했나…. 물론 지금 훈련법이 잘 못 됐다가 아니고 예전보다도 발전이 없는 것 같다. 이런 이야기죠.
- 그러면 일본의 그런 훈련 과정 속에서 오타니가 나왔다고 보시는 건가요?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오타니 한 명이 미국 야구 전체를 꺾었다고도 볼 수 있어요. 오타니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거죠. 야구에서 절대로 일어날 수 없을 것 같던 사건이 일어난 겁니다. 오타니가 던지고 치고 양수겸장으로 하는 것 자체가 강렬한 메시지를 남기고 있어요.
결론은 오타니도 하체 훈련이다! 제가 프리미어 12에 그 오타니가 던지는데 이미 그때부터도 기가 막히더라니까요. 그동안 제가 본 투수 중에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삿포로에서도 우리 팀이 당했는데 빠른 공이 160 가까이 나오고, 포크볼이 145였죠. 여기에 슬라이더, 커브 전부 구종 하나하나가 모든 준비를 하체로부터 제대로 만들어진 후에 공을 던지고 있더라고요.
그거 있잖아요. 전부 다 하체에서 오는 겁니다. 오타니 홈런 치는 거 한번 보세요. 그거 팔로 치는 거 같죠? 전부 하체입니다. 물론 스윙이 좋아서도 홈런은 나오죠.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오타니의 하체에서 시작해서 나오는 스윙인 거죠.
오타니 포크볼 던지는 거 보세요. 그거 초고속 포크볼 던지려면 얼마나 소모되는지 상상이나 갑니까? 그거 머리 위에서 손으로 끼고 던지는데, 위에만 가지고 안 되거든요. 위에만 가지고 던지면 다 부서져 버립니다. 몸 전체가 다 뻐그러지는 거죠. 지금 한국에서 훈련받은 식으로 하고 145 포크볼 던져봐요? 팔꿈치 허리 무릎 엉덩이 다 고장 나는 겁니다.
(오타니 이야기가 나오자 김인식 전 감독의 말은 길어졌습니다.)
오타니가 유전자도 좋지만, 유전자만 가지고는 안되는 부분이 있을 거예요.
기본적으로 수많은 시간 달리기로 하체를 단련시켜놨을 것이고 수많은 인고의 시간으로 밑에서부터 제대로 만들었을 것이라고요. 좋은 지도자를 만났을 것이고 첨단 과학을 접목시켜서 하체를 단련시켰을 것입니다. 그 구속이 어디서부터 오는지부터 우리가 잘 배워야 합니다.
- 우리나라 고등학교 투수들도 배울 점이 있겠네요?
일단 하체 훈련이 부족하고요. 공 개수도 부족해요. 이제는 또 지도자들이 아마 훈련 시간 없다고 핑계 대고 있을 것이라고요.
고등학교 투수부터 제대로 공을 빵빵 던져야 수준이 올라가고 타격 수준도 투수에 따라서 같이 가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요.
아마 때부터 구속 몇 km 따지고 있는 풍토도 되돌아봐야 합니다. 지금 고등학교 투수들 구속 뻥튀기도 있을 수도 있다고요. 구속은 절대 부풀리면 안 돼요. 그건 기본이에요. 전부 공이 몇 km 나왔냐에만 몰두하고 이러고 있잖아요? 그러면 안 됩니다. 문동주라는 좋은 투수가 또 나왔잖아요. 투수 지도에 관한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한번 되돌아 봐야 해요.
문동주를 정말 잘 키워서 보배로 만들어야 한다니까요. 공을 던지려면 하체 밸런스와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고 거기에 어떤 훈련이 필요한지부터 공부해야 합니다. 공을 어떻게 던지는지 뿐만 아니라 체력까지 만들어야 하는 체계적인 계획이 있어야 해요. 지금 시스템으론 택도 없습니다. 야구 인기 떨어졌다고 그냥 있으면 안 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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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BC 야구 대표팀 김인식 전 감독이 본 한국 야구의 몰락과 오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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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9-08 11:37:16

한국 야구는 2006년 WBC 4강에 이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승승장구했습니다.
그러나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출전한 도쿄 올림픽에서 노메달을 기록하며 쓸쓸히 퇴장했습니다.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본과 미국에 이어 도미니카에 지면서 초라한 성적으로 귀국했습니다.
시즌 도중 일부 프로야구 선수들의 방역 수칙 위반과 올림픽의 부진이 겹치며 후반기 야구의 인기는 추락했습니다.
1, 2회 WBC의 성과로 한때 국민 감독의 반열에 올랐던 김인식 전 야구 대표팀 감독은 야구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음을 인정해야 한다며 다시 한번 모두가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야구 인기 회복을 위해선 일단 스타 선수가 나와야 한다. 그리고 리그 수준이 올라가기 위해선 잘 던지는 투수가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곧이어 김 전 감독은 "올 시즌 오타니의 활약은 한국 야구에도 많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김인식 전 야구 대표팀 감독과의 일문일답입니다.
- 음주 방역 수칙 위반과 올림픽 노메달 등으로 야구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어요?
정말 큰 일이죠. 그런데 다 지나간 걸 어쩌겠어요. 이제 인정을 해야 하죠. 돌이킬 수 없잖아요. 야구 인기가 회복되려면 한참 걸려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이뤄놓은 공든 탑이 무너진 느낌이네요. 지금부터라도 스타가 나와야 하는데요. 지금 상황으로는 류현진, 이승엽 같은 스타가 나오려면 꽤 걸릴 것 같아요.
- 일부 프로야구 경기의 수준 논란도 나오고 있는데요?
TV로 대부분 경기 다 보고 있죠. 우선 투수들 수준이 예전보다 떨어져요. 1, 2선발 나온 경기 빼고 어떤 경기들은 수준이 많이 떨어진다고 보죠. 가끔 보면 저렇게 큰 붕붕 스윙으로 홈런을 치던데 국제 대회 나가면 저런 스윙으로는 홈런 못 쳐요. 돌이켜보면 류현진과 김광현도 WBC에서는 제대로 던진 경기가 없었어요. 올림픽이나 프리미어 12에서 잘 던졌죠. 오타니하고 일본 투수들에 비하면 사실 떨어졌었죠. 그래도 지금이야 류현진이 미국 무대에서 최정상급으로 던져주고 있고 김광현도 잘하고 있어서 그나마 한국 야구가 살고 있는 거죠. 그 다음 투수는 없다고 봐야 해요. 결국, 현재 프로야구는 외국인들 빼고는 투수가 없다! 이렇게 봐야 하는 거죠.
- 그래도 눈여겨 보고 계신 자원들은 있나요?
그나마 다행인 게 이의리하고 김진욱 투수를 발굴했다는 거죠. 그런데 앞으로 갈 길이 멀죠. 한 참 더 커야죠. 그리고 무슨 이의리나 김진욱 투수가 올림픽 가서 경험을 쌓습니까? 어떻게 대표팀이라는 무대를 경험을 쌓는 무대라고 뽑아요? 그런 소리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죠. 둘 다 잘 던지고 좋은 투수니까 올림픽에 선발했다…. 이런 식으로 당시 인터뷰가 나갔어야 합니다. 올림픽에서 무슨 경험이냐고요? 올림픽은 경험 쌓는 무대는 아니거든요. 아무튼, 지금 잘 던지고 있으니까 앞으로 기대를 해 봐야 할 투수들입니다.
- 이번 올림픽 일본 투수들 보고 느끼신 점은요?
일본 투수들 정말 좋았죠. 그리고 제가 주목하는 점은 일본 투수들이 공을 하체로 던지는 점입니다. 일단 하체 훈련을 정말 탁월하게 많이 하죠. 일본 투수들은 계단에서도 하체 훈련 무지하게 한다고요. 우리 투수들하고는 근본적으로 달라요. 일본 같은 경우는 기초 공사를 제대로 해 놨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지금 투수들은 제가 예전에 두산이나 한화 투수들 데리고 할 때보다 훨씬 더 하체 훈련이 안 돼 있는 투수들이 많아요. 그 어디죠? 당시에도 돗토리에서 하체 훈련 많이 했던 투수들이 다 잘 됐어요. 차명주한테 한번 물어보세요. 그때 어떻게 훈련했나…. 물론 지금 훈련법이 잘 못 됐다가 아니고 예전보다도 발전이 없는 것 같다. 이런 이야기죠.
- 그러면 일본의 그런 훈련 과정 속에서 오타니가 나왔다고 보시는 건가요?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오타니 한 명이 미국 야구 전체를 꺾었다고도 볼 수 있어요. 오타니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거죠. 야구에서 절대로 일어날 수 없을 것 같던 사건이 일어난 겁니다. 오타니가 던지고 치고 양수겸장으로 하는 것 자체가 강렬한 메시지를 남기고 있어요.
결론은 오타니도 하체 훈련이다! 제가 프리미어 12에 그 오타니가 던지는데 이미 그때부터도 기가 막히더라니까요. 그동안 제가 본 투수 중에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삿포로에서도 우리 팀이 당했는데 빠른 공이 160 가까이 나오고, 포크볼이 145였죠. 여기에 슬라이더, 커브 전부 구종 하나하나가 모든 준비를 하체로부터 제대로 만들어진 후에 공을 던지고 있더라고요.
그거 있잖아요. 전부 다 하체에서 오는 겁니다. 오타니 홈런 치는 거 한번 보세요. 그거 팔로 치는 거 같죠? 전부 하체입니다. 물론 스윙이 좋아서도 홈런은 나오죠.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오타니의 하체에서 시작해서 나오는 스윙인 거죠.
오타니 포크볼 던지는 거 보세요. 그거 초고속 포크볼 던지려면 얼마나 소모되는지 상상이나 갑니까? 그거 머리 위에서 손으로 끼고 던지는데, 위에만 가지고 안 되거든요. 위에만 가지고 던지면 다 부서져 버립니다. 몸 전체가 다 뻐그러지는 거죠. 지금 한국에서 훈련받은 식으로 하고 145 포크볼 던져봐요? 팔꿈치 허리 무릎 엉덩이 다 고장 나는 겁니다.
(오타니 이야기가 나오자 김인식 전 감독의 말은 길어졌습니다.)
오타니가 유전자도 좋지만, 유전자만 가지고는 안되는 부분이 있을 거예요.
기본적으로 수많은 시간 달리기로 하체를 단련시켜놨을 것이고 수많은 인고의 시간으로 밑에서부터 제대로 만들었을 것이라고요. 좋은 지도자를 만났을 것이고 첨단 과학을 접목시켜서 하체를 단련시켰을 것입니다. 그 구속이 어디서부터 오는지부터 우리가 잘 배워야 합니다.
- 우리나라 고등학교 투수들도 배울 점이 있겠네요?
일단 하체 훈련이 부족하고요. 공 개수도 부족해요. 이제는 또 지도자들이 아마 훈련 시간 없다고 핑계 대고 있을 것이라고요.
고등학교 투수부터 제대로 공을 빵빵 던져야 수준이 올라가고 타격 수준도 투수에 따라서 같이 가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요.
아마 때부터 구속 몇 km 따지고 있는 풍토도 되돌아봐야 합니다. 지금 고등학교 투수들 구속 뻥튀기도 있을 수도 있다고요. 구속은 절대 부풀리면 안 돼요. 그건 기본이에요. 전부 공이 몇 km 나왔냐에만 몰두하고 이러고 있잖아요? 그러면 안 됩니다. 문동주라는 좋은 투수가 또 나왔잖아요. 투수 지도에 관한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한번 되돌아 봐야 해요.
문동주를 정말 잘 키워서 보배로 만들어야 한다니까요. 공을 던지려면 하체 밸런스와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고 거기에 어떤 훈련이 필요한지부터 공부해야 합니다. 공을 어떻게 던지는지 뿐만 아니라 체력까지 만들어야 하는 체계적인 계획이 있어야 해요. 지금 시스템으론 택도 없습니다. 야구 인기 떨어졌다고 그냥 있으면 안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출전한 도쿄 올림픽에서 노메달을 기록하며 쓸쓸히 퇴장했습니다.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본과 미국에 이어 도미니카에 지면서 초라한 성적으로 귀국했습니다.
시즌 도중 일부 프로야구 선수들의 방역 수칙 위반과 올림픽의 부진이 겹치며 후반기 야구의 인기는 추락했습니다.
1, 2회 WBC의 성과로 한때 국민 감독의 반열에 올랐던 김인식 전 야구 대표팀 감독은 야구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음을 인정해야 한다며 다시 한번 모두가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야구 인기 회복을 위해선 일단 스타 선수가 나와야 한다. 그리고 리그 수준이 올라가기 위해선 잘 던지는 투수가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곧이어 김 전 감독은 "올 시즌 오타니의 활약은 한국 야구에도 많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김인식 전 야구 대표팀 감독과의 일문일답입니다.
- 음주 방역 수칙 위반과 올림픽 노메달 등으로 야구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어요?
정말 큰 일이죠. 그런데 다 지나간 걸 어쩌겠어요. 이제 인정을 해야 하죠. 돌이킬 수 없잖아요. 야구 인기가 회복되려면 한참 걸려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이뤄놓은 공든 탑이 무너진 느낌이네요. 지금부터라도 스타가 나와야 하는데요. 지금 상황으로는 류현진, 이승엽 같은 스타가 나오려면 꽤 걸릴 것 같아요.
- 일부 프로야구 경기의 수준 논란도 나오고 있는데요?
TV로 대부분 경기 다 보고 있죠. 우선 투수들 수준이 예전보다 떨어져요. 1, 2선발 나온 경기 빼고 어떤 경기들은 수준이 많이 떨어진다고 보죠. 가끔 보면 저렇게 큰 붕붕 스윙으로 홈런을 치던데 국제 대회 나가면 저런 스윙으로는 홈런 못 쳐요. 돌이켜보면 류현진과 김광현도 WBC에서는 제대로 던진 경기가 없었어요. 올림픽이나 프리미어 12에서 잘 던졌죠. 오타니하고 일본 투수들에 비하면 사실 떨어졌었죠. 그래도 지금이야 류현진이 미국 무대에서 최정상급으로 던져주고 있고 김광현도 잘하고 있어서 그나마 한국 야구가 살고 있는 거죠. 그 다음 투수는 없다고 봐야 해요. 결국, 현재 프로야구는 외국인들 빼고는 투수가 없다! 이렇게 봐야 하는 거죠.
- 그래도 눈여겨 보고 계신 자원들은 있나요?
그나마 다행인 게 이의리하고 김진욱 투수를 발굴했다는 거죠. 그런데 앞으로 갈 길이 멀죠. 한 참 더 커야죠. 그리고 무슨 이의리나 김진욱 투수가 올림픽 가서 경험을 쌓습니까? 어떻게 대표팀이라는 무대를 경험을 쌓는 무대라고 뽑아요? 그런 소리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죠. 둘 다 잘 던지고 좋은 투수니까 올림픽에 선발했다…. 이런 식으로 당시 인터뷰가 나갔어야 합니다. 올림픽에서 무슨 경험이냐고요? 올림픽은 경험 쌓는 무대는 아니거든요. 아무튼, 지금 잘 던지고 있으니까 앞으로 기대를 해 봐야 할 투수들입니다.
- 이번 올림픽 일본 투수들 보고 느끼신 점은요?
일본 투수들 정말 좋았죠. 그리고 제가 주목하는 점은 일본 투수들이 공을 하체로 던지는 점입니다. 일단 하체 훈련을 정말 탁월하게 많이 하죠. 일본 투수들은 계단에서도 하체 훈련 무지하게 한다고요. 우리 투수들하고는 근본적으로 달라요. 일본 같은 경우는 기초 공사를 제대로 해 놨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지금 투수들은 제가 예전에 두산이나 한화 투수들 데리고 할 때보다 훨씬 더 하체 훈련이 안 돼 있는 투수들이 많아요. 그 어디죠? 당시에도 돗토리에서 하체 훈련 많이 했던 투수들이 다 잘 됐어요. 차명주한테 한번 물어보세요. 그때 어떻게 훈련했나…. 물론 지금 훈련법이 잘 못 됐다가 아니고 예전보다도 발전이 없는 것 같다. 이런 이야기죠.
- 그러면 일본의 그런 훈련 과정 속에서 오타니가 나왔다고 보시는 건가요?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오타니 한 명이 미국 야구 전체를 꺾었다고도 볼 수 있어요. 오타니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거죠. 야구에서 절대로 일어날 수 없을 것 같던 사건이 일어난 겁니다. 오타니가 던지고 치고 양수겸장으로 하는 것 자체가 강렬한 메시지를 남기고 있어요.
결론은 오타니도 하체 훈련이다! 제가 프리미어 12에 그 오타니가 던지는데 이미 그때부터도 기가 막히더라니까요. 그동안 제가 본 투수 중에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삿포로에서도 우리 팀이 당했는데 빠른 공이 160 가까이 나오고, 포크볼이 145였죠. 여기에 슬라이더, 커브 전부 구종 하나하나가 모든 준비를 하체로부터 제대로 만들어진 후에 공을 던지고 있더라고요.
그거 있잖아요. 전부 다 하체에서 오는 겁니다. 오타니 홈런 치는 거 한번 보세요. 그거 팔로 치는 거 같죠? 전부 하체입니다. 물론 스윙이 좋아서도 홈런은 나오죠.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오타니의 하체에서 시작해서 나오는 스윙인 거죠.
오타니 포크볼 던지는 거 보세요. 그거 초고속 포크볼 던지려면 얼마나 소모되는지 상상이나 갑니까? 그거 머리 위에서 손으로 끼고 던지는데, 위에만 가지고 안 되거든요. 위에만 가지고 던지면 다 부서져 버립니다. 몸 전체가 다 뻐그러지는 거죠. 지금 한국에서 훈련받은 식으로 하고 145 포크볼 던져봐요? 팔꿈치 허리 무릎 엉덩이 다 고장 나는 겁니다.
(오타니 이야기가 나오자 김인식 전 감독의 말은 길어졌습니다.)
오타니가 유전자도 좋지만, 유전자만 가지고는 안되는 부분이 있을 거예요.
기본적으로 수많은 시간 달리기로 하체를 단련시켜놨을 것이고 수많은 인고의 시간으로 밑에서부터 제대로 만들었을 것이라고요. 좋은 지도자를 만났을 것이고 첨단 과학을 접목시켜서 하체를 단련시켰을 것입니다. 그 구속이 어디서부터 오는지부터 우리가 잘 배워야 합니다.
- 우리나라 고등학교 투수들도 배울 점이 있겠네요?
일단 하체 훈련이 부족하고요. 공 개수도 부족해요. 이제는 또 지도자들이 아마 훈련 시간 없다고 핑계 대고 있을 것이라고요.
고등학교 투수부터 제대로 공을 빵빵 던져야 수준이 올라가고 타격 수준도 투수에 따라서 같이 가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요.
아마 때부터 구속 몇 km 따지고 있는 풍토도 되돌아봐야 합니다. 지금 고등학교 투수들 구속 뻥튀기도 있을 수도 있다고요. 구속은 절대 부풀리면 안 돼요. 그건 기본이에요. 전부 공이 몇 km 나왔냐에만 몰두하고 이러고 있잖아요? 그러면 안 됩니다. 문동주라는 좋은 투수가 또 나왔잖아요. 투수 지도에 관한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한번 되돌아 봐야 해요.
문동주를 정말 잘 키워서 보배로 만들어야 한다니까요. 공을 던지려면 하체 밸런스와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고 거기에 어떤 훈련이 필요한지부터 공부해야 합니다. 공을 어떻게 던지는지 뿐만 아니라 체력까지 만들어야 하는 체계적인 계획이 있어야 해요. 지금 시스템으론 택도 없습니다. 야구 인기 떨어졌다고 그냥 있으면 안 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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